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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찬양 사역자, 재즈 드러머 원동철 전도사

복음뉴스 0 2022.04.06 09:30

김현기 목사의 나의 인생 나의 노래 Special interview - 찬양 사역자, 재즈 드러머 원동철 전도사 (뉴프론티어 교회)

인터뷰 및 정리 : 김현기 목사 (필그림선교교회 예배 및 미디어 담당)

 

 

Q. 자기 소개를 좀 부탁드립니다.
저는 지금 맨하탄의 뉴프론티어교회에서 찬양과 문화를 담당하고 있는 원동철 전도사입니다. 재즈 드러머이며 작곡과 노래도 하고 있습니다.

 

Q. 드럼을 언제부터 어떻게 공부하게 되셨는지?
고등학교때부터 드럼을 치기 시작했는데, 대학은 국민대에서 컴퓨터학부를 전공 했습니다. 부모님의 기대 때문에 음악보다는 평범한 대학을 선택해서 졸업을 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았어요. 그래서, 대학 졸업 후 Jazz 전문 음악 학원인 JASS에 2기로 들어가서 본격적인 재즈 드럼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학 4학년때는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컴퓨터를 붙잡고 프로젝트를 했고, 저녁 먹고 새벽 1시까지 드럼 연습을 했습니다. 그때는 제가 드러머가 되어야 하기도 하고, 부모님의 기대도 채워야 해서 두가지를 모두 병행했던 거죠.

사실은, 제가 예수를 만나기 전에는 꿈도 별로 없었고 음악을 하고자 하는 목적이, 그냥 나를 드러내거나 아니면 내가 원하는 말을 하고 싶어서였죠, 그런데, 21살때 개인적으로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하면서, 이 음악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Q. 드럼을 North Carolina에서 공부하셨는데 특별한 이 유가 있나요?
제가 처음에는 뉴저지에서 1년 정도 어학연수를 하고 North Carolina로 갔죠. 굳이 그곳으로 간 이유를 설명하자면, 재즈 중에서 좋아하는 Soul/Hard Bob 이라는 쟝르가 있는데, 흑인들의 다양한 열정이 표현되어 있는 음악 스타일입니다. 그때 당시에 Branford Marsalis 라는 유명한 색소폰 연주자가 이 지역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이끄는 Quartet(4인조 재즈 밴드)의 Jeff “Tain” Watts 라는 드러머가 그 지역의 North Carolina Central University 강의를 했습니 다. 그분에게 사사를 받고 싶어서 그 학교에서 Jazz Studies 를 공부하게 되었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막 수업을 시작한 그 학기부터 Jeff 선생님은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하고 결국은 사사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남부지역의 훌륭한 재즈 드러머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학교를 다니는 동안, 주중에는 잼세션(클럽등에 모여 함께 연주하는 모임이며 클럽으로부터 페이를 받음) 다니면서 세션비를 벌기도 했고, 주말에는 한인 교회에서 찬양 사역을 하면서 4년반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실, 잼세션을 한다는 것이, 제가 제 드럼을 다 차에 싣고 가야 하구요, 보통 한 클럽에서 세번의 연주가 있는데, 제가 그 중에 첫번 째 연주만 하고, 나머지 두번은 다른 게스트 드러머가 들어 와서 제 드럼을 쓰는 겁니다. 결국 악기 대여도 하게 되는 거죠. 그렇게 해서 보통 3-4시간 하면 $120 을 손에 쥘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개스비 빼고 나면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그 때는 다양한 연주자들과 함께 합주를 해보는 것만으로도 재미 있고 신나는 일이었죠.

그리고, 그 지역에서 음악을 공부하면서 가장 좋은 일은 듀크대학에서 페이를 받으면서 연주할 수 있었던 겁니다. 듀크대학은 학생들을 위한 문화에 대해서 굉장히 투자를 많이 해서 좋은 공연과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더라구요. 전 매주 수요일마다 카페테리아에서 연주를 했는데, 많은 학생들이 음식을 가져다가 음악도 듣고, 숙제도 하고, 공부도 하면서 카페테리아에서 시간을 보내죠. 연주하는 저희들은 돈을 벌 수 있어서 좋고, 듀크의 학생들은 학교안에서도 다양한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어서 좋은 거죠.

