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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훈] 격려해 줍시다!

복음뉴스 0 2022.11.17 17:31

제목 : 격려해 줍시다!

글 : 박시훈 목사 (뉴욕함께하는교회)

 

(언어)은 인간의 특권이고 축복이다. 말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고,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원하고 필요한 것 역시 말을 통해 전달하고 얻을 수 있다. 만약 말이 없었다면 얼마나 불편하고, 우리 사회는 혼란스러웠을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말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특권이며 축복이다.

 

그런데 말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부정적인 결과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말로 인해 상처도 위로도 받고, 좌절과 용기를 주기도 하며, 울게도 웃게도 한다. 그 외에도 말이 불러오는 부정적 결과와 긍정적 결과는 다양하다. 그래서 잠언 1816절은 이렇게 말씀한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으리라.” 말의 파급효과를 생각하며 이왕이면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잘 사용하라는 것이다.

 

얼마 전, 전에 한 동네에 살며 가깝게 지내다가 타주로 이주해서 살고 있는 선배 목사에게 전화가 왔다. 오랜만의 통화라 반가운 마음에 서로의 안부와 근황을 묻고 또 이런 저런 이야기를 길게 나눈 후 전화를 끊으려는데, 선배 목사가 나에게 가끔 우리 교회 온라인 예배 영상을 본다며, “박 목사 설교가 많이 좋아졌던데 들을 때마다 은혜 받는다고 사실 나보다 내 아내가 박 목사 설교를 더 좋아해라는 것이다. 사실 그 선배 목사는 나보다 훨씬 목회 경험도 많고, 더 큰 교회 목회를 하는데 객관적으로 나 같은 후배 목사의 설교에 은혜를 받으면 얼마나 받을까? 목회에 힘쓰고 애쓰는 후배 목사 격려차 한 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격려의 말이 그날 하루를 얼마나 행복하게 해주었는지 모른다. 감당하면서도 잘하고 있나? 맞나?’라는 질문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드는 목회 사역에 마치 하나님께서 너 잘하고 있다. 맞게 가고 있어라고 답을 주신 것 같아 다시 힘이 나고 용기가 생겼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남을 비난하고, 평가하고, 깎아내리고, 험담하고 하는 말은 많이 하면서 정작 남을 격려하는 말에는 참 인색한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말은 따뜻한 격려의 말이 아닐까? 무한경쟁 사회 속에서,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시대에,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에, 감당해야 하는 삶의 많은 일들 가운데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지쳐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집 안에서는 부모도 자녀도, 직장에서는 상사도 부하직원도, 교회에서는 목사도 성도도 다들 지쳐 있음을 본다. 그런데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격려의 말보다 소중한 것이 있을까?

 

격려란 말의 사전적 의미는 용기나 의욕이 솟아나도록 북돋워 줌이다. 그렇다 격려의 말을 들으면 지친 삶에 다시 새로운 용기와 의욕이 솟아나기 때문이다. 또한 심리학에는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그말리온이란 조각가가 자신이 만든 조각상에 관심과 사랑을 주었더니 그 조각상이 실제 사람으로 변했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누군가에게 기대와 격려와 사랑을 주면 그 사람이 반드시 변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례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유명 강연자 지그 지글러(Zig Ziglar) 박사가 어느 날 뉴욕 지하철을 타려고 급히 내려가고 있었다. 그때 연필을 든 거지가 다가와 “1달러만 주세요.”라고 했다. 지글러 박사는 시간이 없으니 1달러를 던져주고 뛰어갔다. 가다가 보니 문득 느낀 게 있어 다시 돌아와 “1달러어치 연필을 주십시오.”라고 했다. 연필을 건네받은 후 지글러 박사는 당신은 돈을 받고 나에게 연필을 팔았으니, 거지가 아니라 사업가요. 이 말을 명심하시오.”라고 한 후 다시 가던 길을 갔다. 거지는 처음에는 황당해하다가 차차 생각해보았다.

