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마음,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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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관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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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홍수 피해가 심각합니다. 7월 12일 기준으로 사망자 122명, 실종자 166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특히 캠프에 참여했던 어린이들의 피해 소식은 더욱 가슴 아픕니다. 제가 처음 유학했던 곳이 텍사스주이기에 더욱 마음이 쓰입니다.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재해지만, 한편으로는 피해를 더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실제로 강 근처에 있는 작은 마을 컴포트(Comfort)는 큰 피해가 예상되었지만, 소방서의 사이렌 경고음이 주민 대피에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약 2,200여 명의 주민들이 무사히 피신할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렌 소리는 생명을 살린 간절한 외침이었습니다.
한편, 한국 프로축구 2부 리그(K2)의 충북청주FC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이 팀은 최근 성적 부진으로 감독이 경질되었고, 임시로 최상현 감독대행이 팀을 맡았습니다. 새 감독이 선임되기 전까지 한 달 남짓 팀을 책임지는, 말 그대로 ‘땜빵’ 자리입니다. 그러나 지난 7월 5일, 서울 이랜드 FC와의 경기에서 ‘간절함’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랜드 FC는 1부 리그 승격을 다투는 강팀이고, 충북청주는 357일 동안 홈 승리가 없던 하위권 팀이었습니다. 전반전은 1:0으로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후반전, 연속 두 골로 극적인 역전을 이루었습니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추가시간 8분이 주어졌고, 이때 최상현 대행은 그라운드 옆에서 두 손을 모아 무릎 꿇고 간절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았습니다. 그 모습은 경기를 넘어선 감동이었습니다. 휘슬이 울리는 순간, 그는 얼굴을 땅에 묻고 흐느끼기 시작했습니다. 357일 만에 얻은 홈 승리였습니다. 비록 임시직일 뿐이지만, 그의 ‘간절함’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진한 감동을 남겼습니다.
지난 주일 저녁, 롱아일랜드의 한 교회에서 지역 목회자 모임이 있었습니다. 교회를 건축하고 부흥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직접 가보니 예배당 외부 공간도 아주 넓고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교회 건축을 위해 교인들이 흘렸을 기도와 땀이 눈에 보였습니다. 그런데 저도 모르게 저희 교회와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외형적으로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빌린 공간에서 주일 오후와 토요 새벽만 사용합니다. 그러나 외적인 모습만으로 교회의 가치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마음마저 가늠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는 비록 렌트 공간에서 예배드리지만, 은혜로운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예배 후에는 뉴욕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점심을 함께 나누고, 매주 거의 빠짐없이 성경공부도 진행합니다. 지난 주일 뉴욕을 방문한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성도님은 우리 교회 예배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성도님들 모두 따뜻하고 은혜롭다고 전해주셨습니다. 우리 교회는 성령의 임재 안에서 회복과 치유,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해 기도하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하나님을 더욱 간절히 찾는 공동체입니다. 적은 수의 성도들이지만, 큰 교회보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보다 간절히 하나님을 사랑하고, 진심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성도님들이 모인 교회입니다.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사랑하는 자가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 (잠언 8:17) 우리는 그 간절한 마음만큼은 결코 잊지 않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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