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1장 12절 말씀 묵상 [한삼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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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연 폭력/침공으로 차지할 수 있는 천국일까요?
본문:마태복음 11장 12절, 세례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예수님의 공생애 사역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
이 말씀에 대해 자칫 잘못 생각하면 “천국은 폭력으로 차지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천국은 공격을 당한다(suffers violence). 공격하는 자(violent men)가 그것을 힘으로 차지한다/빼앗느니라. 평행본문 누가복음 16:16도 거의 비슷한 의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그리로 침입/공격한다). 한마디로 “수동개념”에 너무 집착해서 번역한 결과이다. 그 원인은 바로 βιαζεται라고 하는 deponent verb(이태동사=형태는 수동이고 뜻은 능동태/중간태 동사) 때문에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결국 한글번역은 수동개념을 벗어나지 못하고 수동개념을 집어넣어서 번역한 결과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볼 수 있다.
유일하게 NIV의 각주에서만큼은 다른 의미를 제공한다(마태복음 11:12의 각주를 보라). “세례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예수님의 공생애까지) 천국은 힘 있게 나아간다=강력하게 전진하고 있다(the kingdom of heaven has been forcefully advancing). 힘쓰는 자가 그것을 차지한다(the forceful men take it over).” 그리고 누가복음 16:16c도 다음과 같은 의미를 전달한다면 많은 오해를 해소할 수 있을 겁니다. “율법과 선지자는 요한의 때까지요, 그 후(세례 요한)부터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전파되며, 사람마다(=모두가) 그리로(=그 나라 안으로) 적극적으로 힘차게 들어간다(everyone is forcing his way into it).”
사실상 세례 요한은 그리스도께서 베푸신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 승천과 성령강림의 은혜를 맛보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세례 요한은 구약의 어떤 선지자들보다 훨씬 더 그리스도의 은혜에 가까이 있다(전진해 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세례 요한의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외침(메시지)을 살핀다면 참으로 그는 그리스도께서 베푸시는 은혜에 바짝 다가와 있다=코앞까지 다가갔다고 우리는 감탄할 수밖에 없습니다.
1.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마 3:7) 바로 세례요한이 이스라엘의 영적 지도층(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을 향해서 외친 강력한 심판과 회개를 촉구한 메시지였다. 예수님의 신랄한 외침(메시지)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거의 같습니다! “화 있을 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하는 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도다.”(마 23:13)
2.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우리는 그의 후손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마 3:8∼9). 이런 세례요한의 메시지와 예수님의 다음의 메시지를 비교하십시오. 예수님은 자기를 믿는 유대인들에게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하자, 그들은 이렇게 반문합니다. ‘우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남의 종이 된 적이 없거늘 어찌하여 우리가 자유롭게 되리라’ 하느냐? 예수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죄를 범하는 자마다 죄의 종이라, 종은 영원히 집에 거하지 못하되 아들은 영원히 거하나니,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로우리라.’(요 8:31∼36)
3. “이미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마 3:10) 세례요한의 이런 메시지는 예수님의 다음의 메시지와 너무나 닮았습니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느니라.”(마 7:18∼19)
형제자매 여러분, 은혜를 베푸시는 실체적인 주인공은 그리스도이시고 그분의 영원하신 은혜(4가지)는 바로 이겁니다(십자가의 죽음, 부활하심, 승천하심 그리고 성령강림). 그렇다 하더라도 그리스도의 이전-이후의 사역자들을 통해서 전달되는 외침이나 메시지에 대하여, 결코 가볍게 여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역자들의 연약함과 한계를 넘어서 역사하시는 그리스도와 성령님의 은혜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은혜를 풍족하게 맛보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