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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왕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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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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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는 분이 목사 안수를 받는 행사에 축사의 말을 부탁뱓았다. 마음에 부담을 안고 했던 말이 사울 왕의 교훈이었다. 사울 왕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왕이다. 이스라엘 12부족 중에 가장 빈약한 부족에서 택함을 받았다. 그 뜻이 어디 있었을까? 그 배경을 알고 겸손한 마음으로 섬기는 것이라 하겠다.
하나님은 자기 종을 택하실 때 항상 겸손을 요구하신다. 자기의 작음을 아는 자를 택하여, 하나님의 그릇을 삼으신다. 지혜와 능력은 위로부태 내려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 삶의 여정에서 가장 부끄럽게 여겨지는 것은 초등학교 6학년때 교내 어린이 회장 선거에 당선된 것이다. 다른 반 반장들이 무얼 보고 나를 택해 주었는지 모르지만, 나는 회의 운영과 관련해서 아무 것도 모르고 당선되었다.
회의를 운영하면서 쩔쩔맸던 기억이 남아 있다. 담임 선생님이 도와 주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때 나는 담임 선생님한테 영양가 있는 학생이 아니었다. 담임이 지도하는 과외반에도 출석하지 않았고, 집에서 담임 선생님을 찾아 가지도 않았다. 아버지는 사상 문제로 멀리 도피생활을 했던 어려운 때였다.
사람이 잘 할 수 없는 일을 맡는 일이 얼마나 마음 고생인지를 그때 배웠다. 그래서 잘 할 수 없는 일에는 손 사래를 친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잘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그것은 교회 생활, 신앙 생활을 하면서 성경을 더 깊이 알고, 가르칠 수 있는 것이었다. 이런 능력을 항상 사모하고 기도했다. 그랬더니 은퇴가 지나서도 그 일을 맡겨 주셔서, 지금도 그 일을 하고 있다. 평생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근래 지도자들의 행적이 날마다 뉴스 거리가 되고 있다. 관심을 갖고 지켜 보면서 정말 마음에 탄식이 나온다. 자기 역량 밖의 일을 붙들고 일을 망치는 것 아닌가, 불안한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지도자가 잘못 이끌어 가면 많은 사람들이 생 고생하게 된다. 백성들은 소원은 단순하다. 먹고 사는 일에 불안과 두려움을 갖지 않는 것이다. 고국은 어디로 가는가? 주변에는 아예 한국 뉴스를 보고 듣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있다.
지도자의 자격은 무엇일까? 진실하고 겸손해야 한다. 거짓이 없어야 한다.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그런 자격을 갖추지 않고, 권력과 부를 탐하는 사람이 그 자리에 앉게 되면 화가 따를 것이다. 겸손해야 할 사울 왕이 자기를 높임으로 타락의 길로 들어섰다. 승리의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지 않고 자신에게 돌린 것이다. 사울 왕은 그 됨됨이로 보아 왕이 되어서는 안되는 사람이었다. 결국 목이 잘라지고 그 시체가 이방인의 성벽에 달린 체로 끝났다. 그 가문은 풍지박산이 되고...
교회나 신학교 지도자에게도 같은 자격이 요구된다 할 것이다. 거룩하신 하나님을 모시고 섬기는 일에는 더욱 그러하다. 진실하고 겸손해야 한다. 탐욕에 끌려 살아서는 안된다. 그런 지도자가 있는 곳에는 생명과 감사의 역사가 따를 것이다. 그러나 탐심의 지배를 받는 자들이 있어, 하나님 나라의 일에 그늘이 되고 있는 현실도 부인할 수 없다. 하나님의 일을 가족의 business로 아는 사람들 때문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분수를 알고 사는 일은 자신과 후손과 이웃을 위해 꼭 필요한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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