 

Q. 학부 공부를 마치고 왜 New York으로 다시 왔나요?

사실은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공부하면서 기반을 많이 닦아놨었기 때문에 그곳에서 정착하는 것도 생각을 했죠. 그런데, 대학원을 지원하게 되면서 어드미션을 받은 다른 대학원은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컸죠. 딱 한군데, NYU에서만 론을 받을 수 있었어요. 그렇게 선택의 여지 없이 뉴욕지역으 로 다시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NYU의 Jazz 공부는 조금 달랐어요. 뭐랄까, 조금 더 비즈니스 마인드라고 하는게 적 합할 만큼 실용적인 것들을 많이 배웠습니다. 노스 캐롤라이나에서는 내 음악을 열심히 하는 것에 좀 더 집중했다면, 뉴욕은 내 음악뿐 아니라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실용적인 매니지먼트나 비즈니스등 다양한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뉴욕에 오면서부터 교회사역에서 드럼으로 섬기기 시작했어요. 워낙 노스 캐롤라이나에서는 교회사역에서 예배 인도만을 주로 했는데, 이곳 뉴욕은 한국에서 오시는 찬양 사역자 분들과 협업할 기회가 많이 생기다 보니까, 드러머로 활동할 일이 더 많아지더라구요. 그때부터 오히려 한국의 CCM이 어떤 흐름으로 진행되고 변하게 되는지 좀 더 민감하게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같은 이민교회라도 노스 캐롤라이나의 교회와 뉴욕의 이민교회는 한국의 교회 문화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조금 달랐습니다. 그래서 뉴욕 오면서 2년정도는 드럼으로 섬길 수 있는 모든 곳을 다녔습니다. 교회와 찬양집회, 컨퍼런스 공연 그리고 클럽, 웨딩등 가리지 않고 드럼만 치러 다녔습니다.

 

Q. 인생을 살면서 가장 힘든 시간은 언제였나요?

바로 뉴욕에서 드럼만 치면서 대학원 공부를 하던 그 시간이에요. 여기 미국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 감사하긴 했는데, 그때 또 경제적인 부담도 있었고, 학업도 계속 해야 했구, 또 육아도 어느정도 나눠야 했고, 그 여러 가지가 2010년부터 2013년 까지 저에게는 정말 큰 고민의 시간들이었습니다. 뉴욕이라는 가장 경쟁이 심한 이 곳에서 매순간 나의 연주가 누군가와 비교 되고, 내가 이 언어와 문화적, 인종적 장벽을 넘어서 인정을 받아야만 한다는 생각에 뭔가 나아지는 것 같지도 않고, 계속 쳇바퀴 도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정말 깊은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지금까지 이곳에 남아 있다는 것은 극복을 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지금은 그런 치열한 삶을 살고 지나온 뮤지션으로서 후배 뮤지션들을 볼 때 좀 더 각별하게 생각이 됩니다. Wounded Healer 라고 할까요? 완전히 치유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런 치열한 삶을 온몸으로 살았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어하는 아티스트나 뮤지션들을 보면 더 마음이 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저는 특별히 이곳 뉴욕으로 유학오는 뮤지션들, 아티스트들, 젊은 유학생들, 또 젊은 부부들에게 그냥 ‘힘들겠다’ 가 아니라 ‘내가 바로 거기 있었어’라고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그런 사역자가 되라고 하나님께서 소명을 주신 것 같습니다.

