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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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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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신학교에서 만난 장로님 한분과의 교제가 계속되고 있다. 이 장로님은 당시 수업이 있는 날이면, 집에서 30명분의 식사를 준비해서 차에 실고 와서 학생들을 대접했던 분이다. 그러면서 그렇게 대접하는 것을 기뻐하셨다. 남편분은 의사로 일하다가 은퇴하셨다.
운동을 좋아해서 같이 라운딩을 나갔는데, 운동도 잘하셨다. 부모에 대한 정성스러운 마음도 기억에 남고, 자녀 사랑도 지극하셨다. 그분과 연락이 다시 계속되어 SNS를 통해 같이 예배도 드리고 있다. 이 장로님은 설교를 들으며 노트에 그대로 기록한다고 해서 놀랐다. 지금도 설교와 창세기 성경 공부를 거의 그대로 정리하고 자기의 소견을 더해서 다시 보내준다.
이 장로님은 내가 힘들 때, 같이 힘들어 하시고, 즐겁게 사는 것을 듣고 기뻐하신다. 근래 아는 것은 그 가정의 큰 아들을 사고로 일찍 하늘 나라로 보냈다는 것과, 아직도 그 아들 생각으로 힘들어 한다는 것이다. 그 자녀 사랑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느끼기 때문에, 그 마음이 얼마나 힘들까를 짐작하게 된다. 그러면서 말씀으로 이겨 나가려고 애쓰는 마음을 보내 주신다.
머리가 하얀 장로님 사진을 볼 때, 같이 늙어가면서, 서로를 알고 위로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게 여겨진다. 광야같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음으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는 누군가가 가까이 있다는 것이 큰 위로가 된다. 이민 생활에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지만, 마음으로 가까이 대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을 경험하면서, 이런 귀한 사람을 만나 교제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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