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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상처 입은 내 마음 들여다보기

복음뉴스 0 2022.04.11 20:59

김경수 목사의 상처 입은 내 마음 들여다보기①  상처 입은 내 마음 들여다보기

글 : 김경수 목사 (서울 광은교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고 터놓을 수 없을 때, 내 마음을 혼자서 치유하기란 쉽지 않다. 내가 심리 상담가도 아닌데 ‘어떻게 내 마음을 치유하지’ 라고 생각할 수가 있다. 그러나 내 마음의 주인은 바로 나이다. 상처받은 내 마음을 가장 잘 어루만지고 자신을 잘 돌볼 수 있는 사람 또한 나 자신이다. 다른 이가 건네는 위로가 필요한 순간도 분명이 있다. 그럼에도 내가 아니면 어루 만져 줄 수 없는 마음의 부분도 존재하기에 자신의 상처로 흔들릴 때마다 잃어버린 자존감을 회복해야 한다.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면 자신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한다. 그러면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사람도 자신의 상처를 이야기하면서 마음의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렇게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라고 믿었는데 상처이후부터  비뚤어진  마음의  결을  가지는  순간,  열등감과  자존감으로  무너지면서  혼자서  내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을 찾아보기도 하였다. 자신이 전문가가 아니기에 내 마음에 상처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파악이 안 되고, 스스로 자포자기하고, 우울해지고,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면서 ‘내가 왜 이러지’하면서 완벽한 모습, 실수 없는 사람, 타인의 말에 집착하여 무조건적으로 문제를 회피 하고 타인의 시선에 맞춰 사느라 스스로 낮아진 자존감을 헤아리지 못하고 누군가를 미워하면서 쌓인 분노로 살고 있을 때 마음의 속 상처를 돌아보아야 한다.

 

상한 감정의 치유 


한국 사회에 1992년 데이빗 A. 씨맨즈의 「상한 감정의 치유」라는 책이 나온 이후 상처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였다. 문제는 이 책을 읽었지만 마음의 상처를 치유했다고 하는 사람은 별로 보지 못했다. 그 동안 억누르기만 했던 마음의 상처만 잔뜩 부풀어 놓은 것이다. 물론 이 책은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도록 상처를 치유해주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상처가 치유되었다고 하는 사람은 못들어 보았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상처에 대한 접근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바울 사도는 데살로니가 전서 5장 23절이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를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의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에 흠 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 여기에 3가지 단어가 나온다. “영과 혼과 몸이다” 인간은 3가지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는 영적인 부분이다. 영적(pneu'ma-프뉴마)인 부분은 하나님과 교제하는 부분이고, 둘째로 혼적인  부분  즉  정신적인(yuch-프쉬케))부분이다.  셋째는  육체적인(swm'  a-소마)  부분이다.  이렇게 인간은 영적인 부분과 마음과 정신, 육체적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영과 정신과 마음이 상처를 받으면 관계가 왜곡되면서 상한 감정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런 감정을 치유하는 길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상처의 3가지 증상을 살펴보아야 한다.

 

1. 자신에게 나타나는 증상 

 

마음의 상처가 많은 사람은 대부분 자존감이 상실되어 있다. 여기서 자존감이란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이다’. 코로나 19로 인해서 자존감 회복이 필요하다. 필자는 자존감 회복을 위해서 ‘자존감 시리즈’, ‘영적 거인시리즈’, ‘내 마음의 심리치료’ 각 18번식 설교를 하였다. 인문학적 치유가 선포될 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마음의 상처를 스스로 돌보는 치유의 시간이었다.

 

자존감은 1890년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암 제임스(william James)의 논문 ‘심리학의 원리’에서 처음 등장한 단어이다. 심리학 사전을 보시면 자존심과 자존감의 차이점을 이렇게 정의 한다. “자존심(自尊心, Pride) :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 자아 존중감(自尊 感, Self-esteem) 자기 인격성의 절대적 가치와 존엄을 믿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 받기 위해서는 먼저 상처로 인하여 자신에게 나타나는 증상을 알아야 한다. 대부분 상처가 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은 “시기, 질투, 분노, 열등감, 소외감, 결벽증, 강박 증, 자신을 학대, 죄책감, 자아 방어체제가 무너짐, 의존성 성격장애, 외톨이 증후군, 사회적 불안장 애, 부정적 자아감, 대면 공포 등등”이 나타난다.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며, 왕 같은 제사장이며 택함 받은 하나님의 자녀들(벧전 2:9)이다. 그런데 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며 왕 같은 제사장들인데 상처로 인해서 낮은 자존감이 나타나는 것은 상처로 내 마음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2. 열등감과 우월감으로 나타나는 증상 


우리는 열등감과 우월감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열등감이란? 자신이 열등하다는 증상이다. 자신은 다른 사람보다 못하고 비교의 대상이 되어서 자신을 왜곡하는 부분이다. 반대로 우월감은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이다. 이 두 가지 생각은 동전의 양면성과 같은 것이다. 열등감을 느끼는 사람일수록 자기가 가지고 있는 그 어떤 것을 자랑하고 싶어 한다. 즉 ‘자신을 알아 달라’고 자기 자랑을 많이 한다. 만약 자신을 알아주지 않으면 금세 삐진다. 이런 증상이 열등감과 우월감 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3. 죄책감과 무감각으로 나타나는 증상


죄책감이란 자기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느끼는 수치심이다. 즉 수치심이란 내가 부끄러워서 못하는 것이라면  죄책감은 내가  잘못되어서 이렇게  되었다고 느끼는 감정이다.  이런  감정이 많으면 죄책감이 무감각으로 행동한다. 그때 어떤 질문을 하면 마음이 무감각 해져서 자기의 잘못을 모른다. 그리고 자신이 잘못해 놓고도 자기는 잘했다고 우기는 것이다. 이런 증상이 성격장애를 일으킨다.

