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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식] 일보다는 사명을 주는 리더자가 되어야 한다

복음뉴스 0 2022.04.07 15:17

이종식 목사의 목회 이야기 ② 일보다는 사명을 주는 리더자가 되어야 한다

글 : 이종식 목사 (베이사이드장로교회)

 

교회를 보면 일군이 항상 부족하다. 그리고 세운 일군이 일하다가 금방 식상하여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교회가 일은 맡기는데 사명을 주지 않아서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동기부여 없이 일을 맡기면 금방 힘을 잃고 마는 것이다. 그렇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은 일을 하는데 무슨 이유로 하는지 잘 모른다면 금방 지치고 포기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나는 언제나 누군가에게 무슨 일을 맡기기 전에 그것이 왜 하나님 나라에 필요한가를 찾았다. 아니 하나님 나라에 꼭 필요한 것을 발견하면 그 일에 맞는 사람을 찾아 일을 부탁했다. 그리고 일에 대한 설명을 들은 성도들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예를 아래와 같이 들 수 있다.

 

우리 교회 개척 초기의 문제 중 하나는 내가 31살이라는 나이에 개척하였기에 함께 교회를 이루어 가게 된 구성원이 거의 나와 같은 나이거나 아니면 조금 더 먹은 분들이었다. 그 렇게 되니 그 나이에 있는 분들은 목사와 나이가 같거나 많다는 이유로 자신들을 교회의 어른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짐을 나르거나 교회 청소 같은 것은 중학생 되는 아이들을 시키고 자신들은 전혀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보며 저런 생각을 깨야 하는데 어떻게 하나 고민하게 되었다. 그때 내가 존경하던 어느 장로님이 시무하시던 교회에 문제가 생겨 교회를 떠나셨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담임하시던 목사님이 무슨 일로 교회를 떠나게 되므로 그분도 함께 교회를 떠나게 되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 장로님을 찾아가 우리 교회에 오셔서 교회를 섬겨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그러나 장로님은 이제 나이 먹은 늙은이라 아무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하면서 사양을 하셨다. 그 러나 나는 그 후로 2번을 더 찾아가 뵙고는 우리 교회에 오셔서 교회를 섬겨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렇게 목사가 세 번을 찾아가 부탁을 하니 장로님은 이 늙은이가 도대체 어디에 필요한지 들어나 보자고 하며 그 후에 결정하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답으로 이런 말을 하였다. “장로님, 우리 교회는 제가 젊어서 다 젊은 사람 밖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한참 일할 때인데 목사와 나이가 비슷하거나 많다는 이유로 도무지 청소 같은 잔 일은 어른이라고 하지 않고 아이들이나 시키려고 합니다.

 

그렇게 되니 개척교회를 목회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런데 만일 장로님이 우리 교회에 오셔서 청소도 해 주시고 젊은 목사도 주의 종 으로 깍듯이 대해주시고 하면 분명히 우리 교회는 달라지리라 생각됩니다. 장로님, 죄송하지만 우리 교회 앞날이 걸려 있는 일이니 우리 교회에 오셔서 그렇게 섬겨주실 수 없을까요?” 그 장로님은 미소만 지었지 그날 아무 말씀이 없었다. 그런데 그 주일날 장로님이 드디어 우리 교회에 출석한 것이다. 그런데 장로님은 그냥 몸만 온 것이 아니고 청소 도구와 교회당을 수리하는 도구들을 가지고 오셨다. 그리고 그날부터 교회당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망가진 곳을 고치는 일을 하셨다. 그 결과 그렇게 나이 드신 장로님이 그런 일을 하기 시작하니 우리 교회에 소위 스스로 어른이라고 자처 하던 분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이 드신 장로님이 이곳저곳을 청소하니 자신들이 하겠다고 나서게 된 것이다.

