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희 목사의 성도들과 함께 생각할 신앙 칼럼 ③ 예배와 헌금
글 : 한준희 목사 (뉴욕 성원장로교회)
성경이 가르치는 예배를 구성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우리가 잘 아는 대로 기도가 있어야 하고, 찬양을 드려야 하고, 성경을 읽고, 말씀이 선포되고 그리고 헌금, 축도가 일반적인 예배로 구성 된다. 그 외에 반드시 예배 요소에 들어가야 할 것이 바로 성찬이다.
하지만 성찬식이 매주 드려졌던 초대교회 시대와는 달리 지금은 성찬예식은 특별한 주일에 행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이유는 시대적인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지만 성찬의 의미를 말씀 속에 함축시키다보니 성찬예식은 특별한 주일에 행해지는 것이 일반적인 예배 추세이다.
그럼 기도부터 생각해 보자, 기도는 대표자에 의해 드려진다. 나는 대표자의 기도에 아멘으로 동의하고 받아드리면 된다. 두 번째가 찬양이다. 찬양 역시 정해진 찬송가 가사에 맞추어 한 목소리로 함께 찬양하는 공동 형태를 띠고 있다. 더욱이 성가대가 찬양을 함으로써 성도들은 듣고 함께 아멘으로 화답하면 된다. 세 번째 역시 성경 봉독이나 설교 말씀을 듣고 아멘으로 받아드리면 된다. 축도도 동일하다, 즉 모든 예배순서에 예배자는 피동적이다,
하지만 피동적이지 않은 예배순서가 있다. 그것이 헌금이다, 헌금은 내가 일주일동안 땀 흘려 번 물질의 일부를 하나님께 드리는 행위이다. 한마디로 능동적인 행위이다. 내 손에서 하나님에게 전해지는 물질이지만 이 물질 자체가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물질 속에 담겨 있는 나의 신앙고백(나의 믿음, 나의 정성, 나의 진실, 나의 땀)이 물질 안에 담겨져서 하나님께 전해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헌금에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헌금을 드리는 마음에 자세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헌금은 나의 몸과 마음, 그리고 일주일 동안 은혜로 살았다는 감사의 표현 등등이 고백되어져 하나님께 드려지는 것이 헌금이다. 즉 나를 제물로 드리는 예배의 하이라이트가 바로 헌금을 드리는 행위인 것이다.
또 하나 헌금의 의미는 물질을 드림으로써 물질을 포기했다는 의미가 함축되어져 있는 것이다.즉 나는 물질로 산 삶이 아니였고 하나님의 은혜로 지난 한주간 살았습니다. 라는 과거적 고백과 앞으로 한주간도 물질로 사는 삶이 아니라 은혜로 살겠습니다. 라는 물질을 포기했다는 고백이 헌금 안에 들어 있는 것이다.
이런 중요한 헌금에 관한 의미를 몰랐던 나는 헌금을 얼마나 형식적으로 드렸는지 부끄러울 뿐이다. 언젠가 타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을 때, 헌금을 내야 하는데 지갑에 잔돈이 없는 것이었다, 1불짜리 한 장 그리고 50불 짜리 지폐를 가지고 있었다, 체면상 1불은 낼 수 없고 그렇다고 50불을 내면 당장 쓸 용돈이 없고.. 고민 끝에 모두 기도드리는 시간 1불짜리를 꺼내 봉투에 넣었다. 그렇게 헌금을 드렸던 적이 있었다. 얼마나 부끄럽고 형식적 모습인지 지금도 창피함이 느껴진다.
헌금은 미리 준비해 와야 한다. 만일 헌금을 미리 준비하지 아니하고 헌금시간이 되어 지갑에서 꺼내 헌금함에 넣는다거나, 나를 제물로 드린다는 경건된 자세도 없이 무례하게 드린다면 그것은 헛된 제물이 될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서슴없이 그렇게 헌금한다.
또 하나 헌금을 드리는 내 표현은 엄밀한 의미에서 엎드려서 드려야 한다, “나는 죽었습니 다” “나를 드립니다.” “나는 은혜로 사는 인생입 니다.” 그 의미를 엎드려서 표현해야 가장 의미있는 예배형태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나를 드리는 행위, 그것을 하나님 앞에 엎드려서 드리는 것 그것이 예배의 본질 아닌가, 하지만 오늘날 엎드려서 헌금을 드릴 수가 없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차라리 일어나서 드림이 더 진실한 표현이 아닐까 본다.
그리고 헌금함에 드려진 예물은 반드시 제사장격인 목사의 손으로 전달되어야 하고, 목사는 그 예물을 두손으로 들고 하늘을 향해 올려드리는 표현이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극대화한 예배형태의 표현이 아닐까 본다. 물론 이것이 가장 올바른 표현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어차피 예배형태를 극대화 할 것이라면 가만히 앉아 있지 말고 일어나서 헌금을 드리고, 드려진 헌금은 목사의 손에서 하나님의 손으로 전달되어지는 표현이 병행되어지면 더 의미있는 예배 형태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이런 예배형태를 무시했다고 예배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어떻게 드리든 예수님을 제물로 드린 신앙고백에 있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 그러나 적어도 헌금을 드리는 행위만은 무시당하는 모양새는 없어야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만일 드려진 헌금이 강대상 아래 바닥에 놓여져 있다면, 이것은 성도들이 드린 신앙고백을 크게 보지 않는다는 표현이 될 수 있다는 것도 한번쯤은 생각해 봐야 되지 않을 까 본다.
더욱이 코로나 시대에 인터넷으로 비대면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헌금을 드리지 않는 성도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만일 헌금을 드리지 않는 예배라면 그것은 하나님께 드리는 진정한 예배라고 할 수 없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왜냐하면 헌금이 없는 예배는 나를 드리는 고백이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 예배라 할지라도 헌금은 반드시 하나님 앞에 올려드리고 예배를 인도한 예배자에게 전달되어야 비로소 진정한 예배가 된다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헌금은 예배를 가장 극대화한 내 주관적인 신앙고백이다. 그러므로 헌금은 예배를 드리고 있는 나 자신이다!
각각 마음에 정한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고후9:7)
[편집자 주 : 위의 글은 2021년 8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3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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