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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제언(提言)

복음뉴스 0 2022.04.15 18:37

 

발행인 칼럼 - 제언(提言)
김동욱 목사 (복음뉴스 발행인 겸 편집인)

 

 

1.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 가장 많이는 아닐지라도, 기독교인들이 수도 없이 많이 들어온 설교일 것이다.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도 선한 사마리아인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모두가 알고 있고, 들어왔을 것이다.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어준 사마리아인! 시간을 쓰고, 돈을 써가며 어려운 처지에 있는 생면부지 - 성경에 나와 있지는 않지만 사마리아인과 강도 만난 자가 서로 아는 사이는 이니였을 것이다 - 의 사람의 생명을 구해 주었던 사마리아인! 우리 기독교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어려움을 당한 사람의 이웃이 되어준 사마리아인을 칭찬하고, 우리 모두가 본 받아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런데, 우리 마음속에 자기 자신이 사마리아인이 되어야 한다고, 다른 사람들이 아닌 자기 자신이 사마리아인이 되어 주어야 한다고 다짐하고, 다짐한 대로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자신의 시간이 중요하고, 자신의 물질이 소중하니, 자기 곁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사마리아인이 되어 주기를 바라고, 자기는 그런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들을 향해 박수를 쳐주고 치하해 주는 사람으로 남아 있기를 원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런 사람들 속에 분명 나도 포함되어 있다. 그 일은 내게 버겁고, 그 일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고, 그 일을 하기에는 가진 돈이 부족하니, 나는 그 일이 누군가에 의해서 잘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기도나' 해야지,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 속에 분명 내가 포함되어 있다.

 

이 아침에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 같다. ' 이 놈아, 핑게 대지 말거라! 이 놈아 잔머리 굴리지 말아라! 네가 어려울 때, 누군가가 너를 도와 주기를 네가 얼마나 간절히 바랐었냐?'라고...

 

2. 뉴욕교협 제48회기(회장 김희복 목사)가 출범하고 나서 엄청 많아진 것이 기도회다. 온갖 이름의 기도회가 수시로 열린다. 기도회가 많아진 것을 불평하는 이야기가 아니니 오해는 없기 바란다. 기도의 자세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뉴욕교협의 기도회에는 순서가 많다. 최근에 있었던 기도회에는 합심(통성) 기도에만 7명의 인도자가 있었다. 합심 기도 인도자에게는 기도의 제목이 주어진다. 헌데, 기도 인도자들 중에는 자기에게 주어진 기도 제목 외에 다른 인도자에게 주어진 기도 제목까지 같이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하는 인도자들이 더 많다. 뿐만 아니라 기도의 끝이 없다. "특별히 기도하오니"가 수도 없이 반복된다. 합심 기도를 인도하면서, 10분 가까이 기도를 하는 목사도 있다. 모두가 그렇게 길게 기도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7명 모두가 10분 씩 기도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골방에서 기도할 때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기도할 때는 길게 기도하고 공적인 예배나 기도회에서 기도할 때는 간결하게 기도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합심 기도 인도자는 자기에게 주어진 기도 제목만을 가지고 기도하고, 봉헌 기도를 맡은 사람은 헌금만을 위하여 기도하라. 

 

3. 첨언(添言)하거나 부언(復言)하지 말라. 예배나 기도회, 회의의 사회를 보는 사람들 중에는 순서가 끝날 때마다 무슨 말이라도 보태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그 순서를 맡았으면 그 사람보다는 잘 했을텐데 또는 그 사람이 말한 것이 뭔가가 부족했다고 생각해서 그럴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순전히 인도자(사회자)의 자만이고 착각이다. 참석자들(회중들)은 인도자(사회자)의 첨언(添言)이나 부언(復言)을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

 

인도자(사회자)만 첨언(添言)이나 부언(復言)을 하는 것은 아니다. 순서를 맡은 사람들 - 주로 축도나 마감 기도를 맡은 사람들 - 중에도 첨언(添言)을 하거나 부언(復言)을 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축도(또는 마감 기도)를 맡았으면 축도(또는 마감 기도)만 하면 될텐데, 축도를 하기 전에 한참 동안 자기 이야기를 한다. 그건 바른 축도(또는 마감 기도)의 자세가 아니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축도(또는 마감 기도)보다 자기의 말이 더 우위(優位)에 있다. 순서를 맡은 사람들의 첨언(添言)이나 부언(復言)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저 사람(분) 지금 뭐하는거야?'라고 욕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임을 기억해야 한다.

 

내가 해야할 일은 다른 사람들에게 미루지 말고, 해서는 안될 일은 하지 않는 성도들, 목회자들이 되기를 제언(提言)한다.

 

[편집자 주 : 2022년 4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11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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