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5장 1-18절 말씀 묵상 [임근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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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5:1–18절 말씀묵상
제목: 은혜가 멈춘 자리에서 다시 걷게 하시는 주님
찬송가: 430장 주와 같니 길 가는 걱
베데스다 못가 주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지만, 주님의 시선은 단 한 사람, 38년 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 있던 사람에게 닿았습니다. 움직이지 못한 세월은 단지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나는 어쩔 수 없다”는 체념이 그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우리 삶에도 이런 자리가 있습니다.
기도는 하지만 응답이 더디고,
움직이고 싶은데 마음이 따라오지 않고,
변화를 원하는데 늘 제자리인 것 같은 자리.
그러나 성경은 말합니다.
주님은 바로 그 자리를 향해 걸어오시는 분이라고.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행보를 설명할 때 자주 “반드시”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주님의 방문에는 우연이 없습니다.
베데스다에 들르신 것 또한 단순한 경유가 아니라 절망이 굳어진 한 인생을 새롭게 하려는 하나님의 의도된 접근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병자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지십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이 질문은 단순한 상태 확인이 아니라, 오랫동안 굳어버린 마음속 깊은 곳을 흔들어 깨우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입니다.
‘여전히 낫고 싶은가?
오래된 포기 속에서도 다시 일어나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는가?’ 주님은 우리의 가장 깊은 지점을 만지십니다.
그러나 병자의 대답은 소망의 언어가 아니었습니다.
“나를 못에 넣어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의 말에는 자책, 원망, 체념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주님은 그가 준비되었기 때문에 치유하신 것이 아니라, 그의 절망을 껴안으시고 말씀으로 새 길을 여셨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일어나는 부활의 자리에서 사용되는 동사입니다.
즉, 주님의 말씀은 잠깐 힘을 주는 격려가 아니라
죽은 영역을 다시 살려내는 창조적 명령입니다.
38년 동안 몸도 마음도 붙잡아 두었던 자리를
주님은 단 한 문장으로 뒤집으십니다.
“그 자리가 너를 붙잡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네가 그 자리를 들고 떠나라.”
그리고 나중에 성전에서 다시 찾아오시며 말씀하십니다.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치유는 목적이 아니라 방향 전환입니다.
은혜는 끝이 아니라 거룩을 향해 걷는 시작점입니다.
오늘 주님은 동일한 음성으로 우리의 영혼에 말씀하십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 포기한 마음을 깨우시는 주님
“일어나 걸어가라” - 멈춘 걸음을 다시 일으키시는 주님
“다시는 그 길로 돌아가지 말라” - 새로운 방향으로 초대하시는 주님
은혜는 절망을 깨우고,
말씀은 굳은 마음을 움직이며,
순종은 새로운 길을 열어갑니다.
마무리 기도: 사랑의 주님, 멈춰 있던 자리까지 찾아오시는 은혜를 찬양합니다. 오늘도 말씀으로 우리를 일으켜 세우시고 새로운 방향으로 걷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