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신문

[김혜영] B와 D 사이

복음뉴스 0 2022.12.21 17:30

제목 : B D 사이

 : 김혜영 목사(RN @Jaisohn Madical Center)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BD사이의 C라는 말을 했다. 태어남(Birth)과 죽음(Death) 사이에 선택(Choice)이 있다는 것이다. 출생과 죽음은 선택할 수 없지만, 그 사이의 시간동안 우리는 수많은 선택에 놓이게 되고 무언가를 선택하며 살아야 한다. 선택이란 결정을 하는 것이다. 무언가를 선택할 때 자신의 소신이나 지식이 주도하는 경우도 있지만, 타인의 권유, 주변의 상황, 어쩔수 없는 이유로 인해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선택하고 결정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어떤 선택이든 선택엔 결과가 따르고, 결과는 책임여부를 물을 때가 많다.

그리스도인이 된 우리는 선택 앞에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 우리의 선택의 기준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그리스도인의 선택의 기준은 당연히 성경이다. 성경이 가르쳐주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들을 선택해야 한다. 성경을 계속해서 읽어야 하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하는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바른 선택을 하기 위함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삼시 세끼를 어떻게 먹을 것인지, 어떤 옷을 입고 어떤 머리를 선택할지,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유튜브나 티비에서 어떤 것을 볼 것인지, 누구를 만날 것인지, 어떤 말과 표정을 지을 지. 퇴근 후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주어지는 오늘 하루와 일상이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들 사이에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리스도인인지 비그리스도인인지가 구별된다면 무리한 말일까?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이 사탄과 공중권세 잡은 자들이 다스린다는 것을 안다. 그들은 교육,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곳곳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문화라고 하는 것을 통해 성경과는 정반대의 반기독교적인 세계관을 조장한다. 사탄은 문화를 통해 진리가 아닌 것들을 사람들의 머릿속에 주입하려 한다. 문화를 통해 돈, 권력에 최고의 가치를 두게 하고, 학벌과 스펙, 외모에 집중하게 하며, 사랑을 왜곡하게 하고, 신의 존재를 부정하게 한다.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이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이 아니니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고전10:23-24)”

우리는 채널을 돌리며 어떤 것을 보고 어떤 것을 들을지, 어떤 종류의 책을 읽을지, 무엇을 먹고 마실지, 무엇이든 다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유익한 것인지 덕을 세우는 것인지 한번 쯤 고민해봐야 한다. 사과는 좋은 것이다. 그러나 독사과는 좋지 않듯, 내 시간에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무엇을 먹을지를 잘 선택해야 한다. 무엇인가를 결정하게 하는 사람의 생각은 보고 듣는 것에 영향을 받고 몸은 먹는 것에 영향을 받는다. 그리스도인들은 유익과 덕을 생각하되 그것이 나의 유익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유익이 되는 지 생각해야 한다. 유익은 영적으로 유익이 되는지 까지를 포함한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것이 된다는 것이다. 성도가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 믿는 믿음을 지키는 자가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되고 나면 선택의 방향이 달라지게 된다. 누군가는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고 힘들어하기도 한다. 아마도 나는 아닌데 하나님만 기뻐하시는 것을 선택했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은 아닌가 싶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의 결국은 기쁨과 평안이다. 이것을 맛본 사람들은 안다. 하나님은 우리가 행복하길 원하신다. 세상에서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모두 하나님의 속성 중의 하나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누리며 즐거워하며 기뻐하며 재미있어하며 그분이 허락하신 오늘을 살아가길 원하신다. 그러나 사탄은 처음부터 거짓말하는 자였고 지금도 그렇다. 여전히 사람들을 속이며 하나님의 것을 누리지 못하게 하며 우리의 기쁨을 빼앗아간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내게 가하다. 그러나 하나님의 것만이 내게 유익과 기쁨이 된다.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자기의 유익보다 상대의 유익을 위한 결정을 내릴 때 그 공동체는 분명 기쁨의 공동체가 될 것이다. 나보다 남의 유익을 더 생각하는 것이 사랑이기에. 탄생과 죽음이 나에 대한 하나님의 선택이라면, 탄생과 죽음사이는 하나님에 대한 나의 선택을 위해 주어진 것은 아닐까?

 

* 2022년 12월 14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18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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