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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 할렐루야 대회의 과거, 현재, 미래

복음뉴스 0 2022.04.09 10:28

한준희 목사의 성도들과 함께 생각할 신앙 칼럼 ④  할렐루야 대회의 과거, 현재, 미래

글 : 한준희 목사 (뉴욕 성원장로교회)

 

 

올해도 뉴욕 교계에 가장 전통있는 행사인 할렐루야 복음화 대회가 열린다. 참 대단하다, 작년에도 코로나 펜데믹으로 모든 것이 정지 되었었는데도 할렐루야 대회는 개최되었고 올해도 아직 코로나에서 벗어나지 못한 현실적 어려움 속에서도 할렐루야 대회가 개최된다고 하니 가히 전통있는 대회임에는 틀림없는 대회이다.

 

내가 처음 할렐루야 대회를 참석하게 된 때는 1994년 이중표 목사님이 대회 강사로 오셨을 때였다. 당시 성도님들을 모시고 교회 2층에 자리를 잡고 예배를 드렸는데 그 열기가 대단했다. 대회 장소였던 퀸즈한인교회 예배당이 꽉 찼었고 본당에 들어오지 못한 성도들도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당시 성도들이 은혜를 받고 연속으로 집회에 참석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나도 상당히 흥분된 상태에서 그 집회에 참석했었다. 사실 은혜라기보다 한국에서 접해 보지 못했던 유명한 목사님을 직접 보면서 말씀을 듣는다는 자체가 내 마음을 들뜨게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다음 해이었던가 그때는 퀸즈칼리지 콜든 센타에서 대회를 하였었다. 그때 내가 느낀 것은 그 넓은 장소에 성도들이 꽉 차 있었던 기억과 주차공간을 찾지 못해 몇 블럭 떨어진 장소에 파킹을 했다가 차를 못 찾아 애를 먹은 기억도 난다.

 

어쨌든 할렐루야 대회는 미국에 사는 나에게 자부심같은 느낌이라 할까, 한인으로써의 단결된 모습과 힘을 보여주는 것같아 해마다 할렐루야 대회는 나에게도 축제이었다.

 

나는 그 당시 할렐루야 대회에 참석하여 큰 은혜를 받고 신학 공부를 하여 목사가 된 친구를 잘 안다, 어쩌면 이런 이야기는 할렐루야 대회가 뉴욕 성도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력을 주었는지를 실감하게 하는 한 예라고도 생각이 되어진다.

 

지금도 이 생각은 변함이 없다, 할렐루야 대회는 우리 믿음의 성도들에게는 자랑이요 자존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본다, 뉴욕에 사는 30만이 넘는 한인들 중에 그래도 믿는 성도들끼리 한자리에 모여 함께 부르짖고 기도할 수 있고, 또 이런 큰 대회를 위해 뉴욕의 온 교회가 함께 힘을 모아 후원금을 보내주고, 임원 및 이사진들 그밖에 이름없이 수고하는 많은 분들이 할렐루야 대회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 땀 흘리면서 힘을 모으고 또 서로 사랑하고 하나가 되고, 이런 아름다운 모습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어쩌면 뉴욕 교계에서의 이런 단결된 힘은 어느 민족보다 탁월하다는 긍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하다고 보여진다. 그래서 할렐루야 대회는 앞으로도 계속 발전되어 나아가야 된다고 본다.

 

지금까지 42년 동안 할렐루야 대회를 잘 발전시켜 전통을 계승하여 왔다는 것, 그것은 분명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하지만 뭔가 부족한 부분, 변화시켜야 할 부분이 있지 않나 살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보여진다. 더욱이 42 년이란 긴 세월이 지나갔다. 한 세대를 훌쩍 뛰어 넘어간 세월이다. 어찌보면 요즘같이 빠르게 지나가는 세대로 표현한다면 100년은 족히 지나간 세대라고도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잘못된 부분을 개선하지 않고 시대에 뒤떨어진 전통만을 고집한다면 많은 성도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자부했던 할렐루야 대회가 이민 성도들에게 실망을 안겨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럼 할렐루야 대회를 발전시키고 고쳐야 할 부분이 무엇일까?


