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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민] 인생의 의미있는 타인

복음뉴스 0 2022.04.15 18:58

 

살며 생각하며 11 - 인생의 의미 있는 타인
글 : 오종민 목사 (뉴저지우리교회)

 

 

심리학에서 내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도록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을 의미 있는 타인이라고 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끼치며 사는 의미 있는 타인의 삶을 살고 계십니까?

제 인생에도 평생 잊지 못할 두 분의 의미 있는 타인이 계십니다.

 

첫 번째 분이 초등학교 6학년 때 만났던 담임선생님이십니다. 그때까지 저는 신체적인 장애 때문에 열등감을 갖고 있어서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 했고 말을 잘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담임선생님께서 제게 웅변을 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권유를 하셨습니다. 무엇 때문에 그때 담임선생님께서 제게 웅변을 권유하셨는지 모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일로 인하여 목사로서 사람들 앞에 설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담임선생님의 도움으로 웅변을 배웠고 교내에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웅변을 고등학교 때 까지 하면서 저에게는 대중 앞에 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고 말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분은 신학교 때 만난 상담학 교수님이십니다. 많은 장애인들이 갖고 있는 열등감 중의 하나는 누가 도움을 주면 그것을 동정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순수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동정하여 도와주는 것이라고 오해를 합니다.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사람들로부터 도움 받기를 싫어했고 누구에게인가 의지하기 보다는 제 힘으로 살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랬던 저에게 어느 날 교수님께서 작은 사랑을 전해 주시려 했는데 제가 거부 했습니다. 그때에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오늘까지 영향을 끼쳤는데 그때 하신 말씀이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사람은 사랑을 줄 줄 모른다. 오늘 내가 당신을 도와 준 것이 고맙다고 생각하면 훗날 당신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능력이 생기거든. 그 사람의 도움 요청을 거절하지 말고 기꺼이 도와주는 것이 오늘 내가 주는 사랑에 대한 빚을 갚는 것이다"라는 말씀이셨습니다. 그때 그 말씀이 제 마음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누군가를 도와줌으로 그 사람이 감사의 말을 할 때 마다 교수님께서 제게 하셨던 그 말씀 그대로를 제 자신이 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 만남을 소중하게 여겨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타인의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오래 전에 한국 방송 프로그램 중에 "TV는 사랑을 싣고"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연예인 가운데 자신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어떤 연예인은 자신의 첫 사랑을 찾기를 원했고 어떤 연예인은 자신의 가장 어려운 삶의 시기에 도움을 주었던 은인을 찾고 싶어 했는데 그 가운데 제게 가장 큰 감명을 주었던 장면이 학창 시절 자신의 삶에 용기를 주었던 담임선생님을 찾아 부둥켜 안고 오열하는 연예인의 모습이었습니다. 감수성이 민감하고 반항아의 시기를 지나는 그 시간에 자신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쳐준 선생님을 평생 잊지 못하는 제자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장면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목회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 나이 오십이 넘어가면서부터 제게 남은 인생의 시간이 얼마나 남아있을까를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남은 인생의 시간 동안 다른 사람으로부터 욕을 먹거나 손가락질 받는 삶을 살기 보다는 어떤 모습으로든 선한 영향을 끼치는 삶을 살려고 애를 써보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에 부족함을 느낍니다.

 

우리가 매일 매일의 삶을 살아가면서 나 때문에 누군가가 행복해 하고 삶의 방향이 좋은 쪽으로 바뀔 수 있도록 영향을 끼치며 사는 삶을 산다면 그 사람은 성공한 인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인생의 선배가 없다고 탄식하는 시대입니다. 본 받고 싶은 사람이 없는 시대라고들 말하는 시대입니다. 저 사람처럼 나도 저렇게 살다 갔으면 좋겠다고 하며 삶의 모습을 닮고 싶은 사람이 없는 시대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시대입니다.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끼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조금만 더 남을 배려하고 내가 손해보며 살려고 애쓰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다 보면 그것이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을 통해 나의 삶의 모습이 달라지게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여정이 역사입니다. 그리고 훗날 우리의 모습을 통해 누군가가 좋은 영향을 받고 살아간다면 지금 보다는 더 행복하고 좋은 세상이 되지 않겠습니까? 오늘을 살아가는 당신의 모습을 주위 사람들이 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살아가 보십시다. 그러면 분명 우리들의 삶의 모습은 오늘 보다는 내일이 더 아름답게 변하게 될 줄로 믿습니다. 할 수만 있거든 당신의 삶의 모습을 통해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드는 삶을 살아가시길 부탁합니다.

 

[편집자 주 : 2022년 4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11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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