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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 4장 13-16절 말씀 묵상 [이영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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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은혜의 보좌 앞으로

본문 : 히브리서 4:13-16


13 지으신 것이 하나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우리의 결산을 받으실 이의 눈 앞에 만물이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  

14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계시니 승천하신 이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

15 우리에게 있는 대 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16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인간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경건함이나 선함을 포장하여 보여줍니다. 심지어 자기 자신도 스스로를 속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불꽃 같은 눈으로 감찰하시는 하나님 앞에서는 인간의 숨은 의도, 욕심, 죄성, 은밀한 생각까지 단 하나도 숨길 수 없이 다 드러나게 됩니다.


‘드러나느니라’의 헬라어 단어 '트라켈리조'는 구약 시대 제사 의식에서 나온 매우 생생한 비유적 단어입니다.


구약 시대 제사장이 제물로 바쳐질 동물의 목을 뒤로 젖혀 칼로 찌르기 직전, 목덜미와 급소가 완전히 노출되는 상태를 뜻합니다.


제물의 가죽을 벗기고 배를 갈라 내장과 뼈의 마디를 정밀하게 살펴 결함이나 병이 없는지 확인하던 제사장적 검사 과정을 비유합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목을 뒤로 젖혀 구석구석 내부가 다 들여다보이는 제물처럼, 아무런 방어막 없이 하나님께 완전히 노출되어 있음을 뜻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마지막 날에 자신의 삶 전체인 말과 행동, 마음의 동기들을 들고 하나님 앞에서 결산을 해야 합니다.


구약시대 성도들에게 대제사장은 하나님과 자신들 사이를 중재해 주는 유일한 통로이자 가장 존귀한 존재였습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예수님을 단순한 대제사장이 아닌  큰 대제사장이라고 부릅니다.


구약의 대제사장들은 누구나 다 죽었으며, 자기 자신도 죄인이어서 먼저 자기 죄를 위해 제사를 드려야 하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반면에 예수님은 죄가 없으신 영원한 분이시며,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완벽하게 연결해 주시는 탁월하고 유일무이한 대제사장이십니다.


믿는 도리를 굳게 잡으라. 믿는 도리는 신앙의 고백 입니다. 굳게 잡다는 손에 쥔 보물을 놓치지 않기 위해 힘껏 쥐는 모습을 뜻합니다.


신앙을 지키는 것은 나의 힘이나 의지만으로 버티는 것이 아니라, 하늘 보좌에 계신 나의 큰 대제사장 예수님이 나를 위해 기도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바라보며 신앙의 고백을 끝까지 지키라는 권면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자 하늘에 승천하신 큰 대제사장 예수님은 결코 우리와 멀리 떨어져 계신 신이 아니라 우리의 고통과 연약함을 몸소 겪고 계신 분임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연약함을 깊이 공감하실 수 있는 이유는 몸소 그 시험과 고통의 과정을 똑같이 통과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인간이 겪는 최선의 유혹부터 최악의 고통까지 몸소 다 겪으셨기에, 시험받는 우리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도우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시험을 받으셨으나 패배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는 시험을 받을 때 자주 타협하고 죄를 지어 무너집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와 똑같은 조건과 중압감 속에서 시험을 받으셨음에도 단 한 번도 죄에 굴복하지 않으시고 승리하셨습니다.


연약함으로 인해 넘어지고 낙심될 때, 예수님은 나를 정죄하거나 비난하기에 앞서, 인간의 몸을 입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아시기에 온화함과 자비로 품어주십니다.


 구약 시대에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지성소는 1년에 단 한 번 피를 가지고 들어가는 대제사장 외에는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두려운 심판과 죽음의 보좌였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리시고 하늘 성소의 휘장을 찢으심으로, 하나님이 계신 그 보좌가 우리에게 은혜의 보좌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제 하나님은 우리를 벌주시는 분이 아니라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아버지로 계십니다.


우리는 허물과 죄가 많은 연약한 존재입니다. 원래 대로라면 두려워서 하나님을 피해 숨어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담대히는 죄책감이나 수치심에 사로잡혀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아버지 품에 안기듯 거리낌 없이 솔직하게 나아가는 태도를 뜻합니다.


그 이유는 오직 예수님 때문입니다. 내 행위나 의로움이 아니라, 나의 연약함을 다 아시고 나를 위해 대신 피 흘리신 큰 대제사장 예수님이 내 편이 되어 주시기 때문에 우리는 주님 앞에 주저함 없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인생의 힘든 고비마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할 아픔이 있거나 당장 도움이 필요할 때,  우물쭈물하거나 파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늘 보좌에 계신 주님께 기도로 나아가십시오. 주님은 지금 이 순간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때를 맞춘 은혜를 풍성히 부어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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