 

그리고 장로님은 어린 목사인 나를 깍듯이 주의 종으로 모셔주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활력을 찾고 질서있게 움직이는 교회가 되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 교회는 모든 장로님들부터 솔선수범하여 성도들을 섬기는 움직이는 교회가 되었다. 나는 그 장로님을 생각할 때마다 참 훌륭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 젊은 목사에게 교회 청소하고 목사를 깍듯이 대해 주는 것이 사명이라는 말을 듣고 성내지 않고 그 뜻을 받아들여 진짜 그 일을 하러 오셨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나는 그 일을 생각하면 사람은 무슨 일이든지 그가 하는 일에 값진 사명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야 분명한 동기를 갖고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개척 초기에 깨달은 것은 일을 성도들에게 부여할 때는 반드시 사명이 무엇이라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그때로부터 세월이 좀 흘러 교회가 꽤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 갈 무렵 어느 교회가 이단설에 휘말려 문을 닫을 지경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그 교회를 끝까지 충성스럽게 지키던 장로님 한 분이 결국 그 교회를 떠나셨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나는 그런 충성스러운 분이 우리 교회 오신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고는 댁을 찾아 방문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집은 생각보다 참 멀었다. 롱아일랜드에서도 한참 먼 그런 곳이었다. 내가 장로님을 찾아뵙고 우리 교회를 오셔서 섬겨 줄 것을 부탁하니 장로님은 식사를 제공하시고는 정 중히 나의 부탁을 사양하셨다. 그 이유는 너무 멀어서 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멀리 퀸즈로 나가서 신앙생활 했는데 이제는 가까운 곳에서 교회를 찾아 섬기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너무도 당연한 말씀이었다. 그러나 나는 3번을 더 찾아가 베이사이드에 있는 우리 교회를 섬겨 줄 것을 부탁드렸다. 그랬더니 4번째 찾아뵈었을 때 장로님은 그렇다면 제가 그렇게 멀리 교회를 출석해야 하는 이유에 답을 해주시면 교회를 출석하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이런 말씀을 드렸다. “ 장로님, 우리 교회는 이제 개척한지 10년이 되어 겨우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도님들이 자꾸만 롱아일랜드로 이사를 합니다. 그리고 거리가 멀다 하여 이곳까지 올 수 없다고 교회를 떠나는 일들이 생깁니다. 그러나 저는 비전이 있는데 롱아일랜드 어느 곳에나 우리 성도님들이 살아서 그곳으로 심방 가는 것입니다. 장로님 저는 베이사이드에서 롱 아일랜드 끝까지 심방을 다니는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만일 장로님이 이렇게 먼 곳에서 우리 교회를 출석하신다면 많은 성도님들이 롱아일랜드로 이사를 하셔도 우리 교회를 떠나지 않게 되리라 생각 됩니다. 그러니 장로님, 우리 교회를 나오시되 새벽부흥회도 나오시고 제자훈련도 해주시고 해서 많은 성도님들이 장로님을 보고 주님의 몸된 제단인 우리 교회를 성실히 섬길 수 있게 해주세요. 그 장로님은 그 말 에 감동하셨는지 그 주일부터 우리 교회엘 나오게 되셨다. 그리고 그 먼 곳에서 제자훈련 32주 코스와 사역자반 32주 코스를 마치셨다. 그때는 제자훈련이 밤 9시에 시작하여 12시가 넘어 마치는 때였다. 그렇게 되니 장로님은 집엘 새벽 1시가 넘어 들어가셨고 도로를 공사할 때는 새벽 3시가 되어서야 집에 도착한 적도 허다했다. 그러나 그 결과로 많은 성도가 롱아일랜드로 이사를 하였지만 그 장로님이 교회에 출석하신 이후엔 교회를 떠나는 분들이 현저히 줄어든 것을 보고 있다. 나는 이런 일을 생각하면서 성도는 동기부여가 되는 사명을 받으면 다르게 행동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전도도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이번 팬데믹 기간에 우리 교회는 대대적인 문서 전도를 하게 되었다. 어느 미국인 여 청년이 교회를 방문하고 그 교회 담임 목사에게 보낸 편지를 보게 된 것이 나에겐 큰 동기가 되 었다. 그 편지는 다음과 같았다.