 

Q. 소명을 잠깐 이야기 하셨는데, 하나님께서 사역자로 부르신 이유가 뭘까요?

저를 향한 하나님의 콜링 보다 더 큰 게 하나님의 마음이에요. 제가 그걸 잊지 않는 한 계속 이 사역을 할 것 같은데요. 그들이 CCM을 하든, 예배 사역을 하든, 아니면 그냥 클럽이나 이런 데서 음악을 하든, 예술작품으로 음악을 하든, 그들이 크리스천이든, 크리스천이 아니든,

하나님의 마음은 그들에게 동일합니다. 그들을 너무 사랑하신다는 걸 제가 깨달았어요. 제가 그 안에 있을 때도 경험했지만, 사역자가 됐어도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질 때가 너무 많고, 교회를 다니든 아니든, 예수님을 믿든 안 믿든,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만큼, 니느웨가 다시 회복되기를 정말 간절히 원하셔서 정말 말도 안되고, 자격도 없고, 너무 엉망인 저를, 요나와 같은 저를, 계속 부르시고 보내셨더라구요. 저도 도망 가고 싶을 때가 너무 많았어요. 요나처럼 다시스로 막 도망갈 때가 있었고, 여기 저기에 어플라이 되게 많이 했어요. 근데 제가 계속 기도하면, ‘이 땅이 정말 엉망진창인 걸 잘 알지만 하나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땅을 사랑하신다’ 그런 마음을 주시는 거에요. 그 마음을 내가 알기 때문에, 그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은 이제 없어요. 또 모르죠. 하나님께서 부르신다면 어디로든 가야겠지만, 이제 그게 제 맘대로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어떤 사역자로 살고 싶으세요?

쉽지는 않지만, 노래와 드럼 두가지 다 하고 싶어요. 제 말은 드럼을 연주하면서 노래도 하는 특별한 사역을 하고 싶다는 겁니다. 사실 드러머 출신의 노래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드럼을 연주하면서 노래를 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그게 흔치 않아서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저에게 주신 두가지 재능을 모두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사용하고 싶다는 말입니다. 결국 음악을 통해 하고싶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사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찬양 사역자나 뮤지션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실력과 영성,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사람이 되기를 도전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한가지를 포기하지 않고 두가지를 다 잡으라는 말이, 인생의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밸런스 있는 삶을 위해서죠. 젊었을 때는 중요한 게 잘 보이지 않습 니다. 성공한 뮤지션이거나, 인기를 얻는, 널리 알려진 사역자가 되는데 좀 더 집중하게 되죠. 그러나, 인생을 넓고 멀리 보게 되면 실력과 영성의 밸런스를 같이 준비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신학적, 신앙적 바탕도 중요하지만, 음악적 실력 향상도 게을리 하지 않아야 더 큰 스펙트럼으로 많은 회중 앞에서 하나님을 볼 수 있도록 돕고 사역자로서 균형 있는 사역을 할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나의 인생에서 단 한 곡의 노래를 꼽는다면?

저는 시즌마다 꼽는 음악이 있어서, 단 한 곡을 선정하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다만, 2021년 지금 꼽는다면 “우리 다시”라는 곡을 고르고 싶네요. 이 곡은 제가 이사야 40장 말씀을 묵상하면서 만들었던 곡인데요. 그전까지 계속적으로 심판을 이야기 하다가 이사야 40장에 들어서면 갑자기 회복을 이야기 하죠. 우리가 너무 잘 아는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주의 말씀은 영원하다” 는 말씀과 함께 “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 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라고 회복을 선포 하죠. 회복과 희망을 이야기 하기 전에 그 회복과 희망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너무 절절히 깨닫는 말씀이었습니다. 이 코로나로 어둡고 불분명한 시간에도 우리가 정말 감사함으로 붙잡아야 할 분이 누구인지, 우리가 소망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노래해야 할 것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알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우리 다시”라는 곡을 만들었습 니다. 그래서 올 2021년에는 제 인생 노래는 바로 이 곡입니다. https://www.youtube.com/ watch?v=nshE6cEBgB4 에 접속하시면 됩니다.

 

[편집자 주 : 이 글은 2021년 6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창간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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