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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식] 앞날을 바라보며 청년들을 일으켜야 한다

복음뉴스 0 2022.04.11 16:24

이종식 목사의 목회 이야기 ⑦  앞날을 바라보며 청년들을 일으켜야 한다

글 : 이종식 목사 (베이사이드장로교회)


나는 우리 교회에서 목회를 10년 정도 하며 40 세가 되었을 때 우리 교회 청년들을 보게 되었다. 너무 적은 여섯 명의 청년들이 힘없이 교회에 나오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60 정도의 나이가 들었을 때 나와 함께 일할 사람들은 바로 저 청년들인데 너무 힘이 없구나. 어쩌면 좋지?” 그렇게 생 각이 든 이유는 청년들이 결혼하면 어른 대접을 해 주느라 직분을 줘야 하는데 신앙이 없이 직분을 받는다면 문제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결혼을 하면 젊은 커플들은 새로운 삶을 건설하느라 너무 바빠져서 신앙의 훈련을 받을 시간이 없게 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아이가 생기게 되면 훈련은 커녕 신앙생활도 유지하는 것이 힘들어지는 것을 보아온 것이다. 그래서 너무 오랜 기간 신앙 없이 교회 생활을 하는 젊은 부부들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자들이 직분자가 되었을 때 너무 힘없이 그리고 자신들의 생각대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결혼하기 전에 신앙의 훈련을 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청년들을 직접 지도하게 되었다. 물론 그때 내 계획은 나의 목회 후반기에 함께 뛸 믿음의 사람들을 만들고자 함이었다. 이런 이유로 나는 먼저 그 여섯 명의 청년들을 만나 내 뜻을 전하고 청년부를 내가 직접 담당해서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조건으로 세 가지를 해주면 좋겠다고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첫째 청년부를 새롭게 시작하기 전에 모두 하루 금식기도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두 번째 32주 코스로 진행되는 제자훈련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월요일 전교인 새벽기도회에 참석하고 그 이후에 본당의 빈 의자를 붙잡고 그 빈 의자에 앉을 잃어버린 영혼을 보내 달라고 기도하자고 했다. 그때 청년들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고 청년부가 시작되었다. 나는 청년들과 함께 하루를 금식 기도를 하고 32주간의 코스인 제자훈련을 진행했다. 그리고 월요일 새벽에 나와 의자를 붙잡고 청년들을 보내 달라고 여섯 명의 청년들과 함께 간절히 기도했다. 

 

그런데 그러던 어느 날 2달 정도가 되었을 때 그 당시 청년회 회장이었던 여 청년이 나에게 와서 이런 말을 하였다. “목사님, 저는 더는 이렇게 못할 것 같 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다고 청년들이 올 것 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가끔 여행도 해야 사는 성격이라서 더 이상 이렇게 매여 살기는 싫습니다. 저 한 2달 동안 여행 좀 하고 오겠습니다”라고 말을 하였다. 그때 나는 힘이 빠지면서 아니 회장이라는 사람이 그렇게 하면 다른 청년들이 힘이 빠질텐데 그러지 말라고 권했다. 그리고 조금만 참으면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날 텐데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 청년은 모든 것을 포기한 듯 그냥 여행을 가버렸다. 그래서 이제 남은 5명의 청년과 월요일 새벽에 모여 기도하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 힘이 좀 빠졌지만 간절히 청년회의 부흥을 위하여 기도했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 회장 청년이 여행을 간 그다음 주일부터 청년들이 몰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매 주일 3, 4명의 청년들이 등록하였다. 그리고 2달이 지났을 때 그 회장 청년이 교회로 돌아왔을 땐 청년들은 이미 39명이 되어 있었다. 그 여행에서 돌아온 여 청년은 그렇게 모인 청년들을 보며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목사님 이 청년부가 제가 속해 있던 청년부가 맞는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요? 믿기가 어렵습니다.” 나는 그 청년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희들이 기도했잖아 청년들을 보내 달라고 말이야.” 그때 그 청년은 물론이고 모든 청년은 큰 도전을 받은 것 같았다. 기도하면 하나님이 들어주신다는 것을 피부로 체험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월요 새벽기도회에 참여하는 청년들이 점차 많아졌고 2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본당에 흩어져서 빈 의자를 붙들고 청년들을 보내 달라고 기도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매주 금요일에 모여 불붙는 기도회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그 해에 청년들이 100명이 넘어갔고 그다음 해에는 200명이 넘어갔고 그다음 해에는 300명을 돌파하였다. 그래서 나는 주일날 3부 예배로 드리던 장년 예배를 청년들을 위하여 4부 예배를 따로 만들어 드리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 청년들을 위해 다른 교역자를 세우지 않고 그들 중에 나이가 있고 신앙적으로 앞서 있는 5명의 간사를 세워 리더쉽을 발휘하게 하였고 그 밑에 순장 20명 정도를 세워 청년들을 이끌게 하였다. 나는 그때 한 가지를 깨닫게 되었다. 교회의 부흥은 누군가 부흥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할 때라는 것이었다. 성경도 그것을 뒷받침 하고 있다. 그것은 역사 가운데 무슨 일이 벌어지기 전에 기도하는 사람이 반드시 있었다는 것이었다.

