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7장 24-25절 말씀 묵상 [이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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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59)-밑 그림과 큰 그림
행27:24-25 “바울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항해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 하였으니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
어느 전도사 한 분이 ’오지’에 ’자비량 선교사‘로 가서 미전도 종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비전을 갖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가족이 함께 가야하기 때문에 그 목적을 위해 몇 년간 계속 돈을 모았습니다.
교회에서는 적은 봉급에 파트 타임 사역을 하였기에 주중에 건축현장에 나가 ’노가다’ 일도 마다 않고 열심히 일해 돈을 모았습니다. 그렇게 몇년 동안 아내와 함께 해외 선교의 꿈을 키워나갔습니다.
그리고 돈이 얼추 모여지자, 떠날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은행으로 돈을 찾으러 갔습니다. 그런데 돈을 찾고 나올 때 소매치기에게 몇 년 동안 모은 돈을 모두 털리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려고 세웠던 그의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너무 허탈했습니다. 좌절하고 있던 차에 그가 소속된 교단 선교본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를 그 오지 국가로 파송하겠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필요한 재정이 교단으로부터 지원되는 ‘파송 선교사’로 가게 된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그는 아무리 하나님을 위한 일이라 할지라도, 인간이 세운 계획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인간의 계획은 항상 한계를 지닙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삶을 뒤돌아 보면 우리의 계획대로 되어오지 않았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항상 인간의 계획이란 하나님의 계획 앞에 어리석은 수준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잘 아는 잠언 말씀대로 우리 삶 가운데 이루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16:9).
인간의 계획을 ‘밑 그림’이라 한다면 하나님의 인도는 ‘큰 그림’입니다. 밑 그림은 본격적인 그림을 그리기 전, 전체적인 구도, 형태, 비율 등을 잡기 위해 미리 그려보는 초벌 스케치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에 반드시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야 합니다. 주님도 말씀하십니니다. “너희 중에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할진대 자기의 가진 것이 준공하기까지에 족할는지 먼저 앉아 그 비용을 계산하지 아니하겠느냐"(눅14:28).
이때 우리가 그린 ’밑 그림’이 하나님의 ‘큰 그림’과 어긋날 때가 있습니다. 또는 우리가 세상 세파에 정신이 팔려 ‘큰 그림’을 잊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은 ‘데자뷰’처럼 반복되는 ’믿음의 말씀’을 주십니다.
이것이 사도 바울에게 주신 하나님의 일관된 메시지였습니다. ‘바울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항해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 (행27:24).
사도행전은 갈릴리에서 시작된 복음이 로마에 이르기까지의 험난한 여정을 누가가 일지로 기록한 것입니다. 저 작은 시골 갈릴리에서 시작된 복음이 어떻게 예루살렘에 이르렀는지를 보여줍니다.
가이사랴 법정에서 지루한 법적 공방이 있었고, 또 인간들의 교묘한 계책과 간교를 헤쳐나가는 힘든 과정도 있었습니다. 그후 예루살렘을 넘어 사마리아와 이방세계로 또 당시 세계의 중심인 로마에 이르는 장면을 소개합니다.
27장과 28장은 사도행전 전체를 이끌어오던 주제인 ‘복음의 확장‘ 마무리입니다. 27장을 읽으면 그 기록이 아주 자세하고, 정확하며, 생생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의사인 누가가 마치 환자일지를 기록하듯이 항해일지를 기록한 것입니다.
바울이 항해를 위해 마음에 다가온 예언의 영으로 백부장에게 층고합니다. 그러나 선원들에 의해 철저히 무시됩니다. “백부장이 선장과 선주의 말을 바울의 말보다 더 믿더라”(11절)
바울은 항해에 대한 모든 결정에 자기가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그러자 너무나도 힘들고 통제할 수 없는 광풍 ‘유라굴로’를 만납니다. 인간 재해를 벗어나자 그들을 덮친 자연 재해였습니다.
무엇을 상징합니까? 우리 삶에도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이 많다는 것입니다. ’밑 그림’의 한계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를 로마로 보내고 계십니다. ‘큰 그림’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복음의 확장’이라는 ‘큰 그림’은 보이지 않게 배후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통해 이루어져 나갔습니다. 누가의 전체적 그림의 마지막 고비를 넘기는 장면입니다.
바울은 유라굴로의 광풍에 지쳐 절망하고 있던 승객 전원에게 말합니다. ”함께 항해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 하였으니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
‘밑 그림’이 어긋날 때마다 그를 다독이며 확신의 메시지를 주신 하나님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때 하나님께서 순간순간 위로를 주십니다.
혹시 우리가 원하는 것이 되지 않았다 할지라도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일 때, 모든 결정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일 때도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떤 상황이라 할지라도, 그 위에서 우리의 인생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이끌어가고 계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큰 그림’입니다. ‘밑 그림’에 너무 연연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주님께서 그려놓은 큰 그림에 하나하나 색칠하며 나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때에 그 작품들을 들고 주님 앞으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오 주여
우리의 ’밑 그림‘이 어긋날 때
실망치 않게 하소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큰 그림’을
보게 하소서
이 아침의 기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