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장 2절, 2장 7절, 요한복음 20장 22절, 요한계시록 21장 3절 말씀 묵상 [김연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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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나님의 숨결, 성령이 오신다는 것
본문: 창세기 1:2 / 2:7, 요한복음 20:22, 요한계시록 21:3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은 어제 6월 8일 주일을 성령강림절로 지켰습니다. 이 절기는 성경 전체를 관통하며 말씀하시는 성령님의 사역, 곧 창조에서 구원의 완성에 이르기까지 항상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영을 기억하며 그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입니다.
성경의 시작인 하나님의 창조 사역을 말씀하시는 창세기에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흙으로 빚으신 후, 자신의 생기를 불어넣으셨다고 말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창 2:7) 이로 인해 사람은 하나님의 숨결이 담긴 존재, 곧 하나님과 교제하며 살아갈 수 있는 ‘생령’이 되었습니다.
이는 창세기 1:2에서 “하나님의 영이 수면 위를 운행하셨다(라하프)”는 말씀과 맞닿아 있습니다. ‘운행하시니라’는 히브리어 *라하프(רָחַף)*로 어미 새가 날개로 알을 덮고 품는 모습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어미 새는 알을 품어 자신의 생명을 잉태하게 하듯, 성령은 죽음과 흑암 가운데 있는 세상을 감싸고 생명을 잉태하시는 창조의 주체이시기 때문입니다. 즉, 하나님의 영이 수면 아래에 있는 흑암과 혼돈과 공허의 땅을 품어 질서와 충만과 빛을 창조하신 그 장면이, 인간의 탄생과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죄를 선택했고(선악과 먹음으로 하나님의 선악의 중심이 인간의 선악 중심으로 옮겨짐), 그로 인해 하나님의 숨결은 떠나가고, 우리는 하나님과 끊어진 존재, 영적으로 죽은 상태가 되었습니다(창세기 3장). 이로 인해 원래 창조의 계획대로 라면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드러내야 할 인간이 선악과를 먹은 결과물로, 자기 중심과 죄로 인해 마귀의 형상을 드러내게 된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자신의 창조 목적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되어 이 땅에 오셨고,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 값을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셨고,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 (요 20:22).
이 장면은 창세기 2:7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셨던 바로 그 순간처럼, 이제 부활하신 예수님이 다시 숨을 내쉬며 성령을 주심으로 새로운 창조가 시작된 것입니다.
이처럼 성령이 내 안에 오신다는 것은 곧 하나님의 숨결이 우리 안에 다시 들어온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다시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드러내는 존재, 즉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회복된 자로 살아가게 됩니다.
따라서 성령을 받은 자는, 성령 안에 거하는 자는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사람보다 강하시고, 떠나지 않으시며 이 세상 끝날 까지 영원토록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내며, 신의 성품에 참여하며, 성령의 열매를 맺으며, 주의 마음이 품어지며,하나님의 영광을 보여주는 존재로 살아갈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계시록 21장에서 말씀하시는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에서, 하나님의 장막안에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이 함께 거하는, 구원의 완성, 구속의 완성에 이름을 성경은 말씀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동시에 경고합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시편 95편을 인용하여 히브리서 3-4장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지만, 믿음으로 순종하지 않았기에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가지 못했고, 이렇게 된 출발점이 주의 음성을 들으면서도 고집과 자아를 내려놓지 않는 완고한 마음에 있고, 이 완고한 마음이 죄의 유혹에 빠지는 출발점이라고 강력히 경고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자신을 살펴야 합니다. 입술로는 예배하지만, 삶으로는 하나님을 외면하는 죽은 신앙이 아닌지, 살아 있고 운동력 있는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하는 살아있는 신앙으로 자라나고 있는지…,늘 성령 충만함을 사모하며, 인도하시고 이끄시는 성령의 생각과 성령의 일에 순종으로 반응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깨어 기도하기를 쉬지 않아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성령이 임하셨다는 것은, 창조의 처음부터, 구원의 마지막까지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숨결이 내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구원의 시작은 성령의 운행하심이었고, 지금도 믿는 자와 함께 하시는 성령의 내주하심이며, 마침내는 하나님의 장막 안에 우리를 영원히 거하게 하시는 구속의 완성입니다.우리는 그 품 안에 거하는 하나님의 백성, 그분의 장막 안에 영원히 사는 생령입니다.
오늘도 내 안에 계시는 성령님을 의지하여 성령 충만함을 구하므로 성령의 능력을 받아, 선한 싸움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켜,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이 회복된 그리스도의 증인의 삶으로 우리 모두가 드려지기를 함께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