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락 목사, “복음은 도망가게 하지 않고 돌아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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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락 목사, “복음은 도망가게 하지 않고 돌아가게 한다”
제1회 커피브레이크 미동부 컨퍼런스 폐회예배에서 정승락 목사(필그림선교교회)가 빌레몬서 1장 8-21절을 본문으로 “복음이 삶이 되다”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정 목사는 3일 동안 이어진 컨퍼런스의 은혜가 예배당 안에 머무는 감동으로 끝나서는 안 되며, 각자의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 복음을 살아내는 결단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빌레몬서에 등장하는 오네시모와 빌레몬, 그리고 바울의 관계를 통해 복음이 어떻게 깨어진 관계와 불편한 현실 속에서 역사하는지를 풀어냈다. 오네시모는 복음을 만나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 때문에 자신이 도망쳤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고, 빌레몬은 자신이 옳고 피해자인 자리에서 복음 때문에 용서와 영접의 길로 부름받았다. 정 목사는 “선한 일은 구원의 뿌리가 아니라 열매”라며, 복음은 도망갈 핑계를 주는 것이 아니라 피했던 자리로 돌아가게 하는 능력이라고 전했다. 또한 바울이 오네시모의 빚을 대신 갚겠다고 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 값을 대신 치르신 복음의 그림자라고 설명했다. 설교 후 참석자들은 “내가 오네시모입니다”라고 고백하며, 각자의 삶의 골목으로 돌아가 받은 은혜를 삶으로 흘려보내는 사람이 되기를 기도했다.
“빌레몬서 1장 8-21절 본문으로 ‘복음이 삶이 되다’ 설교”
“오네시모와 빌레몬, 바울의 관계 통해 복음의 실제성 풀어내”
“컨퍼런스의 은혜는 삶의 현장으로 돌아갈 때 비로소 시작”
제1회 커피브레이크 미동부 컨퍼런스 폐회예배에서 정승락 목사(필그림선교교회)가 “복음이 삶이 되다”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정 목사는 빌레몬서 1장 8-21절을 본문으로, 복음이 단순히 듣고 감동하는 메시지가 아니라 삶의 현실 속에서 살아내야 할 하나님의 능력임을 강조했다.
“집으로 돌아가면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정승락 목사는 설교 서두에서 지난 3일 동안 참석자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의 대화와 교제 가운데 마음이 따뜻해지고, 주님의 은혜로 마음이 시원해지는 시간을 누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곧 참석자들이 다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예배를 마치면 우리는 집으로 가게 된다. 집에 가면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정 목사는 컨퍼런스가 끝난 뒤 기다리고 있는 것은 단순한 일상이 아니라, 각자가 다시 마주해야 할 삶의 현장이라고 설명했다. 은혜로운 예배와 소그룹, 찬양과 말씀의 자리에 머무는 것은 귀한 일이지만, 복음이 삶이 된다는 것은 그 은혜를 안고 다시 현실의 자리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골목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음은 예배당 안에서만 고백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골목 끝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상황 속에서 드러나야 한다는 의미였다.
빌레몬의 집 문 앞에 선 오네시모
정 목사는 빌레몬서의 장면을 한 편의 이야기처럼 풀어 갔다.
그는 주후 60년경 소아시아 골로새의 한 집을 떠올리게 했다.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면 나무 대문이 있고, 그 안에는 큰 마당과 거실이 있는 제법 큰 집이 있다. 그 집은 단순한 개인의 집이 아니라 교회로 사용되고 있었다. 그 집의 주인은 빌레몬이었다.
빌레몬은 성도들을 사랑하고, 성도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사람이었다. 정 목사는 빌레몬서 7절을 언급하며, 성도들이 빌레몬으로 말미암아 평안함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평안함이란 단순히 편안한 정도가 아니라, 지치고 힘든 마음이 새로워지는 ‘refresh’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 빌레몬의 집에 어느 날 두기고가 바울의 편지를 가지고 찾아온다. 그리고 그 뒤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바로 오네시모였다.
오네시모는 본래 빌레몬의 종이었다. 그러나 그는 도망쳤고, 아마도 돈이나 물건을 가지고 떠났을 가능성이 있었다. 당시 도망간 종은 붙잡히면 큰 형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 오네시모가 다시 빌레몬의 집 문 앞에 서 있는 장면은 매우 긴장된 순간이었다.
