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1장 1-5절, 42장 5-6절 말씀 묵상 [김연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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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온전하신 하나님은 온전한 신앙을 기대하십니다
본문: 욥기 1:1–5, 42:5–6
(욥기 1:1–5)
1 우스 땅에 욥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더라
2 그에게 아들 일곱과 딸 셋이 태어나니라
3 그의 소유물은 양이 칠천 마리요 낙타가 삼천 마리요 소가 오백 겨리요 암나귀가 오백 마리이며 종도 많이 있었으니 이 사람은 동방 사람 중에 가장 훌륭한 자라
4 그의 아들들이 자기 생일에 각각 자기의 집에서 잔치를 베풀고 그의 누이 세 명도 청하여 함께 먹고 마시더라
5 그들이 차례대로 잔치를 끝내면 욥이 그들을 불러다가 성결하게 하되 아침에 일어나서 그들의 명수대로 번제를 드렸으니 이는 욥이 말하기를 혹시 내 아들들이 죄를 범하여 마음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였을까 함이라 욥의 행위가 항상 이러하였더라
(욥 42:5-6)
5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6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
욥기 1장은 욥이라는 인물을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라고 소개하며 시작됩니다. 그는 겉으로 보기에도 흠이 없는 신앙인의 전형이었습니다. 그의 삶은 풍성한 소유와 자녀의 복으로 채워져 있었고, 그는 그러한 복 가운데서도 자녀 한 멍 한 명의 마음까지 염려하며 하나님께 날마다 번제를 드리며, 행여 자녀들이 마음속으로라도 하나님을 거스르는 죄를 지었을까 염려했습니다. 그의 경건은 단순한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을 진심으로 두려워하며 가족의 신앙까지 품으려는 깊은 마음에서 나온 신실함이었습니다.
이처럼 욥의 삶은 외적인 경건과 도덕성, 신앙적 열심에서 흠잡을 데 없는 ‘이상적인 신앙인’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온전해 보이는 신앙을 시험대에 올리십니다. 겉으로 보기엔 완전해 보이는 욥에게서 하나님은 무엇을 더 기대하시며 시험하셨을까가 궁금합니다.
욥기 전체 구조를 살펴보면 42장 욥이 회개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단순한 믿음의 시험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의 기준 앞에서 인간의 내면 깊숙한 죄성—창세기 3장 선악과 사건으로 인한 원죄, 자기중심성과 자기의—가 어떻게 드러나고 깨뜨려지는지를 보여주는 신앙 성숙의 여정입니다.
1.세 친구들과의 논쟁 (욥기 3–27장).
욥은 고난 중에 있는 자신을 위로하고자 온 세 친구 엘리바스, 빌닷, 소발과 세 차례에 걸친 논쟁을 벌입니다.
그들은 반복해서 말합니다. “욥, 네가 고난받는 것은 분명히 네 죄 때문이야.”
이것은 전통적인 인과응보 신학입니다.
그러나 욥은 자신의 무죄함을 강하게 주장합니다.
“나는 깨끗하다. 나는 하나님 앞에서 죄가 없다.”
하지만 그 항변이 점점 격해질수록, 욥은 하나님께 항변하고 심문하려는 위치까지 나아갑니다.
“하나님이 내 공의를 꺾으셨고 전능자가 내 영혼을 괴롭게 하셨구나.” (욥기 27:2)
이를 통해 우리는 욥의 내면 깊은 곳에 자기 의, 자기 판단 기준이 자리하고 있었음을 보게 됩니다.
그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의로운 삶을 살았지만, 어느 순간 그 의로움이 자신을 변호하는 자기 의로, 하나님 앞에서도 자신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되어 있었습니다.
2.친구들과 논쟁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지만, 죄가 없다고 주장하는 자기 의의 절정을 이루다?(28-31장)
28장은 세 친구들과의 논쟁 속에서도 해답을 찾지 못한채, 설명되지 않는 고난 앞에서 욥은 고백합니다. ‘지혜는 오직 하나님께 있다고…’ 인간의 판단으로는 결코 닿을 수 없는 하나님의 지혜를, 욥은 고난 가운데서 비로소 인정하게 된 것입니다. 그 고백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자기 비움으로 보이지만, 그는 여전히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이유를 묻고 있고, 그 침묵이 자신의 정당함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욥의 자기 의는 고난을 통해 드러나고, 친구들과의 논쟁 속에서 더 확고해졌으며, 엘리후의 등장과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직전까지 고백으로 자리잡아 있었습니다.
3. 젊은 중재자 엘리후가 등장하다.(욥기 32-37장)
이런한 상황 가운데 엘리후가 등장하여 상황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엘리후는 친구들의 논리도, 욥의 자기 의도 문제삼습니다.
엘리후는 말합니다. “욥이 하나님보다 자기가 의롭다 하며…” (32:2)
엘리후는 고난을 징벌로 보지 않고, 하나님의 교훈과 연단의 도구로 해석합니다. 그는 욥의 죄 자체보다는, 고난 중에 하나님을 오해하고 스스로 옳다 여긴 태도를 문제삼습니다.엘리후는 욥의 내면에 숨어 있는 자기 의의 무너짐을 준비시키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4. 마침내 하나님 앞에 선 욥 (욥기 38–41장)
마침내 하나님께서 욥에게직접 나타나십니다. 하나님은 욥에게 자연 만물의 신비, 피조물의 질서와 광대함을 보여주시며 되묻습니다.
“무지한 말로 생각을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 (38:2)
하나님은 욥의 항변에 직접 답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하나님의 크심과 인간의 무지를 대조하여 보여주십니다.욥은 결국 자신의 한계와 교만, 자기 의로 무장한 신앙의 허점을 철저히 깨닫습니다.
5. 회개와 회복 (욥기 42:1–6)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서 회개하나이다.” (42:5–6)
욥의 회개는 단순히 자신의 잘못된 말을 한 것에 대한 단순한 용서를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보다 자신을 더 옳게 여겼던 신앙의 중심 자체가 무너지는 고백입니다.그는 비로소 자기 의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의에서 자신을 보게 되는, 하나님 앞에서 철저히 낮아진 자가 되었고, 그때야 하나님은 욥을 회복시키십니다(욥기 42:10-17)
이를 통해 주시는 교훈이 있습니다. 욥은 처음부터 경건한 신앙인이었습니다.하지만 하나님은 그를 외면의 경건함에 머물게 하지 않으셨습니다.하나님은 욥의 내면까지 정결하게 하셔서, 겉과 속이 하나 된 참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 악에서 떠난 자로 세우시기를 원하셨습니다.
오늘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배, 봉사, 교회생활—외면으로는 경건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해도, 그 중심에 자기 의, 자기 기준, 자기 만족이 자리잡고 있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기준에서는 여전히 다듬어져야 할 존재입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허락된 고난은 내 안에 숨은 죄성을 드러내기 위한 하나님의 연단이며, 진정한 회개의 자리로 이끌어가시는, 성령님이 인도하시는 은혜의 통로입니다.
오늘도 하루가 시작합니다. 죄와 무관하지 않았던, 욥의 고난을 묵상하며 우리에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기대, 내 신앙의 수준을 생각해 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는 말씀이 떠오르기에 우리의 외면과 내면, 행함과 중심이 모두 정결케 되기를 바라시는 온전하신 주님의 마음을 헤아립니다. 성령의 도우심을 입어 우리도 날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결한 신앙 정결한 믿음으로 새로워져, 마침내 중심을 감찰하시는 하나님 앞에 겉과 속이 다 온전하여 악에서 떠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로 우리 모두 세워지기를 함께 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