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 한 사람이 남기는 것은 ‘한 사람’이 아니다" ---<K-EDUCATION> 저자 다니엘 팩시디스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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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8일(주일) 오후 5시에 다니엘 팩시디스 저 <K-EDUCATION> 출판기념회가 필그림선교교회에서 열렸다.
다음은 저자 다니엘 팩시디스(한국명 가현진)의 강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편집자 주 : 다니엘 팩시디스는 기독교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 교육 사역자이자 교육 비전가, 그리고 글로벌 K-Education을 실천해 온 교육 리더이다. ‘교육을 통한 신앙의 계승과 다음 세대 양육’이라는 분명한 소명을 따라 살아온 신앙인이다. 단순한 교육 경영자가 아니라, “교육은 가치의 전달이며 신앙은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교육을 성적이나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과 인격, 세계관의 문제로 바라본다. Faithstone Education Group 이사장, NJUCA 이사장으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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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오늘 제가 미국에서 이렇게 출판 기념회를 열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부터 ‘사람을 찾는 취미’가 있었습니다. 배우고 싶은 것이 많았고, 그래서 늘 “어떤 분에게 배울 수 있을까”를 찾으며 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특별히 마음에 남는 한 분이 양춘길 목사님입니다.
사실 목사님은 저를 모르실 때, 저는 이미 목사님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쓴 책에도 목사님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각 시대마다 하나님이 특별히 사용하시는 사람들이 있다고 믿는데, 그분들의 공통점은 신앙의 원리에 따라 행동할 용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결정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다음 세대가 존경할 만한 길을 보여주신다는 점이 참 귀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축하 인사를 받고, 축사를 들으며 이렇게 무대에 서 있다는 것 자체가 제게는 큰 영광입니다. 이 시간을 마련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나의 시작: 17살, 미국, 그리고 첫 멘토
저는 17살에 미국에 왔습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대학교를 다녔고, 첫 번째 대학원은 담임 목사님의 권유로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커버넌트 신학대학원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제 인생에는 많은 만남이 있었지만, 그중 가장 잊지 못할 만남이 하나 있습니다. 제 첫 멘토, 이영대 목사님입니다.
사실 저는 원래 신앙이 그렇게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와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이영대 목사님의 멘토링을 받으며 삶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살던 곳은 미주리의 아주 작은 타운이었습니다. 한인이 거의 없었고, 고등학교 때 한인은 저와 제 동생 둘뿐이었습니다. 중학교 때는 동생 혼자 아시아인이었고요. 외롭고 힘든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을 통과하게 해준 것이 목사님의 멘토링과 신앙적 돌봄이었습니다.
“30명 교회”를 20~30년 지킨 목회자의 질문
제가 보기엔 이영대 목사님은 작은 마을에서 사역하실 분이 아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충분히 좋은 사역의 기회가 많으셨던 분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가라” 하셔서 오셨고, 또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라” 하셔서 미군 부대의 한국인, 외국인 결혼 가정들을 섬기는 사역을 평생 하셨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이 암으로 투병하시며 어느 날 제게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내가 평생 사역했는데… 하나님 앞에서 내가 무엇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무엇을 남겼을까?”
세상 기준으로 보면 그 교회는 30명 모이는 작은 공동체였습니다. 그런데 그 30명을 붙들고 20년, 30년을 지킨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 크고 좋아 보이는 길을 택할 수도 있었지만, 목사님은 그 자리를 지키며 사역을 마치셨습니다.
그때 목사님이 제게 해주신 말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현진아, 내가 목회를 돌아보니 네가 내 가장 큰 열매다.”
저는 그때 뭘 한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잘난 것도 없고 내세울 것도 없었습니다. 다만 저는 목사님 곁에 있었습니다. 새벽기도를 함께했고, 건축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때는 제가 대학을 휴학하고 목사님 곁에서 허드렛일을 했습니다. 페인트도 칠하고, 통역도 하고, 번역도 하고, 2~3시간 운전해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8년을 살았습니다.
수요예배 때는 저 혼자 앉아 있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아무도 없는데 찬양을 인도할 때도 있었습니다. 처음엔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알게 됐습니다. 그 예배는 하나님만 바라보게 만드는 훈련이었다는 것을요. 한 사람이든 세 사람이든, 하나님께 집중하는 예배는 결국 은혜로 가득 찹니다.
멘토 한 사람이 남기는 것은 ‘한 사람’이 아니다
시간이 흘러 20년, 30년이 지나고 보니 깨달았습니다.
