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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2장 1-11절 말씀 묵상 [임근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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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2:1–11절 말씀묵상 

제목: 예수님이 다시 시작하시는 은혜

찬송가: 305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


한 작은 마을에 극심한 가뭄이 닥쳤습니다. 수백 년 동안 마을 사람들의 생명수였던 공동 우물이 마침내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사람들은 절망했습니다. 매일 우물가에 모여 물통을 들고 기다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텅 빈 항아리뿐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우리를 잊으셨다"며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을에서 가장 연로한 할머니 한 분만이 매일 아침 빈 우물 앞에 앉아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우물이 말랐다고 해서 주의 은혜까지 마른 것은 아닙니다. 주님이 채우실 줄 믿고 기다립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물에 한 방울의 물도 없던 그 순간, 하늘에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비는 며칠 밤낮으로 이어졌고, 단순히 우물을 채우는 정도를 넘어 온 마을을 촉촉하게 적셨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보는 결핍이 끝이 아니라,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임하기 위한 준비 단계였다는 것을...


1. 예수님이 오시기 전, 이스라엘이 영적으로 메말라 하나님의 침묵 속에 지쳐 있었던 것처럼, 예수님의 오심은 바로 이 결핍의 순간, 우리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찾아오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포도주는 기쁨, 축복, 그리고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합니다.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졌다(3)는 것은 삶의 기쁨이 끊어지고, 축복이 멈추고, 하나님의 일하심이 보이지 않는 영적 메마름을 뜻합니다.


가나 혼인집의 단순한 문제는 곧 메시아를 기다리던 이스라엘의 영적 상태였습니다. 


2. 마리아는 포도주가 떨어진 문제를 예수님께 알렸습니다. 예수님은 "내 때(구원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4)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거절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하심의 시작이었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응답을 듣고도 하인들에게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5)고 말합니다. '아직 때가 아니다'라는 말씀에도 불구하고, 말씀만 하시면 이루어질 것을 확신하는 순종의 태도입니다.


3. 예수님은 정결 예식을 위한 돌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라(7)고 명하셨습니다. 이는 율법을 상징하는 그릇에 새로운 은혜를 넘칠 만큼 채우라는 의미입니다.


물이 포도주로 변한 사건은 단순히 결핍을 채운 기적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떨어진 포도주' 대신, 먼저 준 것보다 더 좋은 '최고의 포도주'를 주셨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오심이 부족함을 채우는 정도가 아니라, 최고의 것으로 주시는 분이심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4. 우리의 부족함이 은혜의 시작입니다. 가나 혼인집의 위기가 예수님이 일하시기 위한 무대가 되었듯이, 우리의 결핍 역시 예수님의 은혜가 시작되는 자리입니다.


오늘 우리의 삶의 항아리에 다시 물을 채우라는 그 말씀에 순종할 때, 그 물이 포도주가 되고, 메마른 기도, 지친 마음, 무너진 소망이 새 포도주로 변하는 변화의 역사가 우리의 삶과 가정에 넘치게 될 것입니다. 


마무리 기도: 사랑의 주님! 우리의 마음속 포도주가 떨어진 결핍을 고백합니다. 물이 포도주로 변했듯이, 우리의 평범한 삶이 주님의 능력 안에서 새로워지게 하옵소서. 주님의 때가 더딜지라도 마리아처럼 말씀에 순종하며 기다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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