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신문

[권캐더린] 목사 맞아?

복음뉴스 0 2022.04.09 10:47

왜 예수님? - “목사 맞아?"

글 : 권캐더린 목사 (기쁨과영광교회)

 

TV 프로그램에 Hidden Singer 라는 프로가 있다. 유튜브를 볼 때면 가끔 눈에 띠는 프로이다. 진짜와 가짜를 섞어서 진짜를 고르는 프로이 다. 얼마나 모창을 잘 했으면 가짜와 진짜를 가름하기가 쉽지 않다. 그 모습을 보는 방청객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정말 진짜를 찾아내기가 어렵다는 모습이다.

 

정말 목사 맞아?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기독교를 욕하고 폄훼하는 시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가짜 학위 소유자들 중에서 목사들이 단연 1위이고, 사업 비리 사범의 1위가 교회 장로들이라는 칼럼을 읽었다. 기독교를 향해 더 심한 말도 서슴치 않는다. 만약 이 일이 사실이라면 웃지 못할 멋진 궁합이 아닐 수 없다.

 

세상 사람들에게 성경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을 꼽으라고 한다면 솔로몬 왕이라 말한다. 솔로몬 왕은 왕이 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이 하 나님께 일천 번제를 드린 일이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이런 모습을 좋게 여기셔서 솔로몬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질문을 하신다. 그때 솔로몬은 듣는 마음을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한다. 솔로몬은 자신은 너무 어리고 그가 다스려야 하는 백성들의 숫자는 많은데 자신이 어리석어서 백성들을 제대로 통치하지 못할 것 을 염려했다. 그래서 그는 백성들을 잘 재판하여 선악을 잘 분별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 듣는 마음을 간구했다. 여기서 듣는 마음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백성들의 하소연을 잘 들을 수 있는 마음이고, 둘째는 그런 백성들의 마음을 하나님께 잘 아뢰고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순종할 수 있는 마음이다. 그리고 이런 솔로몬의 지혜로운 마음을 잘 드러내는 사건이 바로 그 유명한 솔로몬의 재판이다.

 

어느 날 두 여인이 솔로몬을 찾아와 재판을 청한다. 그 두 여인은 같은 집에 살고 있는 창기이다. 그리고 둘 다 비슷한 시기에 아들을 낳았 다. 그런데 한 여인이 밤중에 실수로 자기 아들 위에 누워 어린 아기가 죽게 되자, 이 여인이 자기의 죽은 아이를 한 집에 살고 있던 다른 여인의 아이와 바꿔치기를 하는 일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이 두 여인이 서로 살아있는 아이가 자기 아이라고 주장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요즘 같으면 DNA로 확인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 당시에 그런 방법이 어디에 있겠는가? 게다가 이 집에는 두 여인만 살고 있어서 이 아이가 누구의 아이다라고 판단해 줄 사람도 없었다. 아무리 봐도 이 아이가 누구의 아들인지 알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다.

 

그런데 솔로몬은 놀라운 판결을 내린다. 살아있는 아이를 반으로 나누어서 두 여인에게 나누어 주라는 것이다. 얼핏 들으면 살벌하기까지 한 판결이었다. 그런데 이  판결에 두 여인의 반응이 갈린다. 한 여인은 이렇게 말한다. ‘내 것도 되게 말고 네 것도 되게 말고 나누게 하라’ 고 한다.

 

여기 인간의 죄성이 있다. 내가 소망을 잃어버리면 다른 사람도 소망을 잃어버리길 바란다. 내가 비참해지면 다른 사람도 비참해져야 내가 조금 덜 비참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내 인생에 소망이 끊어진 사람은 때때로 다른 사람 역시 자신처럼 비참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가짜 엄마는 자기의 비참함을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기 위해 다른 아이가 죽기를 바란다. 그런데 진짜 엄마는 자기 아이를 살리기 위해 엄 마로서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다. 즉, 아기를 살리기 위해 자기의 권리를 포기하고 자기의 엄마 자격을 포기하는 것이다. 마치 예수님이 하늘의 보좌를 포기하시고 이 땅에 내려오신 이유처럼…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하나님 아들의 권리를 포기하시고, 사람이 되시고,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순종하신 것이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의 영광과 교회와 공동체를 위해 나의 이익과 권리, 자존심을 버릴 수 있다면 진짜 엄마와 같이 살리는 역사가 나타날 것이다.

 

나는 목사인가?

 

[편집자 주 : 2021년 9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4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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