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창] 시험은 하나님의 위장된 선물!조희창 목사의“사랑하기에 아름다운 이야기④” Trial is God’s good gift in disguise 시험은 하나님의 위장된 선물!
글 : 조희창 목사(낮은 울타리 미주본부 대표)
2007년 가을 미국으로 오면서 한인이 많이 사는 Palisades Park에 집을 얻었습니다. 집이 오래된 것이긴 했지만 위치도 괜찮고, 공간이 넓어서 기쁨마음으로 이사 들어갔습니다. 겨울에 외풍이 심해 비닐로 막는 작업을 하고 지내긴 했지만 그럭저럭 살기에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12월 말 둘째 딸 은결이가 태어나고 나서 두 달여가 지날 때였습니다. 어느날 싱크대 위에 연필 심 같은 검정색 알맹이들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한 두 번은 무시하고 지나갔는데 갈수록 더 자주 많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상해서 인터넷을 검색해봤더니 그것은 쥐의 분비물이었습니다.
아기도 태어난지 얼마 안되었고, 특별히 위생적으로 중요한 싱크대 쪽에서 자꾸 발견되는 것이 너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이러저리 구멍이라는 구멍은 모두 막고, 쥐를 못오게 하는 전자파 기계를 설치하고, 쥐를 잡는 끈끈이까지 사서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쥐는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아내는 직접 부엌에서 쥐를 직접 보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어느 날 방에서 나오는데 쥐가 싱크대 위에 있다가 도망가는 것입니다. 아내는 너무 끔찍해하며 이사를 가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집이 계약기간 한참이나 남아 있었고, 이사 가는 것이 비용도 많이 들고, 좋은 집을 구하라는 보장도 없었기에 전 최대한 쥐가 안 나오도록 잘 막아 보자며 아내를 설득했습니다.
그렇게 막고 막기를 몇 번째. 이제는 더 이상 안 나오겠지 했는데 쥐는 어김없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급기야는 어느 토요일, 뉴욕 청소년센터 학원사역부에 가서 강의를 하고 돌아오는데 집으로 전화를 해도 아내가 전화를 안 받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집에 들어섰는데 아내는 안방에서 크게 울고 있고 부엌 한 가운에는 쥐가 꼼짝도 안하고 버티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전 달력으로 그 쥐를 때려잡고, 비닐에 싸고 싸서 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더 막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날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쥐가 이제 한번 더 나오거나, 쥐 분비물이 나오면, 하나님이 이사하라는 사인을 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우리 이사하자. 이게 하나님 뜻이면 분명 더 좋은 집으로 이사하게 하실 거야.”
그러고 나서 몇일 후 자고 있는데 아내가 놀라며 쥐가 다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럼 우리 이사하는 것으로 하자며 아내에게 이야기하고 아침 QT를 위해 오늘의 양식(Our Daily Bread)를 폈습니다. 그곳에 오늘의 문장으로 ‘Trial is God’s good gift in disguise. (시험은 하나님의 위장된 선물!”’이라고 나와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며 분명 지금 쥐가 나오는 시험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더 좋은 선물을 주기위한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주인에게 이야기했더니 새로 온 사람이 이사만 들어오면 계약기간에 상관 없이 나갈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기를 한달, 다행히 5월이 되면서 새롭게 들어올 사람이 정해졌습니다. 5월말에 이사 들어오겠다고 하는데 우리가 아직 갈 만한 집이 없었습니다. 부동산 까지 끼어서 이리저리 알아보았지만 같은 가격의 괜찮은 집이 거의 없었고, 괜찮은 집은 너무 가격이 높았습니다. 5월말이 다가오는 주일 저는 워싱턴 DC에 사역이 있어서 출타하고 아내는 교회 집사님이 라이드해 주셔서 교회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 라이드 해주신 집사님께 집구하고 있는 이야기를 말씀드렸더니 아시는 분 한분이 렌트로 들어올 사람을 찾고 있다고 소개해 주셨습니다.
바로 다음날 약속을 하고 그 집을 방문했습니다. 집에 들어 선 순간 이전에 살던 집과는 차원이 다른 넓은 마당과 깨끗한 집 인테리어와 기구들이 갖추어져 있어서 이곳이 꼭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렌트비 가격도 이전에 살던 집과 같았습니다. 집에 들어서니 집보러 온 저희들에게 과일을 내오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과일을 내오신 집주인 집사님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제가 다음세대 세워가는 사역을 하는 사역자라고 말씀드렸더니 이집을 사시면서 이집이 복음의 통로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셨다면서 저희가 선교사역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 기뻐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면서 저희 부부 또한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우리가 이집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5월말 새로운 집으로 이사했습니다. 이사를 하고 보니 같은 가격인데도 이전집 보다 좋은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였습니다. 이전 집은 마당도 없었고, 주차공간도 없었고, 1층에 다른 분이 살고 우리는 2층을 쓰고 있어서 어린 딸들을 데리고 오르내리기가 불편했는데 이사한 집은 아주 넓은 마당과 여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 그리고 1층이였습니다. 그리고 2 층에는 넓은 다락방까지 덤으로 쓸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집에 갖추어진 가전과 인테리어도 모두 새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선교회 사무실과도 5분 거리여서 이전보다 출퇴근 거리가 20분이나 더 짧아졌습니다. 그리고 집주인 집사님은 저희 딸 하린이와 은결이를 너무 이뻐해 주셔서 많이 놀아주시기 까지 하셨습니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에 놀랄 따름입니다.
이전에 살던 집에 쥐가 나타났던 것이 이사 하고자 한 결정적 계기였는데 결국 더 좋은 집으로 이사하게 하시려고 하나님이 집에 쥐가 나타나게 하셨던 것이었습니다. 사실 갑자기 나타난 쥐 때문에 당시는 힘들었지만 정말 쥐가 나타난 시험 (Trial)이 결국 저희에게는 God’s Good Gift가 되었습니다. Trial is God’s Good Gift in disguise. 정말 시험은 하나님의 위장된 좋은 선물입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우리가 이사하기로 하고 나서 쥐가 다시 사라진 것입니다. 즉 한달 여 간 나타났다가 없어진 것은 위의 말씀 드린 것처럼 우리 가정을 예비하신 더욱 좋은 집으로 이사하게 하고자 하신 하나님의 완벽한 계획가운데 있었던 것입니다.
[편집자 주 : 2021년 9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4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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