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신문

[김현기] 카메라 렌즈 조리개에 대하여

복음뉴스 0 2022.12.21 17:54

제목 : 카메라 렌즈 조리개에 대하여

글 : 김현기 목사(필그림선교교회, 예배와미디어 담당)

 

오늘은 우리가 사진과 영상을 찍으려면 알아야 되는 빛에 대하여 좀 더 알아보려고 한다. 우리 사람의 눈은 빛을 받아 들이는데 정말 탁월한 기능을 갖고 있다. 어두우면 홍채를 작동시켜 빛을 많이 받아 들인다. 밝아지면 반대로 또 홍채가 닫혀 빛의 양을 줄인다. 그래서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곧 적정 노출을 확보하게 된다.

카메라도 그럴까? 아쉽지만, 카메라는 그런 기능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한다. 캠코더로 불리는 비디오 전용카메라들은 그래도 비교적 이런 기능을 갖고는 있다. 그러나, 사진을 위해 나온 카메라들은 그렇지 못하다. 물론 모든 것을 다 맞춰서 찍을 수 있는 자동 기능이 그래도 다양한 상황을 비교적 알아서 찍어주기는 하지만, 비디오캠코더들에 비하면 그 기능이 완전하지 않다. 또, 그런가 하면 캠코더의 자동 노출 기능은 어딘지 모르게 밋밋한 영상의 결과물이 되기 쉽상이다.

바로 이 부분 때문에 우리가 노출에 대해 공부할 필요가 있다. 특히나, 요즘처럼 사진 카메라의 풀프레임 센서에 다양한 렌즈를 사용해서 영상을 고화질로 만들고, 멋진 아웃포커싱을 남발하는 시대에는 그 원리를 알지못하면 아무리 좋은 카메라를 갖다 줘도 ‘개발에 편자, 돼지목에 진주목걸이’가 될 뿐이다.

노출의 원리를 이해하자면 먼저 카메라가 받아들이는 빛의 양을 결정짓는 세가지 요소인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 를 이해 해야한다. 조리개는 렌즈에 달려 있고, 셔터는 카메라의 바디에 있다. 

렌즈는 다양한 렌즈들이 있지만, 모두 공통적으로 조리개를 갖고 있고, 이 조리개를 표시하는 숫자가 F로 표시 된다. 즉, F1.0부터 F22 까지의 사이에 다양한 숫자가 있는데, 숫자가 작으면 빛의 양이 많고 적으면 빛이 적게 들어온다. 즉 구멍의 크기로는 낮은숫자가 큰 구멍이고 높은 숫자로 갈수록 바늘구멍처럼 작아진다.

렌즈를 최대개방하면 F0이 되겠지만 현실적으로 조리개날이 장착되어야만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F1.0의 렌즈를 만드는 것도 어렵다. 렌즈의 브랜드나 화각과 상관없이 f1.2 정도라면 아마도 엄청난 렌즈가격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쓰는 렌즈에 써있는 F 값은 무엇을 의미할까? 바로 최대 개방치를 표시한다.

줌렌즈의 경우 화각에 따라 최대 개방할 수 있는 수치가 달라진다. 만일 그 F값이 2.8정도로 고정되어 있는 렌즈라면 그 브랜드에서 가장 비싼 렌즈에 속할 것이다.

캠코더의 경우는 대부분 전동 줌렌즈가 사용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사진기의 렌즈에 비해 화각은 다양하고 줌의 배율은 좋지만, 최대 개방치의 F값이 매우 높은편이다.  캠코더 렌즈의 F값이 3.5만 나와도 아마 굉장히 좋고 비싼 렌즈에 속한다.

이 조리개의 최대 개방치의 숫자가 왜 중요한가하면 피사체의 심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심도, 좀 어려운 이야기인 것 같지만, 사실은 단순하다. 포커스가 맞는 부분이 얼만큼인가를 의미한다. 즉 피사체의 앞뒤로 얼마나 포커스가 맞아 보이는 가를 기준하는 것이 바로 ‘피사계 심도’다.

심도가 깊으면 포커스 맞는 부분이 많고, 심도가 얕으면 포커스 맞는 부분이 매우 적다는 것이며, 조리개 수치가 낮으면, 즉 최대한 개방해서 찍으면 이 심도가 낮아지고, 반대로 조리개 수치를 높이면 이 심도는 깊어져서 앞뒤로 넉넉히 포커스가 맞는 것이다.

이것은 사진이나 영상이나 같은 원리이다. 그러니, 인물을 찍을 때 도드라지게 아웃포커스되면서 인물을 살리고 싶다면 조리개를 최대한 개방해서 찍어야 하는데, 비디오용 캠코더들은 대부분 이 최대 개방의 조리개 값이 높다보니, 뭔가 느낌있게 , 매력있는 영상을 촬영하기에는 적절치 않게 된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카메라를 선택하는 기준이 생기기도 한다.

어쨌든, 조리개는 빛이 카메라로 들어오게 되는 1차 통로다. 바로 그 문의 크기를 조절하는 것이 첫번째 과제이며, 그 과제를 풀어내는 키는 바로 “피사체의 심도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이다.

풍경과 인물을 같이 다 잘보이게 하고 싶으면, 일단 조리개 수치를 올려 빛의 양을 줄여야 한다. 주로 인물 한명만 살려서 혹은 음식이나 물건같은거 하나만 도드라지게 하고 싶으면, 조리개 수치를 최대한 내리고, 개방하여 빛의 양을 늘려야 하는 것이며, 바로 이게 노출을 조정할 때 첫번째 고려할 사항 조리개의 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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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리개의 F값과 빛의 양

 

* 2022년 12월 14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18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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