 

모세가 태어나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은 요셉을 알지 못하는 애굽 왕의 핍박으로 간절히 기도하는 일이 있었다. 그 기도의 결과가 모세라고 믿어진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참으로 길고 어려운 사사의 때를 통과할 무렵 하나님은 애를 낳지 못하는 한나를 통하여 간절히 기도하게 하셨다. 그래서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뜻 가운데 인도하는 마지막 사사인 사무엘이 태어났다. 그리고 바벨론의 포로 생활이 끝나가는 무렵에 하나님은 느헤미야의 마음을 감동하게 해 금식기도를 하므로 유다의 예루살렘 성을 건축하게 하였으며 결국 포로들의 귀환이 이루어지게 하셨다. 이런 이유로 나는 무슨 역사가 일어 나려면 기도의 역사가 먼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런 이유로 내가 청년부를 인도할 때 가장 강조 했던 것은 기도였다. 그 이유는 기도하면 반드시 무슨 역사가 일어날 것을 믿었기 때문이고 그러므로 기도는 가장 하나님을 빨리 경험하는 도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월요 새벽기도회 후에 다시 청년들을 모아 테이블에 앉아 기도 제목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그 기도 제목을 위하여 돌아가며 기도했다. 그 결과는 놀랍게도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으사 한 청년 한 청년이 기도 응답을 받게 하셨다. 그렇게 되자 청년들은 그 아침 기도회 시간을 사랑하게 되었고 점차 많은 청년들이 모였 다. 그리고 나는 청년 사역 중의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함께 지내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청년 특성상 그들은 함께 지내는 분위기를 좋아하고 식욕이 왕성할 때인데 돈 없는 경우가 많아 함께 먹는 시간은 매우 중요했다. 그래서 우리 청년들은 월요일 새벽 기도회가 마치면 아침 식사를 같이하였다.

 

나는 그때 교회가 많은 지원을 해주었기 때문에 주로 내가 식사비를 내는 경우가 많았지만 직장을 가진 청년들에게는 아끼지 말고 식사비를 돌아가며 낼 것을 권했다. 나는 그들에게 “너희들 지금 같이 살지 않고 세상에 빠져 살 때는 돈 벌어 뭐 했겠어? 술 먹고 춤추고 하는 것에 다 썼을 것 아니야. 그러니 그 돈 아끼지 말고 대접하는 일에 힘써야 해. 그래야 본인이 앞으로 대접을 받고 하나님이 앞날을 채워 나가실 거야. 청년들은 그런 나의 말에 웃으며 자기의 가진 것을 아끼지 않고 대접하는 일에 힘썼고 그 덕에 청년들은 모일 때마다 풍성한 식사를 함께하게 되었다. 그 당시 청년들은 즐거운 신앙 생활을 하며 즐거이 주는 삶을 즐겼다. 그래서 그들이 내는 회비만 해도 2만 불이 넘었다. 그래서 그 회비로는 교수 친구의 교회사 책을 내는데 기부도 하고 선교지를 선택하여 선교도 하였다.

