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배승구 장로 천국환송예배… 30년 투병 끝에 믿음으로 걸어간 ‘승리자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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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배승구 장로 천국환송예배… 30년 투병 끝에 믿음으로 걸어간 ‘승리자의 삶’
프린스톤한인장로교회 고 배승구 장로의 천국환송예배가 9월 19일(토) 오전 11시 프린스톤한인장로교회 본당에서 송봉주 목사의 집례로 드려졌다. 1945년 4월 11일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2010년 장로로 임직해 교회를 섬겼으며, 오랜 투병 끝에 2026년 9월 15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송봉주 목사는 빌립보서 1장 21-26절을 본문으로 「승리자의 삶」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하며, 고인이 30년 동안 질병과 싸우면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사망의 권세에 굴복하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전했다. 장남 배용범(David Pai) 형제는 영어 추모사를 통해 아버지의 성장 과정과 가족을 향한 사랑, 성실함과 강한 의지, 그리고 오랜 투병 중에도 잃지 않았던 삶의 모습을 회고했다. 그는 특히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남편 곁을 지킨 어머니 배순자 권사의 헌신이 없었다면 아버지가 그 긴 시간을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장녀 배정은(Joanne Pai) 자매도 참석자들과 교회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가족에게 보내 준 기도와 사랑을 잊지 않겠다고 인사했다. 이날 예배는 죽음을 이별의 끝으로 바라보기보다 부활과 영생의 소망 가운데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는 믿음의 고백 속에서 진행됐다.
송봉주 목사 「승리자의 삶」 설교… “사망의 권세에 굴복하지 않은 믿음의 삶”
장남 배용범 형제, 영어 추모사 통해 아버지의 삶과 가족 사랑 회고
30년간 남편 간병한 배순자 권사와 유가족 위로… “다시 만날 천국 소망”
프린스톤한인장로교회 고 배승구 장로의 천국환송예배가 9월 19일(토) 오전 11시 프린스톤한인장로교회 본당에서 드려졌다.
예배는 송봉주 목사의 집례로 묵도와 찬송 「갈보리 산 위에」, 이준구 목사의 기도, 장남 배용범(David Pai) 형제의 추모사, 프린스톤한인장로교회 성가대의 특송, 빌립보서 1장 21-26절 성경봉독, 송봉주 목사의 설교, 장녀 배정은(Joanne Pai) 자매의 인사 및 광고, 찬송 「지금까지 지내온 것」,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1945년 서울 출생… 2010년 장로 임직
고 배승구 장로는 1945년 4월 11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일제 치하에서 고문을 당한 후 일찍 세상을 떠나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했지만, 어머니의 지극한 보살핌 속에 학업에 전념했다.
서울 경복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수석으로 입학했으며, 대학에서도 성실한 생활과 뛰어난 학업 성취를 보였다고 가족들은 회고했다.
대학 졸업 후 당시 대기업(대우)에 입사했으나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이민생활 가운데 사업을 하며 가족을 돌봤고, 2010년 장로로 임직해 교회를 섬겼다.
그러나 약 30년 전 암 진단을 받은 후 긴 투병이 시작됐다. 한쪽 눈을 잃는 큰 수술과 치료를 겪었고, 이후에도 뇌졸중을 비롯한 여러 질환과 싸워야 했다. 그럼에도 신앙을 잃지 않았으며, 가족과 함께 긴 세월을 견뎌냈다.
고인은 2026년 9월 15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이준구 목사 “눈물 대신 부활의 소망을 갖게 하소서”
기도를 맡은 이준구 목사는 고인을 “주님의 신실한 종”으로 기억하며 오랜 투병을 마치고 하나님의 품에서 참된 안식을 누리게 하신 것에 감사했다.
특히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간호한 배순자 권사를 위해 기도했다.
이 목사는 “오랜 시간 고난의 터널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교회를 섬기며 성도들의 귀감이 되게 하신 것을 감사드린다”며 “권사님의 눈물과 땀방울을 주님께서 기억하시고, 남은 생애에 하늘의 위로와 평강을 더해 달라”고 간구했다.
