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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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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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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감각은 오래 지속하지 않는다. 꽃 향기를 맡아도 잠시 향기로움을 느끼다가 시간이 지나면 그 향기의 감각을 잃게 된다. 부드러운 살을 맍져도 시간이 지나면 그 부드러움의 감각을 잃어 버리게 된다. 희한한 인간의 감각 기관이다. 고통의 감각도 그리하지 않나 싶다.
기독교 복음의 핵심에는 십자가 사건이 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부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자신의 몸을 희생의 제물로 드린 사건이다. 역사 속에서 가장 잔인한 처형 방법이 아니었을까? 그 고통의 시간이 오래 지속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2천년 전 로마 제국 시대 저주의 상징이었던 십자가가 기독교의 상징으로 바뀌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가 깃든 섭리가 아닌가 싶다. 가장 저주스러운 상징을 가장 큰 사랑과 축복의 상징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십자가를 이해하려면 먼저 인간의 죄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한다. 죄가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저주스러운 행위인가를 이해해야 한다.
이 죄에 대한 이해와 깊은 성찰이 없으면 기독교 복음은 경박한 내용으로 변질되고, 사람들은 비복음적은 메시지에 빠져들이 쉽다. 그 한가지 예는 기복 신앙, 혹은 "건강과 물질의 복음"을 좇아가게 된다. 이 세상의 타락한 정서와 인간의 탐욕은 항상 물질을 의존의 수단으로 삼아왔고, 오늘날에는 더욱 그리하다.
교회 안에서 조차 물질에 대한 욕망이 여과없이 표출되고 있다. 이 가짜 복음의 선구자들은 항상 축복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사회의 권력 지도층의 얘기, 물질적으로 복받은 얘기를 소재로 삼는다. 사람들의 물욕과 권력욕을 자극하고 채워 주기 위해서이다. 안타까운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그 가짜 복음을 추종하고 있다. 그래서 소위 대형교회가 출몰하여 진지한 복음을 전하는 목회자와 교회를 위축시킨다.
복음의 핵심은 십자가에 있고, 하나님의 아들의 고난과 죽음의 이야기를 묵상함으로 인간의 죄악과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고, 감사와 경배의 삶을 사는 데 있다. 이런 살아있는신앙 생활은 인간의 이성이나 감정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이성이나 감성은 어떤 진리를 오래 품지 못하고 무감각해지기 때문이다.
인간의 죄악상, 하나님의 희생의 사랑에 대한 성경 말씀은 성령의 감화 감동을 통해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전달된다. 그럴 때 참 신자는 하나님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감사의 경배의 마음을 갖게 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자신을 비우며 따라가기 원한다. 이런 복음에 대한 이해와 반응은 성령의 임재와 감화의 사역이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 복음은 외인들 , 거듭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비밀에 속한다. 들어도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피상적으로 이해하고, 자기 수준으로 판단하게 된다. 교회 안에는 심지어 목사의 신분을 가진 사람들 중에도, 이 복음의 참된 의미를 모르고 살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증거가 어디 있을까? 하나님, 복음에 대한 마음의 감사와 경배의 마음이 없다. 무엇 보다도 죄에 대한 경각심이 없다. 거짓말을 쉽게 한다. 그 대신 세상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기 성취와 유익을 좇는다. 삶의 목적이 어디 있는가? 자기 성취, 자기 만족에 있다. 이런 결론은 주변의 사이비들을 주목하면서 얻은 결론이다.
십자가 복음은 평생을 들어도 감사하고, 하나님에 대해 경배의 마음을 갖게하는 신비한 하나님의 사건이다. 죄와 무지 속에서 영원한 심판을 향해 가는 인간을 깨우치고 돌이키고, 살아 계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하나님의 사건이다. 그 십자가 사건 속에는 우리 생각으로 다 이해하지 못하는 하나님의 깊은 사랑과 희생이 담겨 있다.
신앙 생활은 우리를 어리석은 죄와 무지와 죄의 세력에서 건저 주시는 하나님의 희생의 사랑에 대한 반응이다. 우리가 이날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반추할 때, 머리를 들 수 없다. 다만 십자가를 우럴어 바라볼 뿐이다. 그 희생의 사랑으로 자기 백성, 자기 자녀를 돌보시는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경배, 드림의 삶이 신앙 생활이다. 거기에 자유와 평안이 약속되어 있다. 이 복된 삶을 감사하는 사람이 또 십자가 앞을 찾아가 경배의 삶을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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