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신문

[김현기] 프로젝터 VS LED

복음뉴스 0 2022.04.15 20:54

 

프로젝터 VS LED
글 : 김현기 목사 (필그림선교교회 예배 및 미디어 담당)



한국이나 미국이나 교회들의 스크린 활용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예배공간이 커질수록, 또 공간을 채우는 인원이 많을 수록 예배에 있어 스크린의 의존도가 높아진다. 단순히  찬양의 가사나 순서를 전달하는 것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정보는 물론이며, 생동감있는 그래픽등을 활용해 예배의 체험에 지경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예배에 있어 미디어 장치를 활용하는 것에 반대하는 목회자나 성도분들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단순히 편의적 수단이  아니라 창의적의며 전달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사용된다면, 미디어 장비의 활용은 앞으로 더욱 더 중요한 예배의 요소로 자리 매김 할것이다. 마치, 이제는 라이브 스트리밍과 마이크를 통한 음성전달등은 교회 예배의 기본요소가 되어버린 것처럼 말이다.

 

이번시간에는 교회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스크린장비에 대해 설명해보려고 한다.

 

우선 현재 교회의 규모나 예배당의 크기와 관계없이 대부분 가지고 있는 장비는 프로젝터이다. 우선 프로젝터에 대해 첫번째로 이해할 것은 밝기이다. 이 밝기를 측정하는 단위는 Ansi Lumen 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안시’라고 하는데, ‘American National Standards Institute’의 약자이다. 대략, 미국에서 정한 밝기의 표준 정도로 이해하면 될것이다. PDP나 LED TV 같은 경우는 칸델라(cd) 등의 단위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프로젝터의 밝기는 Ansi다. 이것은 화면을 9개로 분할하여 측정하는 값을 말한다. 그래서 회사마다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스펙을 확인하셔서 밝기를 찾아보면 된다. 최대 밝기나 에코모드는 사실 프로젝터 선택에 있어 중요하지는 않다. 보통 일반적인 교육용이라면 주변을 어둡게 하고 보면 되기에 대략 3000-5000 안시 정도면 괜찮은 정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조명이 밝은 상태 혹은 낮에 화면을 볼 수 있으려면 적어도 10,000 안시는 되어야 하는데, 문제는 이정도 밝기의 프로젝터는 생각보다 무척이나 가격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 안시는 어떤기준으로 측정되는가를 알고나면 이해가 된다. 기준화면의 사이즈는 40인치이다. 즉, 40인치의 크기로 화면을 볼때의 밝기가 안시로 불리는 것이다. 즉, 교회의 스크린 사이즈가 더 크다면 이 안시가 실제보다 더욱 떨어진다는 걸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약 200명 규모의 예배당은 스크린의 사이즈가 200인치까지 커진다. 이 사이즈에 적합한 밝기를 만들어 내려면 그래서 높은 안시의 프로젝터가 필요해진다. 프로젝터의 밝기의 기준이 40인치이니 화면이 커질수록 같은 프로젝터라도 어두워진다. 이것은 물리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화면의 크기를 키우면서 화면의 밝기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40인치가 기준이라는 것은, 80인치가 된다면 밝기는 1/4배가 되고, 100인치가 된다면 1/6.25배가 되고 , 120인치가 된다면 1/9배가 된다. 왜 우리 교회는 화면이 어두울까, 잘 나오지 않을까 하는 이유는 과학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로젝터는 고전적인 LCD방식과 DLP 방식의 두가지 타입이 있으며, 거리에 따른 다양한 렌즈에 따라 또 가격이 달라진다. 두가지 방식 모두 사용 수명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다. 보통 DLP타입의 수명이 길지만, 그 만큼 가격차이가 있게 된다.

 

LED 스크린은 흔히 말하는 전광판처럼 패널과 모듈들을 이어 붙이는 방식이라서 프로젝터처럼 사이즈나 모양에 한계를 갖지 않는 장점이 있다. 거의 완벽하게 16:9의 Full HD를 소화하도록 조립이 가능하며, 패널의 두께도 시간이 갈 수록 점점 얇아지고 경량화 되어가고 있다.  밝기면에서는 프로젝터와 비교할 수 없는 선명함을 나타내기 때문에, 오히려 눈이 침침한 어르신들에게 더욱 더 인기가 있다. LED 스크린은 LED TV보다도 3-4배 정도 더욱 밝은 화면을 제공하기 때문에 예배당의 크기가 클수록 더욱 더 위력을 발휘한다. 또, 수명도 프로젝터에 비해 20배이상 길며, 전기에너지 소모량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한국의 대형교회나 미국의 중형사이즈 이상의 교회에서 LED 스크린은 후면 전체를 뒤덮도록 만들어 영상효과를 극대화하는 곳도 많다. 특히, 찬양이나 설교의 다이나믹은 화면을 분할하여 그래픽 소스와 타이포그라피를 활용한다면 무척이나 역동적이 될 수 있으며, 최근들어서는 LED 입자가 작고 조밀해져서 설교자의 백드롭 영상등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LED 스크린은 몇가지 단점도 있다. 우선 LED의 가격이 많이 내려가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프로젝터에 비해 가격이 조금 높다. 같은 사이즈라면  30%정도는 더 비용을 책정해야 할 것이다. 또, 한가지 고려 할 것은 LED 스크린의 설치 위치에 따라 무대의 조명도 더욱 보강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설교자의 뒤에서 나오는 LED 밝기를 맞추려면 무대 정면의 조명도  거기에 맞게 셋팅되어야 화면에 잡히는 설교자 혹은 찬양 인도자가 어둡지 않게 보여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단점들을 가진 LED 스크린이지만, 그 활용도 만큼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예배에 있어서 미디어 소스들을 적극 활용하는 교회라면, 영상과 조명, 그래픽등을 활용해서 엄청난 에너지와 몰입감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특별히 찬양에 있어서는 그러한 다이나믹이 예배를 온몸으로 체험하는 감동을 줄 수 있음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어떤 영상 장비를 선택하는가는 각 교회의 사정마다 다를 것이다. 경제적인 이유이건 회중들의 문화적 차이이건 그 선택은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적어도 교회 건물을 소유하고 있으며 미래지향적인 목회를 하는 교회라면 그 선택에 있어 장기적인 투자의 관점으로 영상장비를 준비하는 센스를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적어도 교회에서 영상과 음향에 투자한다면 교인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는 물론이며, 주변의 이웃들과 커뮤니티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예수께로의 초대가 고려되어야 진정한 교회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편집자 주 : 2022년 4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11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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