이어 슬픔 가운데 있는 자녀들과 유가족에게도 천국의 소망을 주시고, 부모가 눈물로 뿌린 믿음의 씨앗이 다음 세대에서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장남 배용범 형제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셨다”
장남 배용범(David Pai) 형제는 영어로 추모사를 전했다.
그는 먼저 참석자들에게 “오늘 아버지의 삶을 기억하고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처음 뵙는 분도 있고 익숙한 분도 있지만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 형제는 아버지가 어린 시절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고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총명함을 인정받아 경복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도 뛰어난 성적으로 학업을 마쳤다고 전했다.
대학 시절 친구들의 회고도 소개했다. 한 친구는 입학시험 당시 고인을 처음 만났는데 수수하고 꾸밈없는 모습이었지만 수석으로 합격해 곧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구는 고인을 “대단히 재능 있고 뛰어난 사람”으로 기억했다.
배 형제는 가족이 캐나다와 한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을 거쳐 뉴저지에 정착했던 이민 생활도 소개했다. 아버지가 무역업과 세탁업 등을 하며 가족을 위해 부지런히 일했고, 바쁜 생활 속에서도 자녀들의 중요한 행사에는 빠지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말은 많지 않았지만 우리는 아버지가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다”
배용범 형제는 아버지를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사람이었고, 질서 있는 생활을 좋아하면서도 틀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했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또한 “아버지는 많은 말을 하거나 감정을 자주 표현하는 분은 아니었지만, 우리는 아버지가 우리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가족을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며 많은 것을 희생했다고 회고했다.
배 형제는 자신이 의사가 된 데에도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고백했다.
“사람들이 왜 의사가 됐느냐고 물으면 과학을 좋아했고 사람을 돕고 싶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의 진짜 이유는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고,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장녀 배정은 자매 역시 의료계에 진출해 현재 UCLA의 신장이식 프로그램에서 일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아버지께서 우리 두 사람을 자랑스럽게 여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주들에게서 아버지의 모습을 본다”
고인은 네 명의 손주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배용범 형제는 각각의 손주들에게서 할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한다고 말했다. 한 손주에게서는 강한 근면성을, 다른 손주에게서는 학구적인 태도와 질서를 좋아하는 성품을, 또 다른 손주에게서는 외모를, 그리고 막내에게서는 호기심 많은 성품을 발견한다며 “그들을 통해 여전히 아버지의 많은 모습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어머니의 헌신이 아버지를 30년 더 살게 했다고 믿는다”
배용범 형제는 추모사의 후반부에서 어머니 배순자 권사에게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
그는 아버지가 암으로 투병하기 시작한 때부터 어머니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동시에 남편을 돌봤다며 “뇌졸중 이후에는 어떤 간호사나 의사보다도 더 잘 아버지를 돌보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고백했다.
“저는 아버지가 어머니 때문에 아마 30년은 더 살 수 있었다고 진심으로 믿습니다. 암에 걸렸을 때 생을 포기할 수도 있었고, 뇌졸중을 겪은 후 희망을 잃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버지 곁을 지켰습니다.”
그는 “오늘은 슬픈 날만은 아니다. 아버지가 살아오신 삶에 감사한다”며 “이제 아버지는 약하지도, 고통받지도 않는다. 천국에서 평안하시기를 바란다. 우리는 아버지를 사랑하며 우리를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고 추모사를 마쳤다.
송봉주 목사 “사망의 권세가 그의 생명을 빼앗지 못했다”
송봉주 목사는 빌립보서 1장 21-26절을 본문으로 「승리자의 삶」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송 목사는 고인이 세상을 떠나기 직전 있었던 마지막 예배 이야기를 먼저 전했다.
주일예배를 시작하려던 중 평소 어떤 상황에서도 예배에 빠지지 않던 배순자 권사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송 목사는 곧바로 배승구 장로의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예배 후 고인의 집을 방문했을 때 배 장로는 거의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송 목사가 이름을 부르며 함께 예배드리자고 권하자 눈을 떠 목사를 바라보았고, 말씀을 들은 뒤 마지막에는 작은 목소리로 “아멘”이라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그 예배가 고인이 이 땅에서 드린 마지막 예배가 됐다.
다음 날 병원으로 옮겨진 고인은 자녀들이 도착할 때까지 생명을 이어갔고, 가족들이 함께한 가운데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고 송 목사는 전했다.
