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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 나를 지으신 이가 하나님~~

복음뉴스 0 2022.04.08 20:07

김혜영 목사가 만나는 일상 ③ 나를 지으신 이가 하나님~~

글 : 김혜영 목사 (RN@Jaisohn Medical Center)


아는 권사님댁을 방문했었다. 무화과 나무가 열매를 많이 맺지 못하는데 그나마 맺는 열매를 다람쥐와 나누어 먹어야 하는 형편이라는 하 소연을 들었다. 무화과나무를 보며 “열매를 많이 맺지 못하면 잘라버린다”며 협박 아닌 협박을 하며 웃었다. 얼마 전 권사님이 전화를 주셨 다. 나의 기도(?)덕에 무화과 열매가 현재 140 개나 된다며 감사하다고. 새들도 무화과에게 열심히 거름을 주고 있는데 이왕이면 잎이 아니라 바닥에 얌전히 주면 더 좋겠다며 다시 한번 방문해서 새를 좀 만나주면 안되겠냐 하여 서로 웃었다.

 

가정마다 일구어놓은 밭에 열매가 맺히면서 수확의 기쁨이 나눔의 풍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러 종류의 씨와 모종들을 심었다. 씨는 채소이든 나무이든 그것들의 정체성이다, 씨가 가진 정체성은 열매를 통해 증명된다. 씨들과 모종들을 심었을 뿐인데, 비가 한 번 내릴 때마다 성장하고 성장하더니 이젠 숲을 이루었다. 매일 자라는 것이 놀랍고 기쁘지만, 가장 기쁠 때는 열매를 만날 때이다. 달려 있는 열매는 보기만 해도 미소를 짓게 하고, 두 손 가득 열매를 담을 땐 콧노래와 칭찬이 절로 나온다.

 

심은 자의 기쁨이 열매를 통해 주어지듯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은 내가 맺어내는 열매이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를 통해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2:10)라고 말한다. 그리스도인 각자가 가정에서, 일터에서, 학교에서 여러 관계 속에서 맺어야 하는 열매의 본질은 선한 일이나 그 모양과 빛깔은 다양하다. 무화과는 무화과를, 오이는 오이를, 토마토는 토마토를 맺을 때 주인은 기뻐 한다.

 

우리는 태생적으로 남의 것, 남의 열매를 보고 부러워하며 비교하고 질투하며 스스로에 대해 불평한다. 최고의 것, 가장 아름다운 것만이 인정받는 세상에서 나의 나됨을 사랑하는 것은 때론 쉽지 않다. 나를 둘러 싼 외모, 기질, 가정환경, 재능, 물질, 교육, 건강, 인간관계 등으로 인해 왜..왜..를 반복하며 실망하기도 하고 우울해 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한다.

 

왜? 라는 질문이 나를 괴롭힐 때, 스스로가 피조물임을 기억하고 창조주 하나님을 바라보자. 창조주 하나님은 땅에게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라고 명령하셨고 땅은 그렇게 했다. 하나님의 창조는 완벽했다. 주위를 둘러봐라. 자연의 광대함과 다양함과 풍성함과 어우러짐의 아름다움을. 맘에 안 들고 한없이 부족해 보이는 내가 그 속에 있다. 내 스스로가 맘에 들지 않을 때, 나에게 집중하는 시선을 돌려 나를 만드신 창조주가 어떠한 분인지 생각하자.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바로 안다면, 나를 지으신 이가 하나님이라는 사실만으로 이미 충분하다.

 

열매는 가지에 맺히지만, 가지는 본 나무에 붙어서 열매를 맺어내는 통로일 뿐이다. 농부는 더 좋고 튼실한 열매를 위해 때론 가지의 일부분을 잘라내기도 하고 , 괜찮아 보이는 열매를 따 버리기도 한다. 농부가 하는 일이 그 뿐이랴. 나를 지으신 이가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그는 오늘도 우리가 그리스도안에서만 맺을 수 있는 선한 열매를 풍성히 맺기를 기대하며 일하신다. 나의 나됨을 감사하며 내가 맺어야 하는 열매에 집중하자.

 

[편집자 주 : 위의 글은 2021년 8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3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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