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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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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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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성경적으로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기독교와 천주교는 이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이해를 하고 있다. 천주교에서 마리아는 하나님과의 중보자로서 신자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성당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젊고 아름다운 마리아 상이다. 천주교 신자들은 그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기도한다.
마리아는 천주교 신자에게 그들의 구원을 이룸에 있어 중보자 역할을 한다. 구원의 주체라기 보다는 신자를 하나님과 연결시켜 주는 중보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천주교에서 마리아는 찬송의 대상이 되고 기도의 대상이 된다. 그들의 신앙의 전통에서 "아베 마리아"라는 곡은 아름답고 성스럽다. 모짜르트와 슈베르트가 아베 마리아 곡을 남겨 주었다. 들을 때마다 숭고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천주교에서 숭배의 대상이 된 마리아는 기독교에서는 별로 높임을 받는 것 같지 않다. 한 번은 예수님께서 어떤 집에서 말씀을 가르치는 중에 마리아가 형제들을 데리고 예수님을 찾아 오셨다. 그때 예수님은 마리아를 환영하는 대신, "누가 내 모친, 내 형제들이냐?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모친 내 형제니라 (마12: 50)" 말씀하셨다. 그때 마리아나 예수님의 형제들은 얼마나 민망했을까?
천주교에서는 마리아는 예수님 탄생 이후 평생 동정녀로 지냈고, 다른 형제들을 출산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마리아는 죄없이 출생하였고, 마리아도 예수님처럼 승천했다고 주장한다. 성경에 없는 주장들이다. 그런 연유인지, 개신교 신앙 생활에서 마리아의 위치는 크게 높임을 받지 않는 것 같다.
마리아는 남편 있는 몸으로 예수님을 잉태함으로 자기 생명을 자칫 위태롭게 할 정도로 하나님을 위해 자신을 내어 드린 여인이었다. 그의 헌신이 없었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요셉도 자신의 아내가 임신한 것을 알고, 천사의 메시지를 믿었다는 점에서 훌륭한 믿음의 조상들이다. 그러나 천주교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그들을 성스럽게 여기지 않는다.
마리아가 천주교에서 높임을 받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천주교는 로마 황제 숭배의 분위기가 기독교화한 전통 속에서 엄숙하고 남성 위주의 분위기를 갖는다. 그런 가운데 마리아의 위치는 "하나님의 아들의 어머니"로서 높임을 받으며 카톨릭 교회의 분위기를 여성화하는 의미를 갖는다. 나중에 마리아는 "거룩한 어머니 (Holy Mother)"로서 위상을 갖게 되었다.
카톨릭 교회의 교리 속에는 보속 사상, 공로 사상이 있다. 구원을 받는 일에 사람의 공로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마리아는 자신의 믿음과 순종으로 자신을 구원할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은혜를 나누어 주는 위치에 있다고 한다. 카톨릭 교회에서 "성자 숭배"가 유행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들의 탁월한 믿음과 순종을 통해 다른 사람을 중보자로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카톨릭 교회는 교리에 관한 로마 교황의 무오성을 주장하면서, 교황이 마리아 숭배를 교리로 택정하고 반포함으로 신자들에게 구원의 교리로 이어져 오고 있다. 개신교는 성경을 최고의 권위로 삼고, 성경의 관점에서 평가하지만, 카톨릭 교회는 성경 위에 교회의 권위를 주장하기 때문에 교회가 반포하는 교리가 성경과 대등한 권위로 수용된다.
역사 속에는 마리아의 특별한 현현에 관한 전통이 있어 마리아 숭배의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카톨릭 전통의 나라 속에서 마리아의 현현과 기적에 관한 이야기들이 살아있는 전통으로 전해 지고 있다. 마리아 숭배의 배경에는 인간의 경험 속에서 한 어머니의 역할이 겹치기 때문에 깊은 뿌리를 갖는다 할 것이다. 정상적인 어머니는 평생 인간의 감사와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신앙 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진실이지만, 알게 모르게 신화의 역할도 크게 작용한다. 사실이든 fiction이든 사람이 믿게 되면, 사람은 그 신앙의 영향을 스스로 받게 된다는 것이다. 세상의 여러 종교들이 그 생명력을 갖는 배경에도 이런 신화의 역할이 크다 할 것이다. 그래서 진실인가, 아닌가의 문제보다도 신화와 믿음에 가치를 둔 종교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슬람 종교에서 마호멧도 승천했다고 가르치고 믿고 있다.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근거한 신앙, 선지자들과 사도들이 전해 준 말씀에 근거해서 믿고 있다. 그 믿음이 우리 심령과 삶 속에 가져오는 위로와 평안, 의와 진실의 삶, 겸손과 경배의 삶, 착한 양심으로 살기 원한다. 무엇 보다도 살아 계신 하나님이 우리 심령과 삶 속에 함께 하신다는 이 믿음으로 세상을 살고 있다. 바른 계시와 신앙도 하나님의 은혜의 소산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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