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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아 2장 1-23절 말씀 묵상 [임근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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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아 2:1–23 말씀 묵상

제목: 직면해야 회복됩니다

찬송: 539장 너 예수께 조용히 나가


우리는 흔히 부끄러운 기억이나 상처를 외면하고 덮어두려 합니다. 죄 문제 역시 그렇습니다. 드러내기보다 감추고, 직면하기보다 피하려는 것이 인간의 본능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죄를 묻어두는 것이 아니라 직면하고 다뤄야 한다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호세아 선지자를 통해 북이스라엘의 죄악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십니다. 그들은 바알 숭배에 깊이 빠져 있었고, 그 안에는 공개적인 타락과 숨겨진 음행이 공존했습니다. 하나님은 호세아 2:2에서 이렇게 명령하십니다.


“너희 어머니와 논쟁하고 논쟁하라 그는 내 아내가 아니요 나는 그의 남편이 아니라…”


여기서 "논쟁하다"는 단순한 말다툼이 아니라 법정에서의 고소, 철저한 파헤침, 진실을 드러냄을 뜻합니다.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자’가 아니라, 철저히 드러내야 치유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죄는 전염됩니다. 죄를 개인의 문제로만 여기면 공동체는 병들게 됩니다. 북이스라엘은 바알을 숭배하면서도 이를 숨겼습니다. 겉으로는 ‘하나님의 백성’이지만 속으로는 바알을 의지했습니다. 그 이유는 "내 떡과 내 물과 내 양털과 내 기름" 때문이었습니다 (5). 자신이 얻을 이익이 바알에게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하나님 대신 바알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이 사용하는 모든 자원—곡식, 포도주, 기름, 은과 금—이 모두 하나님이 주신 것임을 지적하십니다.


“그들이 바알을 위하여 쓴 은과 금도 내가 그에게 더하여 준 것이거늘 그가 알지 못하도다” (8)


"알지 못하도다"는 단순히 지식적으로 모른다는 뜻이 아니라, 경험적으로 알지 못한다, 깊이 관계 맺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곧,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로는 전혀 누리지 못한 채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죄악의 현실을 드러내는 이유는 정죄가 아니라 회복을 위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을 "거친 들"로 데리고 가십니다. 이 말은 징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광야에서의 다시 시작, 하나님의 위로의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보라 내가 그를 타일러 거친 들로 데리고 가서 말로 위로하고…” (호 2:14)


거친 들은 다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자리입니다. 과거 애굽에서 인도받아 나왔던 첫사랑의 시절처럼,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관계를 회복시키시려는 은혜의 현장입니다. 


이어지는 15절에서는 “아골 골짜기로 소망의 문을 삼아 주리니…”라고 하십니다.


“아골 골짜기”는 과거 범죄로 인해 심판받은 골짜기였으나 하나님은 그 심판의 골짜기를 "소망의 문"으로 바꾸시겠다고 선언하십니다. 죄의 자리, 실패의 자리가 생명의 출발점이 되는 것이 하나님의 복음입니다.


우리가 죄를 직면하고 말씀 앞에 나아갈 때,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거절하지 않으시고 회복의 손길을 내미시고, 황무지에 포도원을 주시며, 아골 골짜기를 은혜의 문으로 바꾸십니다.


오늘 우리 삶에도 많은 “바알”이 있습니다. 돈, 명예, 안정… 그 모든 것이 "내 것"을 보장해줄 것처럼 속삭입니다. 


그러나 진짜 생명은 하나님께로부터 옵니다. 우리는 이제 덮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야 합니다. 논쟁하고 논쟁하라, 죄를 공론화하라 하신 주님의 말씀처럼, 죄를 철저히 다루고 회복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기도: 사랑과 자비의 하나님!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바알을, 음란을, 욕망을 주님 앞에 고백합니다. 우리의 죄를 철저히 직면하게 하시고, 그 가운데서도 우리를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아골 골짜기를 소망의 문으로 바꾸시는 하나님, 우리 가정과 교회와 공동체를 다시 살려주옵소서. 광야에서도 포도원을 주시고, 거친 들에서도 말씀으로 위로하시는 그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 모두가 깊이 깨닫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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