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 카우와 겨릿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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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관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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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 카우’(Judas Cow)라는 소가 있습니다. 예수님을 배신했던 가룟 유다의 이름에서 착안한 듯합니다. 유다 카우는 다른 가축들을 도살장으로 유인하는 소입니다. 가축들은 도살장 같은 낯선 장소로 이동할 때 본능적으로 경계하며 말을 듣지 않습니다. 이때 나이 많고 노련하게 훈련된 ‘유다 카우’를 무리의 맨 앞에 세웁니다. 그러면 경계심으로 예민해진 소들이 경계심을 풀고 유다 카우의 뒤를 졸졸 따라갑니다. 결국, 도살장을 직감하고 예민해졌던 소들은 노련하고 경륜 있어 보이는 유다 카우를 믿다가 경계심을 풀고 맙니다. 흥미로운 점은, 유다 카우가 도살장으로 들어 가기 직전 옆으로 난 비밀 통로로 쏙 빠져나간다는 사실입니다. 유다 카우만 탈출할 수 있는 문을 따로 만들어 둔 것입니다. 유다 카우를 따르던 소들은 그렇게 도살장에 갇히게 되고, 비밀 통로로 빠져나간 유다 카우는 주인이 주는 신선한 사료로 보상을 받습니다. 억지로 끌고 간 것이 아닙니다. 그저 나이 많고 경륜 있어 보이는 유다 카우를 신뢰하고 따랐을 뿐입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과거 농경 사회나 예수님 당시 이스라엘의 농경 문화에는 ‘겨릿소’가 있었습니다. 소 두 마리를 한 멍에로 묶어 함께 일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한 마리보다는 두 마리가 함께 멍에를 멜 때 훨씬 큰 힘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농부들은 아무 소나 두 마리를 택하지 않고, 특별한 방식으로 멍에를 지웁니다. 우선 노련하고 힘 좋은 어른 소와, 아직 일할 줄 모르는 신참내기 어린 소를 한 짝으로 묶습니다. 어린 소는 일해 본 경험이 없어 힘을 어떻게 써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릅니다. 반면 고참 소는 민첩성은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어떻게 힘을 쓰고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하는지 잘 압니다. 농부들은 혈기왕성하지만 서툰 어린 소가 노련한 고참 소 곁에서 일을 배울 수 있도록 짝을 지어 줍니다. 덕분에 어린 소는 힘을 과하게 쓸 필요도, 복잡하게 머리를 쓸 필요도 없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마 11:2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멍에'란 무엇일까요? 당시 랍비(스승) 밑에서 학문과 도를 배우는 것을 가리켜 ‘그 랍비의 멍에를 멘다’고 표현했습니다. 따라서 멍에를 메라는 것은 주님의 희생을 기억하며 그분의 가르침을 받으라는 뜻입니다. 주님은 친히 다 짊어지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무엇을 하든 주님과 함께 멍에를 메고 가면 주님이 이끄실 테니, 염려하지 말고 주님 곁에서 안식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예수님과 발을 맞추며 배우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이 세상을 섬기신 방식은 ‘온유와 겸손’이었습니다. 우리가 주님 곁에 있을 때 참된 쉼을 얻는 이유는, 주님이 모든 힘을 다 쓰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저 주님 옆에 꼭 붙어 있기만 하면 됩니다.
지난 주일부터 수요일까지 열린 한미연회 동북부 지방 청소년 연합수련회에 참석하여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보호자이자 인솔자 자격으로 가는 것이니 '그저 쉬다 오면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3박 4일 동안 여섯 번의 집회를 통해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은혜는 상상 이상으로 컸습니다. 무엇보다 수련회를 준비하고 인도하신 각 교회 교육부 목사님, 전도사님, 그리고 교사들의 헌신을 보며 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분들이 하나님께 기꺼이 헌신하여 주님과 함께 멍에를 메고 일하니, 수련회에 참석한 수많은 청소년이 영적인 안식과 쉼을 누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은혜를 받은 아이들은 펄쩍펄쩍 뛰며 주님을 찬양했고, 하나님 말씀을 들을 때는 세상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말씀을 받아 적었습니다. 아이들이 이토록 은혜의 바다에 흠뻑 젖을 수 있었던 것은, 주님과 기꺼이 멍에를 같이 메고자 했던 헌신된 주님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 아름다운 동역이 있었기에 더욱 은혜 넘치는 수련회가 되었습니다. 우리도 그 아름다운 주님과의 동행에 기꺼이 헌신하고자 합니다. 내가 하는게 아닙니다. 주님의 멍에를 메고 가면 주님이 다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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