 

“어느 곳에 18살 먹은 여학생이 생애 처음으로 교회를 찾아와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복음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화요일에 그 교회 목사님은 그 여학생으로부터 편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목사님, 지난 주일에 저는 교회에 출석했고 목사님의 설교를 들었습니다. 목사님은 모든 사람이 다 죄인이고 하나님을 거스르며 사는 자들이라고 하였습니다.그리고 그들의 모든 반역함과 불복종 때문에 저들은 모두 영원한 저주를 받게 되었고 하나님으로부터 결별하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말하기를 하나님은 사람을 사랑하사 그들을 죄로부터 구원하시려고 자기 아들 예수를 보내사 누구든지 그를 믿는 자는 하늘나라에 가고 하나님과 함께 그곳에서 영원토록 살게 된다고 하였습니다.저의 부모님은 근래에 잇달아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그들이 당신이 세상의 구주로 부르고 있는 예수를 믿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만일 목사님의 설교가 사실이라면 그들은 저주를 받은 것입니다. 당신은 내가 당신의 설교 말씀이 진실이라고 믿도록 강요했지만 저는 당신이 당신의 메시지를 정말 믿는 것인지 아니면 그 내용에 대하여 전혀 상관하지 않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우리는 당신의 교회에서 3블록 떨어진 곳에 살고 있지만 아무도 우리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이 없었습니다. 당신들은 위선자입니다. 아무개가.”

 

나는 주일날 이 글을 성도님들에게 읽어 주고는 다음과 같은 설교를 하게 되었다. “성도님들, 저는 이 편지를 읽으면서 이민교회를 목회하면서 잊은 것이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분명 교회는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데 우리 교회는 오직 한인들에게만 집중하여 복음을 전해 왔다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 이유는 우리 교회는 한인이 모이는 교회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교회 주변에 사는 미국분들에게 친절을 베푼 것은 전도하기 위함이 아니었고 그들로부터 우리 교회를 보호하기 위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한인이 아닌 사람들은 복음을 들을 대상자로 생각지 않았다는 것 입니다. 그렇기에 교회 근처에 사는 자들이 cigar를 피고 마리화나를 피우는 것 같으면 냄새난다고 불평하며 경계는 했지만 그들에게 복음 전할 생각은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행동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 하신 주님의 말씀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 분명합니 다. 저는 이번에 코로나 팬데믹을 당하면서 교회로서의 본질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본질 중에 하나를 찾은 것 같습니다.

 

그것은 교회는 누구에게든지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한국으로부터 이민 오는 분들이 줄어들고 있는 지금의 형편에서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할 때 그것은 너무나 맞는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교회가 지금 문서 전도를 하기 위해 저의 책을 스페인어 와 영어로 번역하여 출판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문서 전도를 어떻게 해야 하나를 고심하였는데 이제는 길 하나를 찾은 것 같습니다. 그것은 어디 멀리 가서 전도할 자를 찾는 것이 아니라 먼저 교회 근처에 거주하는 미국 분들부터 문서 선교를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그래서 적어도 교회와 한 동네에 있는 분들에게만은 위선자라는 말을 듣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주거하는 지역의 동네 분들에게만은 위선자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우리와 가깝게 사는 분들에게 어떻게 하든지 우리가 믿는 복음을 전해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말씀을 기억하며 염려를 주님께 던지고 우리가 성도로서 해야 할 일을 하여 하나님이 우리의 삶을 돌보시는 은혜가 넘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 설교는 아마도 그날 우리 교회 성도님들에게 전도해야 할 이유를 자각시켰고 책을 들고 전도하는 역사를 일으키고 있다. 다시 한 번 깨닫 는 것이 있다. 성도에게 일을 맡길 때는 반드시 동기부여가 되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사명을 자세히 알려 주어야 한다는 것을.

 

[편집자 주 : 위의 글은 2021년 7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2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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