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41장 1-26절 말씀 묵상 [임근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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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에스겔 41:1-26 말씀 묵상
제목: 지성소와 골방, 하나님의 설렘과 우리의 응답
찬송: 290장 우리는 주님을 늘 배반하나
결혼을 앞둔 부부가 가장 신중하게 준비하는 것이 신혼집인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포로 생활을 마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정성껏 성전을 설계하십니다.
본문 에스겔 41장은 하나님께서 새롭게 세우실 성전을 에스겔에게 환상으로 보여주시는 장면입니다. 이 환상은 단순한 건축 도면이 아니라 하나님의 설렘과 사랑, 그리고 백성과의 새 출발을 향한 깊은 마음이 담긴 장면입니다.
솔로몬 성전은 유다가 멸망할 당시 완전히 파괴되었고, 그 후 이스라엘 백성은 바벨론에서 오랜 포로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 가운데 에스겔은 제사장의 신분이었지만, 25세에 포로로 끌려가 성전에서 제사장으로 섬길 기회를 잃고 맙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잊지 않으셨고, 그에게 새로운 성전의 지성소를 보여주십니다.
“이는 지성소니라”(4절)
지성소는 대제사장이 1년에 단 한 번 들어갈 수 있는 가장 거룩한 장소입니다. 에스겔이 이곳을 보았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를 영적인 대제사장으로 인정하시고, 그의 믿음을 기쁘게 보셨다는 의미입니다. 에스겔의 상황은 절망적이었지만, 하나님은 믿음을 붙든 자를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더 깊은 영적 차원으로 이끄셨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의 낙심과 절망 속에서도 믿음을 지킨다면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를 기억하시고 회복의 환상을 보여주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붙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먼저 붙드십니다.
이어 하나님은 성전의 골방 삼 층, 서른 개를 에스겔에게 보여주십니다(6-7). 골방은 제사장들이 기도하고 휴식하던 공간입니다. 이는 성전이 무엇보다 기도의 장소임을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과거 솔로몬 성전에서 제사장들은 골방을 기도가 아닌 사리사욕의 장소로 사용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성전을 무너뜨리셨고, 지금은 기도의 골방으로 새롭게 회복하고자 하십니다.
“성전은 기도로 채워져야 합니다.”
에스겔에게 보여주신 서른 개의 골방은 오늘날 교회와 우리의 삶에 필요한 기도의 자리를 상징합니다. 하나님은 성전에서만이 아니라 각자 삶의 자리에서 기도의 골방을 세우길 원하십니다.
기도하지 않았던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는 망했고, 성전도 무너졌습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개인도, 교회도, 나라도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있는 그 자리에서 나를 찾고 기도하면 내가 응답하겠다.”
기도는 특정한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의 목회자, 중직자, 청년, 아이들까지 모두가 각자의 기도의 골방을 가져야 합니다. 그 기도로 우리의 삶이 세워지고, 가정이 세워지고, 교회가 살아납니다.
결론적으로, 하나님은 에스겔을 통해 우리에게 두 가지를 말씀하십니다.
첫째, 믿음을 지킨 자에게 하나님은 반드시 영적 회복과 사명을 주신다는 것.
둘째, 성전은 기도하는 집이며, 우리가 있는 곳이 곧 기도의 골방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성소처럼 하나님을 만나는 거룩한 자리를 소중히 여기고, 삶 속에서 기도의 골방을 회복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다시 일하실 것입니다.
기도: 사랑의 하나님! 절망 중에도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붙들어 주시는 주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우리 삶 속에 기도의 골방을 회복하게 하시고, 어디에 있든지 주님과 깊이 교제하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게 하소서. 교회를 기도로 채우고, 가정을 기도로 세우며, 이 나라를 기도로 지켜가는 하나님의 백성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