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71편 17-18절 말씀 묵상 [한삼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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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어려서부터 배운 하나님의 도리를 끝 날까지 누리며 전하게 하옵소서!
본문:시편 71편 17∼18절, 하나님이여 나를 어려서부터 교훈하셨으므로 내가 지금까지 주의 기이한 일들을 전하였나이다. 하나님이여 내가 늙어 백발이 될 때에도 나를 버리지 마시며 내가 주의 능력을 후대에 전하고 주의 권능을 장래의 모든 사람에게 전하기까지 나를 버리지 마소서.
한국인은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하면서 가정에서부터(자녀와 부모, 학생과 스승, 아랫세대와 윗세대) 중요한 가치(믿는 바와 세계관)를 배우고 훈련받게 합니다. 어쩌면 신앙교육과 훈련도 이와 매우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언 22:6)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칠지니라.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이야기할 지니라.”(신명기 6:7) 이런 뜻에서 한국인의 “내리사랑”(아래 사람에 대한 윗사람의 사랑, 특히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삼세지습 지우팔십)는 속담은 어려서부터 배우고 익힌 것이 인생의 끝 날까지 중요한 뼈대를 형성한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1. 오늘 시편에서 시인은 나이가 들어서 회고하면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가르쳐온 신앙과 삶을 돌이켜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려서부터 나를 가르쳐오셨으므로 내가 나이 들고 늙었을지라도 여전히 주의 도리(=주의 놀라우신 기이한 일들)을 전하고 있나이다.” 단지 전하려는 것에 강조점이 있기보다는 자신이 체험하고 복으로 누려온 바를 강조하고 있으며 그것을 주변 사람에게 전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 각자가 걸어온 인생길을 돌이켜보면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돌보심이 아니었더라면 사망의 낭떠러지에 추락하였거나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을 것입니다(특히 펄펄 끓었던 날에 갈피를 잡지 못하였던 젊은 날을 돌이켜 본다면 더욱…).
2. 여기서 시인은 특히 주의 기이한 일들, 주의 능력과 주의 권능을 강조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 제국의 어두운 손아귀에서부터 구출하신 일, 이스라엘을 가로막은 홍해바다를 마른 땅으로 통과했던 일, 광야에서 물과 양식을 공급받아 생존하였던 일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은 오늘날 신자들도 마찬가지로 경험하였던 바입니다.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다.”(엡 2:1) 바로 조상대대로 내려온 원죄와 스스로의 자범죄로 말미암아 철저하게 하나님의 진노의 자녀로 살았던 우리입니다.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엡 2:3) 그럴지라도 이제는 나 자신만큼은 추스르면서 간신히 인간의 본질적인 형편은 무엇이고 신앙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갈 길을 보고 있으며 이것이 신앙여정이구나! 깨닫습니다. 그런데 나의 다음 세대(자녀)를 바라보니, 내가 너무나 엉터리로 키웠구나! 또 다른 부족함을 깨닫습니다.
3. 이제 백발이 된 시인은 마지막으로 기운이 없는 자신을 생각하면서 끝까지 자신에게 용기와 힘을 주셔서 평생을 누려왔던 복과 은혜를 전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우리가 해마다 새해(송구영신)에 부르는 찬송이 있다. “오늘까지 복과 은혜 내려주신 주 앞에 감사 찬송 부르면서 새해 맞이합니다. 우리 갈길 비춰주는 주의 빛을 기리고 사랑 줄로 매어 주는 은혜 찬양합니다.”(551장)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을 때마다 인생길을 회고케 하는 은혜로운 찬송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노년이나 백발에 이른 신자들에게 용기를 주시는 은혜로운 말씀도 있습니다. “야곱의 집이여, 이스라엘 집에 남은 모든 자여, 내게 들을지어다. 배에서 태어남으로부터 내게 안겼고 태에서 남으로부터 내게 업힌 너희여,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즉 내가 업을 것이요 내가 품고 구출하여 내리라.”(사 46:3∼4)
형제자매 여러분, 기력이 없어지고 지붕에 흰 눈이 많이 내릴지라도 더욱 하나님을 향한 열정이 식지 않으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