정 목사는 바울이 편지에서 오네시모의 이름을 바로 앞에 꺼내지 않고, 늙은 바울이 감옥에서 낳은 아들을 위해 간청한다고 말한 뒤 마지막에 오네시모의 이름을 등장시킨 점에 주목했다. 바울은 혹시라도 편지를 듣는 사람들이 충격을 받아 마음을 닫지 않도록 세심하게 편지를 썼다는 것이다.
복음은 피했던 자리로 돌아가게 한다
정 목사는 오네시모가 왜 다시 돌아왔는지를 물었다.
오네시모는 도망친 종이었다. 그가 빌레몬의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다. 단순히 혼나는 정도가 아니라, 더 끔찍한 곳으로 팔려가거나 죽음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제 발로 돌아왔다.
정 목사는 그 이유를 “복음을 만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네시모가 빌레몬에게 돌아가서 관계 문제를 해결한 뒤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네시모는 이미 복음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 때문에 돌아갈 수 있었다. 그는 죄 사함을 받고 아들이 되기 위해 돌아간 것이 아니라, 이미 아들이 되었기 때문에 돌아간 것이다.
정 목사는 “선한 일은 구원의 뿌리가 아니라 열매”라고 말했다. 오네시모의 귀환은 구원을 얻기 위한 조건이 아니라, 복음이 그를 붙들었기 때문에 나타난 열매였다는 것이다.
이어 정 목사는 복음은 우리에게 도망갈 핑계를 주지 않는다고 전했다. 오히려 복음은 우리가 피했던 자리로 돌아가게 한다. 부끄럽고 힘들지만 마주해야 할 자리, 피하고 싶었던 사람, 깨진 관계 앞에 다시 서게 한다.
그는 “복음이 삶이 되다”는 말이 마법처럼 모든 문제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복음이 삶이 된다는 것은 불편하고 만나고 싶지 않고 하고 싶지 않았던 일까지도 감수하며, 받은 은혜를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빌레몬, 피해자의 자리에서 복음으로 부름받다
정승락 목사는 이어 빌레몬의 입장에서 본문을 풀어 갔다.
빌레몬은 사랑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는 성도들에게 평안을 주었고, 자기 집을 교회로 내어 줄 만큼 헌신적인 사람이었다. 누구나 존경할 만한 신앙인이었다.
그러나 오네시모의 문제 앞에서 빌레몬은 피해자였다. 그가 잘못한 것은 없었다. 오히려 피해를 입은 사람이었다. 빌레몬이 법적 권리를 주장하고 공의를 말하며 대응한다 해도 그것은 정당한 일이었다.
정 목사는 바로 이 지점에서 “내가 옳기 때문에 더 어렵다”고 말했다. 사람은 자신이 잘못했을 때보다 자신이 옳고 피해자라고 느낄 때 용서하기가 더 어렵다. “나는 잘못한 것이 없는데 왜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이유로 용서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마음에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 목사는 우리가 때로 “교양 있는 용서”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용서한다고 말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다시는 그 사람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삶에서 지워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복음은 그보다 더 깊은 용서와 영접으로 우리를 부른다.
문 밖에 선 오네시모, 문 밖에 선 형
정 목사는 빌레몬서의 오네시모와 누가복음 15장의 탕자의 형을 연결했다.
탕자의 비유에서 둘째 아들이 돌아왔을 때, 집 안에는 잔치가 벌어졌다. 그러나 큰아들은 노하여 집에 들어가려 하지 않고 밖에 서 있었다. 오네시모도 빌레몬의 집 문 밖에 서 있었다.
정 목사는 죄가 사람을 바깥에 세운다고 말했다. 죄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지 못하게 하고, 공동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동시에 “내가 옳다”는 자기 의도 사람을 바깥에 세운다고 강조했다.
오네시모는 부끄러워서 문 밖에 서 있었고, 탕자의 형은 화가 나서 문 밖에 서 있었다. 한 사람은 죄 때문에, 다른 한 사람은 자기 의 때문에 바깥에 서 있었다. 정 목사는 이것이 더 무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은 죄 때문에 바깥에 서 있는 것은 알지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바깥에 서 있는 것은 잘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여러분에게 혹시 오네시모가 있느냐”고 물었다. 겉으로는 웃고 인사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미 무익한 존재로 처리해 버린 사람, 전화기에 이름이 뜨면 받을까 말까 망설이게 되는 사람, 마음으로 계산이 끝나지 않은 사람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이었다.