“30년의 투병은 패배가 아니라 승리였다”
송 목사는 고인의 30년 투병을 ‘패배’가 아닌 ‘믿음의 승리’로 해석했다.
그는 “사망은 장로님을 죽이려고 여러 차례 공격했다. 암으로 치고, 뇌졸중으로 치고, 크고 작은 합병증과 외로움으로 공격했다”며 “그러나 사망의 권세는 번번이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30년 동안 그의 생명은 지켜졌고, 하나님께서 정하신 시간이 다했을 때 비로소 주님의 품으로 옮겨진 것”이라며 “장로님의 죽음을 사망의 권세가 승리한 결과로 보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는 것도 좋지만 주님과 함께 있는 것은 더욱 좋다”
송 목사는 빌립보서에서 사도 바울이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고 고백한 말씀을 설명했다.
바울이 죽기를 원했던 것은 현재의 고난과 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바울에게 이 땅에서 복음을 전하고 영혼을 구원하는 삶도 소중했지만, 주님과 영원히 함께하는 삶은 그보다 더욱 좋은 것이었다는 것이다.
송 목사는 배승구 장로 역시 육신의 질병 때문에 죽음이 더 나았던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에게 주님 품에 안기는 것이 궁극적인 소망이기 때문에 천국이 더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수님으로 인해 복음의 승리자로 살았다”
송봉주 목사는 고인이 암으로 한쪽 눈을 잃고, 여러 차례 뇌졸중을 겪으며 몸이 점점 약해졌지만 “병의 공격 앞에 무릎을 꿇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배 장로님은 그리스도인답게 이 세상에서 예수님으로 인해 복음의 승리자로 살았다”고 강조했다.
고인의 삶 자체가 긴 설교와 같았다는 것이다. 육체의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잃지 않고 주어진 생을 끝까지 살아냄으로써 생명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설명이다.
“이것이 바로 믿음의 가정”
송 목사는 고인의 믿음뿐 아니라 가족들의 헌신도 강조했다.
30년 동안 남편을 돌본 배순자 권사, 그리고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고 믿음 가운데 성장한 자녀들이 고인과 함께 동일한 믿음의 싸움을 싸웠다고 말했다.
“병자가 사망의 권세에 맞서 싸웠듯이 그의 가족들도 그런 아버지를 위해, 그런 남편을 위해 같은 싸움에 임했습니다.”
이어 송 목사는 “이것이 바로 믿음의 가정”이라며 “하나님은 이런 믿음의 가정을 외면하지 않으신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족에게 “한 영혼을 천국에 보내기 위해 오랜 세월 돌보고 섬긴 것을 하나님께서 기억하시고 ‘너희들이 참 잘했다’고 말씀하실 것”이라며 위로했다.
장녀 배정은 자매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
장녀 배정은(Joanne Pai) 자매는 영어로 유가족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아버지의 장례예배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프린스톤한인장로교회 성도들과 가족, 친구들이 보내 준 사랑과 기도에 감사를 표했다.
배 자매는 참석자들을 위해 준비한 간단한 음식도 소개하면서, 고인이 겸손하고 소박하지만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늘 힘과 양분을 주는 존재였다고 회고했다.
“하늘 가는 밝은 길”
고 배승구 장로의 천국환송예배 순서지 표지에는 「하늘 가는 밝은 길」이라는 문구와 함께 요한복음 11장 25절의 말씀이 적혀 있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이날 예배는 한 사람의 생을 추모하는 자리를 넘어, 긴 투병과 고난 속에서도 믿음을 붙들고 살아온 고인의 삶과 30년 동안 그 곁을 지킨 가족의 사랑을 되돌아보며 부활과 영생의 소망을 함께 고백하는 시간이었다.
유가족은 배우자 배순자 권사, 장남 배용범(David Pai)과 며느리 배한나(Hannah Pai), 장녀 배정은(Joanne Pai)과 사위 Dominik Martinez, 그리고 손주 배진우(Luke), 배진찬(Daniel), 배진아(Alayne), Oliver Martinez 등이다.
김동욱 기자 ⓒ 복음뉴스(BogEum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