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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심에 순종하며 따라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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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관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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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운동을 좋아하긴 해도 정식 선수로 활동해 본 적은 없습니다. 학급 대항전이나 교회 대항전에서 대표 선수로 뛴 경험은 있지만, 그저 동네 축구, 동네 배구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손흥민 선수가 프로 선수 생활 15년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는 경기 후 눈물을 흘리며 “꿈을 이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우승은 모든 운동선수들의 궁극적인 목표일 것입니다. 목표가 분명하면 오늘도 누워 있지 않고 몸을 일으켜 훈련에 임합니다. 실제로는 우승 한 번 경험하지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들이 더 많지만, 손흥민 선수가 동료들과 뜨거운 포옹을 나눌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땀 흘리며 노력해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의 목표와 뜻을 같이하며 서로 격려하고 함께 전진하는 것—이것이 곧 서로의 ʻ소명’을 확인하는 과정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우리의 소명은 무엇입니까? ʻ소명(召命)’이라는 단어는 문자 그대로 ʻ부를 소’, ʻ목숨 명’, 곧 “부름 받은 생명”이라는 뜻입니다. 목숨이 다하도록 이루고자 하는 어떤 목적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ʻ소명의식’일 것입니다.


지난 목요일,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선거 재외국민 투표를 마쳤습니다. 뉴욕한인봉사센터(KCS)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편히 투표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오와에서 목회하는 후배 목사님은 시카고까지 700km 넘게 운전해 가서 투표했다고 하니, 그것에 비하면 저는 너무 편하게 투표에 임했습니다. 투표지를 받아 한 명씩 후보자들의 이름을 살펴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대통령 후보에 나섰을까?” 모두가 ʻ국가와 국민을 위한다’는 출사표를 냈지만, 그들의 내면에 정말 ʻ소명’이 있었을까? 혹시 개인의 영달을 위한 것은 아닐까? 아니면 단순히 권력의 정상을 향한 등정이었을까? 누군가의 강요로나왔을 리는 없을 텐데, 왜 모든 에너지를 쏟아가며 대통령이 되려는 것일까? 후보자들을ʻ소명’과 ʻ사명’의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부디, 진정으로 ʻ국가와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선출되기를 기도합니다.


지난 주일 성경공부 시간에 교재에 이런 질문이 있었습니다. “당신에게 성취할 능력도, 기술도, 자원도 없는데 하나님께서 사명을 주신다면,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시겠습니까?” 저는 이 질문을 성도님들께 드렸습니다. 성도님들의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도저히 못 하겠다”는 분도 있었고, “잘 모르겠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그때 한 성도님이 저에게 물으셨습니다. “목사님처럼 소명을 받는다는 건 어떤 것인가요?” 그 질문에 대해 제가 드린 간단한 답변은 ʻ순종’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모든 일에 순종을 잘하는 목사는 아닙니다. 그렇게 오해하실까 봐 조심스럽지만, 돌이켜 보면 제 목회 여정의 많은 순간들이 ʻ순종’의 결과였던 것 같습니다. 올해로 저는 목사 안수를 받은 지 23년이 되었습니다. 뉴욕에서 이민교회를 개척한 지도 이제 1년 반이 되었습니다. 처음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때는 고등학교 3학년 여름이었습니다. 사무엘이 아직 하나님의 음성을 알지 못할 때 엘리 제사장이 그 부르심을 분별해 주었듯, 저도 그때는 모든 것이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무조건 순종하며 목회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좌충우돌하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다면 주님의 사명을 감당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게 주신 분명한 소명이 있습니다. 뉴욕에 방황하는 영혼들을 회복시키는 교회, 상처받고 쓰러진 이들을 치유하는 교회,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제자를 세우는 교회로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이 마지막 때에 우리 교회는 반드시 쓰임 받고 열매 맺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 목표를 향해 한 팀이 되어 함께 훈련하며 전진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신 그 부르심에 ʻ순종’하며 우리가 달려갈 길을 다 가다 보면, 결국에는 주님의 은혜였음을 눈물로 고백하며 찬양할 날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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