 

‘1달러짜리 연필 팔았네. 그래, 나도 연필을 파는 사업가네.’ 거지의 자화상이 변하고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사업가로 성공한 그는 지글러 박사를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박사님 따뜻한 격려의 말 한마디가 저를 이렇게 변화시켰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록펠러 재단의 직원 베드포드가 백만 불짜리 투자 프로젝트에서 큰 실수를 범해 40만 불의 손해를 보게 된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록펠러가 베드포드에게 뭐라고 했을까? 아니 우리가 록펠러의 입장이라면 과연 뭐라고 했을까? 록펠러는 베드포드의 어깨를 툭 치면서 자네는 경영의 귀재일세! 어떻게 그 어려운 상황에서 60만 불이나 건질 수 있었나? 내가 했다면 아마 100만 불 이상의 손해를 봤을 거야! 다음 프로젝트 역시 자네가 맡아주게!”라고 했다. 베드포드는 자신의 실수를 비난하기보다 잘한 점을 칭찬, 격려해 주는 록펠러로 인해 다시 새로운 용기와 힘을 얻었고, 평생 록펠러를 위해 헌신했다고 한다.

 

요한복음 21장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자기를 세 번이나 부인하고 모른 척 했던 베드로를 찾아오셨을 때도 생각해보자. 일반적인 사람 같으면 왜 배신했냐고? 어떻게 나를 그렇게 모른 척 버리고 갈 수 있냐고?’ 원망하듯 따졌을지 모른다. 그런데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세 번 물으시고, 답을 들으신 후 내 양을 먹이라, 치라먹이라라고 하셨다. 예수님은 베드로를 책망하지도 비난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를 여전히 사랑한다고 말씀하며 격려했다. 그리고 그날의 경험은 베드로를 위대한 사도로 변화시켰다.

 

히브리서는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라”(10:24)고 한다. 고난과 핍박이 극심했던 초대교회 상황을 생각해볼 때 격려만큼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는 큰 힘이 없었던 것이다. 이 시대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여러 가지로 지쳐 있고또 여러모로 힘든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 보니 나도 모르게 입에서 짜증이 나오고남을 헐뜯고, 비난하고, 비판하고, 정죄하고, 화를 내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 말의 열매는 내게로 돌아온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격려하는 일이다. 격려의 말은 상대방에게도 힘과 용기를 주지만말을 하는 나 자신도 기쁘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가정에서 남편과 아내를 격려하자. 자녀를 격려해 주자. 직장에서는 서로 격려해 주고, 교회 안에서는 목회자와 성도가 또 성도 간 격려해 주자. 특별히 이제 뉴욕과 뉴저지 교계 단체들의 선거철이다. 이미 단체장 후보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쪽에서 상대방 후보들과 진영을 향한 각종 비난과 비방의 말을 쏟아 내고 있다. 누구보다 본을 보여야 하는 목사들의 입에서부터 그런 말이 너무나도 쉽게 나오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오히려 상대방 후보를 칭찬, 격려해 주는 모습 속에 정정당당하고 깨끗한 대결을 해보자.

 

마틴 루터 킹 목사가 했던 말 가운데 이런 말이 있다. “인생은 경주가 아니다. 누가 1등으로 들어오느냐로 성공을 따지는 경기가 아니다. 네가 얼마나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느냐가 바로 인생의 성공 열쇠이다.”

 

지금 당장 무엇이 되고, 무엇을 이루느냐가 중요한 것 같지만, 결코 그것이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오늘 나에게 하나님이 축복으로 주신 그것을 누군가를 격려하는데 사용함으로 그 격려가 그 사람의 인생을 행복하게 바꾸며, 그것을 바라보는 나도 행복하게 된다. 그리고 따뜻한 격려가 넘치는 가정, 직장, 교회 사회는 나로부터 시작된다.

 

* 2022년 10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17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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