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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포스트 코로나 교회 가는 길의 전망

복음뉴스 0 2022.04.06 11:58

 

포스트 코로나 교회 가는 길의 전망

글 : 조원태 목사 (뉴욕우리교회)

 

1. 반칠환의 [수평선]이란 시이다. “멸치 한 마리가 솟구쳐 올랐을 뿐인데, 일손 수평선은 수평을 놓친다. 수평선은 언제나 수평이 없는 채로 수평이다”고작 멸치 한 마리 뛰었는데 수평선이 흔들린다. 그래서 수평선은 수평이 흔들려도 내 시선이 흔들렸을 뿐 여전히 수평이다.

 

‘교회 가는 길’은 신앙인에게 수평선이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뛰니까 교회 가는 길이 지난 일년 모두에게 흔들렸다. 거침없던 이천 년 역사에도 흔들림 없던 교회 가는 길이 바이러스 하나가 솟구친다 해도 흔들릴소냐? 태산이 흔들려도 교회 가는 길은 흔들릴 수도 없다.

 

대략 2천 5백 년 전, 우리와 흡사한 상황이 시편 121편에 소개된다.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는 표제로 된 노래로, 바벨론 포로생활을 마치고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때를 담는다. 그 때 성전은 70년 전 무너져 성전이 없는 상황에서 성전에 올라 가는 노래를 불렀다.

 

수평이 없는 수평처럼 말이다. 시 121:1,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그들은 성전 없는 성전산을 바라본다. 성전산과 시인의 거리에는 멸치가 떼로 솟구칠 상황이었을 텐데, 성전을 향한 또렷한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과연, 무슨 비결이었을까?

 

시 121:2,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교회 가는 길은 천지 지으신 하나님의 도움을 만나는 길이다. 도움은 히브리어로 ‘에쩰’이다. 하와를 ‘돕는 베필’, 에쩰이라고 불렀고, 심지어 하나님도 에쩰이시다. 교회 가는 길에서 에쩰, 도우시는 하나님을 만난다.

 

교회 가는 길에 나와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을 만나기에 교회 현장으로 돌아와야 한다. 펜데믹 기간 영과 진리로 예배 드리는 길이 도전 받았지만, 시 84:5,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교회 향한 길이 유실되지 않아야 복 있는 사람이다.

 

교회 가는 길은 안전하다. 시 121:3~4,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시편 121편에서 6번이나 반복된 “지킨다”(히, 쇼메르)는 시인의 브랜드이다.

 

교회에 가는 길을 하나님이 지켜 주시기도 하지만, 교회 가는 길이 우리를 지켜 준다. 실족치 않게 지켜주고, 주무시지도 않고 지켜주며, 광야에서 그늘이 되고, 내 영혼과 모든 출입까지 교회 가는 길이 우리를 지켜 준다. 교회 가는 길은 우리의 안전을 지켜 준다.

 

나바호 원주민들 성인식은 특이하다. 밤에 깊숙한 산속에 성인이 된 자녀를 나무에 묶는다. 맹수가 있는 깊은 산에 혼자 둔다. 그런데 죽는 자녀들이 하나도 없다. 아버지가 화살을 장전 하여 졸지도 않고 숨어 지켜보아서다. 그 자녀는 그날 아버지를 의식해 투사로 거듭난다.

교회 가는 길에 하나님은 그렇게 우리를 지켜준다. 우리는 그 교회 가는 길의 경험으로 세상에서 위험에 놓일지라도 믿음의 전사로 살아간다. 희망이 뭘까? 캄캄한 방을 밝히는 방법과 같다. 창 하나 내면 된다. 교회 가는 길은 캄캄한 영혼과 역사에 창문 하나 내 주시는 일이다.

 

2. 어릴 적 소풍 가는 길에 부른 십 팔 번이다.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 나가면 온 세상 어린이를 다 만나고 오겠네 온 세상 어린이가 하하하하 웃으면 그 소리 들리겠네 달나라까지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설레게 했던 행진곡이다.

 

1970년 발표된 곡으로 아폴로가 달나라에 착륙한 것을 기념해 온 세상 어린이와 유대감을 착안해 지었다고 한다. 시편 126 편도 행진곡인데, 표제가 마찬가지로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이다. 시편 126편에서 유독 반복된 단어가 “돌려보내다”(히, 쉬 바)이다.

 

시 126:1,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시 126:6,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주전 538년 바벨론에서 70년 포로생활의 종지부를 찍고 성전에 돌아오며 부른 노래이다. 성서의 비전은 ‘돌아옴’이다.

 

탕자가 아버지 집에 돌아오고, 포로가 고국에 돌아온다. 성서가 만든 세계 모형에서 앞으로 가면 하나님께 돌아온다. 하나님께 돌아오는 성전 올라가는 길에서 그들은 입에 웃음이 가득 했고, 혀에 노래가 멈추지 않았다. 펜데믹 끝자락에서 교회 가는 길에서 우리가 그래야 한다.

 

시 126:1은 시의 아름다움이 깃든다.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보내실 때에, When the Lord restored the for-tunes of Zion” 포로를 운명으로 번역했다. 히브리어 사전에서 ‘쉬바’는 포로(captivity)와 운명(fortune) 2가지 뜻이 있다. 돌려보내는 것이 곧 운명이다.

 

펜데믹이 걷혀 가는 때, 교회 가는 길을 합심공사를 해야 한다. 교회 가는 길로 돌아오는 것만이 우리 운명을 회복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교회 가는 길은 세상의 포로가 되었던 영혼이 하나님 품으로 돌아오는 운명의 전환이다. 이 운명의 전환은 교회 가는 길에서만 가능하다.

 

시 126:4, “여호와여 우리의 포로를 남방 시내들 같이 돌려 보내소서” 남방 시내는 네게브의 광야이다. 거기에 메마른 와디 시내가 있는데 우기에 물이 차올라 광야에 꽃이 피고 나무가 자라게 한다. 하나님께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를 교회 가는 길로 돌아오게 하신다.

 

기도하자. 아직 교회 가는 길에 돌아오지 못한 성도들과 동포들이 와디에 물이 차오를 때의 풍경처럼 돌아오게 해 달라고 기도하자. 비가 없는 와디를 보면서도 계절의 변화에서 하나님 큰 일을 노래하는 이들처럼, 우리도 운명의 결정적 변화의 계절을 믿으며 기도하자.

 

바이러스가 할퀴고 간 흔적으로 교회 가는 길의 수평이 흔들렸을지라도, 그 수평은 역시 수평이듯, 교회 가는 길은 역시 교회 가는 길이다. 역사를 변혁하고, 우리를 새롭게 할 유일한 운명의 길은 교회 가는 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신비가 있는 교회이기 때문이다.

 

[편집자 주 : 위의 글은 2021년 7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2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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