 

그리고 청년들은 역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시기이므로 여러 가지 행사를 치르게 하였다. 나는 청년들과 함께 12년을 지내면서 여러 번의 전도 집회와 여러 번의 신앙 뮤지컬을 개최하게 되었다. 그리고 수련회와 해외 선교를 하러 함께 갔다. 그 결과 수 많은 일군들이 청년회에서 일어나 주일학교와 토요 학교 그리고 어와나 등에 교사로 헌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난 지금은 그들이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교회의 든든한 기둥들이 되어 주고 있다. 그들 중에서는 여러 명의 교역자가 배출되었고 장로로 선출된 사람도 있고, 여러 명의 안수집사가 세워지게 되었다. 요새는 성도 중에 나는 이 교회의 청년부 출신이라는 말을 자랑스럽게 하는 소리를 듣고 있다. 나는 이렇게 교회가 세워져 가는 것을 보며 목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해야 할 일을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함께 일할 일꾼인 청년들을 세워나가는 것이다. 물론 청년들은 처음엔 가진 것이 없다. 그래서 물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때가 많고 오히려 그들에게 투자해야 한다. 특별히 유학생들은 빈 독에 물 붓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러나 그런 그들이 바뀌는 날이 온다. 공부를 마치고 직장을 갖게 되고 사업을 일으키게 된다. 그리고 짝을 만나 가정을 이룬다. 불과 몇 년 만에 이루어질 것들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청년들을 위하여 과감히 투자해야 할 것이다. 특별히 목사는 청년들을 훈련하는 일에 시간을 내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들과 보내는 시간을 아까워해서는 안 된다. 그들과 사귐을 갖는 것을 오히려 즐겨야 한다. 그렇게 되면 뜨거운 교제 가운데 마음이 통하며 함께 끝까지 뛸 사람들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물론 요새 이민 사회에 청년들을 보기가 힘들어졌다. 더 이상 한국에서 오는 이민자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학생들도 보기가 힘들어졌다. 그러나 청년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2세들과 3세들이 자라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그들과의 소통의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이런 이유로 그들과 자주 만나 모임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들의 생각과 의견을 듣고 목회에 반영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하는 것은 쉽지 않다. 2세들은 1세들과는 다른 마인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의 가르침은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것을 믿고 계속해서 믿음의 교제를 갖는 것을 포기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런 이유로 나는 그들과 믿음의 소통을 하기 위해서 특별히 코로나 19를 통과하며 나는 거의 1년 6개월 동안 해온 일이 있다. 그것은 그들에게 영어로 편지를 쓰는 것이었다. 원래 나는 그 편지를 코로나로 힘들어 하는 1세 성도님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날 생각해 보니 그 편지를 영어로 번역하여 영어권 성도(English Ministry)들에게도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고 실천하게 된 것이다. 그래야 우리가 같은 생각을 가지고 한 목적을 향하여 달려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EM 담당자에게 내 편지를 번역하여 EM 가족에게 전달하는 일을 하게 하였다. 그리고 이왕에 번역된 편지를 온 교회 청소년들과 어린 심령들에까지 전달하기 위해 각 교육 부서의 교역자들에게 학생들에게도 전달하라고 하였다. 그 결과는 너무도 좋은 것이었다. 유초등부 아이들까지 담임 목사가 누구인지 그리고 어떤 목회 철학 가운데 교회를 이끄는지를 공유하게 되었고, 그 결과 길에서 만나면 그 편지를 쓴 담임 목사님이라고 부모님이 소개하면 인사를 정중히 하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한인 이민 교회가 참으로 시기적으로 어려운 시대를 만났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오는 이민은 점점 없어지고 1세들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 러나 2세 3세들은 계속 자녀들을 낳아 그 숫자는 불어나고 있다. 이민 교회는 역시 그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그들의 영적 향상을 위해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은 성경적으로 복음을 가르쳐야 할 것이고 훈련된 그들은 그들 시대에 맞는 믿는 자들의 공동체를 이루어 새로운 세대를 그리스도 앞으로 이끌어갈 것을 확신한다.

 

[편집자 주 : 2021년 12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7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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