정 목사는 이 질문의 답은 각자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음은 지식으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삶의 현장에서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울, 십자가 복음을 삶으로 보여 주다
정 목사는 이어 바울의 역할을 설명했다.
바울은 빌레몬에게 명령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사도로서 빌레몬에게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명령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바울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는 사랑으로 간청했다.
바울은 오네시모를 자신처럼 영접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는 오네시모를 바울 자신과 동일하게 대해 달라는 의미였다. 바울은 자기 이름과 권위를 오네시모에게 입혀 주었다.
또한 바울은 오네시모가 빌레몬에게 불의를 행했거나 빚진 것이 있다면 자신에게 계산하라고 말했다. 정 목사는 이것이 십자가 복음의 그림자라고 설명했다.
복음은 단순히 눈감아 주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다. 복음은 누군가가 값을 지불한 사건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 값을 대신 치르셨기 때문에, 우리는 용서받았다.
정 목사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고 선언하신 것은 우리의 모든 빚이 완전히 계산되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모른 척하고 넘어가신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 값을 완전히 치르셨다.
바울도 바로 그 복음을 경험했기 때문에 오네시모를 위해 자기 이름을 내어주고, 그의 빚을 대신 갚겠다고 말할 수 있었다. 바울은 신분이 바뀐 은혜를 경험했기 때문에 오네시모에게 자기 신분을 입혀 주려 했고, 죄의 빚이 탕감된 은혜를 경험했기 때문에 오네시모의 빚을 대신 감당하려 했다.
“내가 오네시모입니다”
설교 후 참석자들은 찬양과 통성기도로 응답했다.
정승락 목사는 참석자들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도록 인도했다. 그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는 언제나 오네시모와 같은 존재일 수 있다고 말했다. 주님으로부터 도망갔고, 여전히 섬기기 싫어하고, 용서하기 어려워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다.
동시에 우리는 빌레몬과 같은 모습으로 서 있을 때도 있다. 사람들 앞에서는 존경받고 칭찬받는 신앙인처럼 보이지만, 마음속으로는 아직도 누군가를 문 밖에 세워 두고 품지 못하는 모습이 있을 수 있다.
참석자들은 “내가 오네시모입니다”라고 고백하며 기도했다. 자신이 주님 앞에서 도망친 자였고, 여전히 연약한 자임을 인정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를 다시 마음에 새겨 달라고 간구했다.
또한 자신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때문에 받아들여졌고, 신분이 바뀌었으며, 모든 값이 치러진 은혜를 받은 사람임을 고백했다. 그 은혜를 가지고 각자의 삶의 골목으로 돌아가, 복음을 삶으로 살아내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복음의 삶은 컨퍼런스 이후 시작된다
정승락 목사의 폐회예배 설교는 제1회 커피브레이크 미동부 컨퍼런스의 주제를 삶의 현장으로 연결하는 메시지였다.
컨퍼런스의 주제는 “복음이 삶이 되다”였다. 정 목사는 이 주제가 컨퍼런스 안에서의 감동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복음이 삶이 된다는 것은 각자의 가정과 교회, 일터와 관계 속에서 받은 은혜를 살아내는 것이다.
복음은 사람을 숨게 하지 않는다. 복음은 도망갈 핑계를 주지 않는다. 복음은 우리가 피했던 자리로 돌아가게 하고, 만나고 싶지 않았던 사람 앞에 서게 하며, 마음속으로 계산이 끝나지 않았던 관계를 십자가 앞에서 다시 보게 한다.
오네시모가 복음 때문에 돌아갔고, 빌레몬이 복음 때문에 용서와 영접으로 부름받았으며, 바울이 복음 때문에 자기 이름과 책임을 내어놓았듯이, 오늘의 성도들도 복음 때문에 삶의 자리에서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
정 목사는 참석자들에게 각자의 삶의 골목으로 돌아가라고 권면했다. 그리고 그 골목 끝에서 만나는 한 사람, 마음속으로 아직 품지 못한 오네시모 같은 사람 앞에서 복음을 살아내라고 도전했다.
이번 설교는 커피브레이크가 단순히 성경을 공부하는 모임이 아니라, 말씀 앞에서 자신을 비추어 보고, 질문하고, 나누며, 복음을 삶으로 적용하게 하는 사역임을 다시 확인하게 했다.
제1회 커피브레이크 미동부 컨퍼런스의 폐회예배에서 선포된 정승락 목사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컨퍼런스는 끝났지만, 복음의 삶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김동욱 기자 ⓒ 복음뉴스(BogEu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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