한 사람의 멘토가 얼마나 중요한지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꿈을 심어주는 일이 얼마나 큰지
제가 지금 하는 일은 사실 목사님이 제게 하신 그 방식을 그대로 다음 세대에게 하는 것입니다. 목사님이 저를 앉혀놓고 성경을 가르치고 제자훈련 하신 것을, 저는 새벽에 아이들에게 그대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학생이 많지만 점심시간이 1시간이면, 한 사람을 정해서 같이 밥을 먹고 이야기합니다. 11학년 전체를 다 만나려면 3개월이 걸립니다. 한 명씩, 한 명씩 만나는 겁니다. 제가 배운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왜 굳이 설립자나 이사장이 1:1로 나를 만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알고 있습니다. 한 시간의 만남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는 것을요.
그래서 제 안에는 확신이 있습니다.
목사님은 ‘나 한 사람’을 남긴 게 아닙니다.
나를 통해 다음 세대가 계속 세워진다면, 목사님은 사실 ‘수천 명, 만 명’을 남기신 것입니다.
저는 성공한 사람이 많은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젊은 세대가 진심으로 존경할 수 있는 어른을 찾기는 참 어렵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변질되지 않고 끝까지 지키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은 사역이 크든 작든 끝까지 그 길을 지키셨고, 제게 보여주셨습니다. 저는 그 가치가 너무 크다고 믿습니다.
왜 ‘학교’인가 : 교회 밖 현장이 선교지였다
저는 중고등부 전도사로 6년을 섬기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한계를 보았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예배, 토요일 모임만으로는 신앙이 깊이 들어가기 어렵다는 현실을 보았습니다.
그때 “학교로 들어가라”는 권면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들어가 보니, 믿는 사람이 거의 저 혼자였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교회로 아이들을 데려오는 건 어렵지만, 내가 학교로 들어가면 학교가 선교지가 된다.
어느 날 차가 고장 나서 학교에 6시간을 머문 적이 있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수십 명의 아이들과 대화하고 밥을 먹고 관계를 맺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확신했습니다.
“나는 교회 안에서만 사역하는 것보다, 학교 현장에서 사역하는 것이 더 맞겠다.”
하나님은 지금도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신다
지금 우리 캠퍼스에는 목사님들이 계십니다. 일반 목회, 상담, 학생 케어 등 다양한 역할로 함께합니다. 그리고 신앙 없이 들어온 아이들이 졸업할 즈음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변화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수련회도 잘 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현장에 살아있는 예배가 있고,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공동체의 장이 열리면, 하나님은 지금도 역사하십니다. 비전캠프처럼 수백 명이 모여 예배하며 울고 기도하고 돌아오는 현장을 저는 실제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영적 전쟁도 있습니다. 중요한 일정 전날이면 꼭 흔드는 일이 생깁니다. 그러나 그 전쟁을 인지하고 예배와 기도로 뚫고 들어가면, 아이들이 다시 그리스도께 돌아옵니다. 저는 이것보다 귀한 일이 없다고 믿습니다.
확장 전략 : 한국과 미국에 ‘거점’을 세운다
한국에서는 주요 권역을 기도하며 캠퍼스를 세웠습니다. 광주, 인천, 수도권, 울산 등 권역별로 전략을 세워 들어갔고, 부산만 아직 남은 상황입니다. 각 캠퍼스타운이 세워지고, 그 안에 목회자들이 함께할 수 있는 선교적 공간을 만들어가려 합니다.
목표는 구체적입니다.
한 학교 1,000명
10개 학교로 1만 명
학령인구 20만 중 20분의 1을 책임 있게 세운다
이 아이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인격체로 자라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세대로 세워지길 꿈꿉니다. 하나님이 빠른 속도로 길을 열고 계십니다.
그리고 이 흐름이 미국에도 시작될 것입니다. NJUCA가 모델이 되고, 뉴욕과 다른 도시에도 이런 학교가 세워지길 바랍니다. 미국은 신앙의 유산이 있는 땅입니다. 다시 회복될 수 있습니다. 저는 신앙이 다시 세워지면 이 땅이 회복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책의 핵심 : 가정-학교-교회의 ‘연합 모델’
“그걸 어떻게 만들 수 있느냐?”
그 내용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가정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교사는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가?
목회자는 어떤 방식으로 함께 세울 것인가?
공동체가 되면 어떻게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가?
저는 잘되고 못되고, 성공과 실패가 본질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숫자가 많고 적은 것도 본질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신앙의 본질을 붙드는 것
옳다고 믿는 것을 용감하게 실천하는 것
마음을 모아 공동체로 확장해 가는 것
그리고 그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것
저는 제 뒤에 더 놀라운 제자들이 일어날 것을 믿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레거시를 품고 각자의 영역에서 그 역할을 감당한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더 많은 사람을 통해 이루실 것입니다.
오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동욱 기자 ⓒ 복음뉴스(BogEum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