 

우리 주위에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 절대 다수가 성격장애자다. 마음의 상처가 치유가 안 되니까 결국 성격장애로 변한 것이다. 만약 성격장애가 심해지면 신경증적인 상태로 나타나서 정신병 중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신경증과 정신병의 차이 구분은 무엇인가? 한 마디로 신경증은 자기의식과 자기 병에 대해서 인식을 모르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기의 잘못된 정체를 모르기에 생각되는 대로 말을 하는 것이다. 반대로 정신병은 자기의식이 없고, 병에 대해서 인식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증상이 어떻게 성격장애를 일으키는지 살펴보자.

 

1. 시기하는 마음

대부분 성격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의 특징은 시기와 질투이다. 여기서 ‘시기’는 자신이 바라는 어 떤 것을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을 때 느끼는 감정이고, ‘질투’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애정을 느끼고 있을 때 느껴지는 감정이다. 이 두 가지가 좀 다르다. 이런 감정이 심화되면 미움, 증오심으로 바뀌는 것이다.

가끔 교회에서도 보면 마음이 상한 사람들은 자기 입에서 나쁜 감정이 솟구쳐 나와서 욕을 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것이 더 심하면 내면에서 터져 나오는 것이 분노다. 이런 감정이 가인에게 들어가서 분노와 살인을 낳았던 것이다. 특히 이런 감정은 타인과의 감정에서 많이 나타나서 미움과 분노를 만드는 것이다. 

 

2. 미워하는 마음

마음의 상처가 많으면 자신감이 없어서 모든 것을 열등감으로 느끼고, 자신과 아주 친한 사람 외에는 다 싫어한다. 이런 성격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이 6가지이다. 첫째. 부모와의 관계이다. 정신분석학자인 프로이드는 어렸을 때 어머니의 관계가 안 좋을 때 이런 증상이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받은 상처로 인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보았다. 둘째. 형제와의 관계이다. 편애는 우수한 형제와 열등한 형제를 비교하는 것이다, 이런 비교가 상처를 준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야곱의 12아들 가운데 요셉의 편애이다. 이런 편애가 미움과 증오, 심지어 인신매매를 하였던 것이다. 결국 이것이 부메랑이 되어서 아버지의 상처로 돌아온 것이다. 셋째 이웃과의 관계이며, 넷째. 친구들과의 관계이다. 그리고 다섯째 이성과의 관계이며, 여섯째 불신자와의 관계이다. 이런 상처가 있을 때 어떻게 치유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1. 상처의 감정을 버려라

“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비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고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엡 4:31-32). 상처의 치유 원리는 간단하다. 상한 감정, 악독, 노함, 떠드는 것, 훼방, 악의 이것은 마음에 묻어 두지 말고 내버려야 한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버리지 못하는 것이 유교 문화이다. 즉 한국 사람들이 체면 문화에 살다가 보니까 상처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으니까 치유의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이런 감정을 가지고 주님 앞에 나와서 기도할 때 상한 감정을 버릴 수가 있다.

  

2. 서로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라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엡 4:32)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불쌍히 여겨야 한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일어나야 상처를 치유 할 수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상한 감정이 치유 되지 않는 것은 지난날 상처를 받은 감정을 서로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상처를 치유하려면 상처를 준 사람을 불쌍히 여겨야 한다. 사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도 또 하나의 피해자이다. 

 

3. 하나님이 우리를 용서하심과 같이하라

“서로  용서하기”(엡  4:32)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먼저  용서하지  않고는  어떤  사람도 치유 할 수가 없다. 내 기억 속에 있던 상처의 기억을 지워버려야 한다. 이것을 지울 수가 있는 방법은 예수님이 용서하신 것 같이 용서하면 되는 것이다. 

 

4. 서로 만나서 화해 시도를 하라

만약 용서했다면 만나서 화해해야 한다. 예수님은 용서의 문제를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 5:23-24) 이것이 진정한 상처를 치유하는 지름길이다. 

 

5. 낙망하지 말고 인내하라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  우리가 용서하고 인내하면서 화해할 때 상한 감정이 치유를 받게 되는 것이다.

 

예수님도 이 땅에 계실 때 많은 상처를 받았다. 그 상처를 자신이 받고 다른 사람에게 돌리지 않고 우리의 아픔을 감당하신 것이다. 예수님의 상처로 인하여 우리가 치유를 받은 것이다,

 

이제 우리는 상처를 치유 받고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즐거워 하는 자들로 즐거워하는 자로 살아야 한다”(롬 12:15).


[편집자 주 : 2021년 12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7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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