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신문

 

[김동욱] 이맘때 생각나는 것들

복음뉴스 0 2022.04.09 09:33

발행인 칼럼 - 이맘때 생각나는 것들

글 : 김동욱 목사 (복음뉴스 발행인/편집인)


이맘때, 9월이 되면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 

 

금년에는 누가 나올까? 뉴욕과 뉴저지의 교협 회장 선거에, 목사회장 선거에 누가 나올까? 대단한 사람이 나와 주기를, 능력있는 사람이 나 와 주기를, 존경받는 사람이 나와 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접은 지 오래 됐다. 지금은 아주 소박한, 최소한의 바람이 있을 뿐이다. 지탄 받는 사람은, 손가락질 당하는 사람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은, 제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내 소박한 바람은, 내 최소한의 바람은, 금년에도 물 건너 갈 것 같다. 뉴욕교협 부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깝족대는 두 사람을 생 각하면, 그 두 사람을 졸래졸래 따라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내 바람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가를 깨닫게 될 뿐이고, 한숨 소리만 깊어지니 말이다. 

 

교협회장 선거에도, 목사회장 선거에도 유권자는 목사들이다. 교협 회장 선거에는 평신도 대표들도 투표를 하지만, 몇 안된다. 대부분이 목사들이다. 목사들이 투표를 해서 교협회장을 뽑고, 목사회장을 뽑으니, 적어도 목사다운 사람은 뽑아야 할텐데, 그렇지 못하다. 맨날 쌈박질이나 하고, 제명을 시키네, 해임을 시키네 하고 꼴갑을 떠는 사람들을 회장이라고 뽑곤 한다. 목사들이 유권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 

 

정기 총회의 의사봉을 잡고 온갖 주접을 떤 목사가 있었다. 그 목사가 “내가 이렇게 해도 7-8개월이면, 다 해결됩니다” 라더란다. 자기가 정기 총회에서 억지를 부리고, 욕을 먹어도, 7-8개월만 지나면, 자기를 욕했던 목사들을 다시 자기 편으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더란다. 그 목사가 오판한 것이 아니라면, 많은 목사들이 그 정도로 웃기는 짬뽕들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니 마음대로 개판을 쳐도 되는 것이다. 7-8 개월만 지나면, 다 잊혀지니까! 안타까운 것은, 슬픈 것은, 그 목사의 말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현실이다.

 

회비는 제대로 냈을까? 단체장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이 속한 단체에 회비를 제대로 내지 않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몇 년 전에, 어떤 단체의 장이 되겠다고 나선 목회자는 5년 동안에 회비를 한 번도 낸 적이 없었다. 5년 동안에 단 한 차례의 회비도 내지 않은 사 람이, 자신이 속한 단체에 무슨 애착심이 있을까? 그런 사람이 그 단체의 장이 되었을 때, 그 사람이 그 단체를 위해 무슨 공헌을 할 수가 있 을까? 임기 내내 언론 앞에서 사진 찍고, 자기 이름 내고, 그러면서 지내지 않을까?

 

어떤 새로운 룰이 등장할까? 뉴저지는 그렇지 않지만, 뉴욕에는 선거 때가 되면 새로운 법이 등장한다. 선거관리위원장이 자기가 지지하지 않는 사람의 입후보를 막기 위하여 차단막을 친다. 그런 이유 때문에 선거 관리 규정이 바뀌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공정한 선거 관리의 막중한 소임을 받은 선거관리위원장이 불공정 경선의 선두에 선다.

 

이맘때 생각나는 것들은, 이맘때가 되면 떠오르는 걱정거리들이다. 그런 걱정거리들이 금년부터는 기우(杞憂)이기를 바란다. 사심없이 교 계를 위하여, 목회자들을 위하여 성심껏 일할 수 있는 사람이 교협회장이 되고, 목사회장이 되기를 바란다. 거창한 공약(空約)이 아니라 작지만 꼭 실천할 공약(公約)을 하는 사람이 교협회장으로, 목사회장으로 선출되기를 바란다.

 

[편집자 주 : 2021년 9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4호에 실린 글입니다] 

 

ⓒ 복음뉴스(BogEumNews.Com)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52 [양희선] Again 메리 크리스마스 복음뉴스 2022.04.12
151 [이윤석] 율법은 초등교사로서 우리를 인도한다 복음뉴스 2022.04.12
150 [김용복] 누구 네 집 그릇으로 먹어야 하나? 복음뉴스 2022.04.12
149 [양춘길] 지극히 작은 선물 복음뉴스 2022.04.12
148 [한준희] 기도란 무엇인가? (1) 복음뉴스 2022.04.12
147 [강유남] 창조 경륜과 창세전 구원 계획 복음뉴스 2022.04.11
146 [김현기] 세샘트리오에서 음악 선교사로, 전항 목사 복음뉴스 2022.04.11
145 [김경수] 상처 입은 내 마음 들여다보기 복음뉴스 2022.04.11
144 [이종식] 앞날을 바라보며 청년들을 일으켜야 한다 복음뉴스 2022.04.11
143 [송호민] 예수님도 전도하셨습니다 복음뉴스 2022.04.11
142 [권캐더린] The Super Food 복음뉴스 2022.04.11
141 [조희창] I have a Dream, 그리고 빛으로 오신 예수님! 복음뉴스 2022.04.11
140 [오종민] 당신의 가정은 행복하십니까? 복음뉴스 2022.04.11
139 [김혜영] 진짜 두려워하는 것이 하나님인가? 세상이목인가? 복음뉴스 2022.04.11
138 [이민철] 메이첸 박사 저 『근대세계 안에 그리스도인 신앙』(1936) -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알려지시는가?… 복음뉴스 2022.04.11
137 [유재도] 과테말라 선교 감사 복음뉴스 2022.04.11
136 [문갈렙] 빈 페인트통 감상(感想) 복음뉴스 2022.04.11
135 [한삼현] 이른바 ‘작은 계명’과 ‘큰 계명’이 따로 있습니까? 복음뉴스 2022.04.11
134 [박시훈] 12월에는 '수고했다' 말해주세요 복음뉴스 2022.04.11
133 [조원태] 모세 형에게 복음뉴스 2022.04.11
132 [김종훈] 아버지의 사랑 복음뉴스 2022.04.11
131 [이병준] 말 밥통에 오신 아기예수님 복음뉴스 2022.04.11
130 [김동욱] 성탄절의 추억과 성탄 선물 복음뉴스 2022.04.11
129 [송호민] 우리가 교회입니다 복음뉴스 2022.04.11
128 [배성현] 어디로 가시나이까 복음뉴스 2022.04.11
127 [양희선] 눈이 콩깍지 씌움은 복음뉴스 2022.04.11
126 [김용복] 엄마의 겨울 복음뉴스 2022.04.11
125 [이윤석] 율법은 세상을 진단한다 복음뉴스 2022.04.11
124 [양춘길] 심은대로 거두리라 복음뉴스 2022.04.11
123 [한준희]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복음뉴스 2022.04.11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