첫째는 과거에 실패했던 부분이 무엇인가를 교훈 삼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나 역시 할렐루야 대회를 여러 번 관여하여 보았고 또 임원으로써 대회를 치러보았다. 하지만 대회를 치루고 난 이후 하나같이 성공적 대회라고 자화자찬하고 끝나버린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대회 후, 잘했고 못했던 평가를 기록에 남겨 놓은 회기가 지금까지 한 회기도 없었다는 사실만 보아도 알 수 있는 것같이 똑 같은 잘못을 계속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과거에 실패를 교훈 삼을 자료도 없고 또 과거에 대회를 운영했던 분들에 조언도 없다는 말이다.

 

적어도 대회를 계획하기 전 과거 대회를 직접 치루었던 준비위원장이나 임원들을 초청해 뭐를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지, 뭘 고쳐야 하는 지, 과거에 문제점은 무엇이었는지 분석이라도 해 봐야 발전이 있는 할렐루야 대회가 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둘째는 목표와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그저 행사만을 위한 행사이지 그 행사를 통해 새신자를 얼마나 결실시켜야겠다는 계획, 교회와 멀어진 성도를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에 대한 대책이나 계획, 그밖에 지역별 교회는 지역 교회끼리, 또는 각 교단은 교단끼리 이번 할렐루야 대회를 통해 어떻게 연합하는 모습을 만들어 낼 것인지에 대한 계획은 아예 있지도 보이지도 않는다는 말이다,

 

즉 대회를 통한 목표 달성이 뭣인가를 계획 하려는 마스터 플랜이 없다는 말이다. 더욱이 이번 대회는 선교대회 성격을 가지고 열린다고 한다. 왜 선교대회라는 성격의 대회를 추진하는가? 무슨 목적으로 이 대회를 추진하려 하는가? 그 목표가 없이 대회를 개최했다면 이것은 보여주기 위한 행사일 뿐 아무 결실도 없는 대회가 될 확률이 99%일 것 아니겠는가? 적어도 대회 후 선교 정책이나 차후 교협이 추진해야 할 선교 방향이 어느 선에서 계획되어져서 대회를 추진해야 그 계획의 방향이 정해질 것 아니냐 말이다.

 

어느 기업이나 단체에서 계획도 없고 목표도 없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단 말인가? 그냥 행사 중심이다 보니 잘한 것도 없고 못한 것도 없다. 다 결과는 하나님께서 알아서 처리하실 것이니까... 지금까지 40여 년이란 전통 때문인지 행사만 치루면 잘했다고 행사를 치룬 분들끼리 박수치고 끝나 버리고, 또 다음 해에 똑같은 행사 치루고, 분명히 과거를 교훈삼지 않으면 할렐루야 대회는 다음 세대에게 부끄러운 모습만 물려줄 것이 불 보듯 뻔할 것 아니겠는가?

 

셋째로 왜 할렐루야 대회가 성도들에게 외면을 당할까?

시대가 많이 변했다. 이제는 대회에 인기 있는 유명 강사를 초청해 대회를 치러도 성도들이 모이지 않는다. 그럼 왜 모이지 않는 것일까? 대회 준비위원회에서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연구해야 할 부분이다.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여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왜 모이지 않는지 연구는 안하고 시대적 상황을 논하고, 인원 동원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만 제시한다, 즉 큰 교회를 중심으로 성가대를 세우고, 찬양단, 특별 찬조자, 행사 진행자들로 자리를 채우겠다는 임시 방편만 생각하니 이게 어찌 350여 회원교회에게 외면 당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적어도 교계에 가장 큰 행사이며 전통있는 행사를 치루려면 교회들이 연합을 해야 한다. 그 연합의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교회 임원들이 연합 방법을 논해야 하고 연합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밤새워 연구하고 연구해야 하며, 또 연합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중지를 모아 연합 체계를 만들어 놓아야 할렐루야 대회를 치룰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 일을 하자고 교협이 존재하는 것 아닌가? 한마디로 회원 교회 목사님들만 연합해 있어도 할렐루야 대회는 인원 동원을 문제 삼을 이유도 없이 인원이 차고 넘칠 것이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왜 할렐루야 대회가 시대를 읽지 못하는 대회로 비춰지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할렐루야 대회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못하는 것이다. 미래의 방향 제시를 못하고, 시대의 흐름도 못 보고, 다만 한 회기 행사로만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밖에는 결론을 못 내리겠다.

 

한번 준비기도회에 모인 목사님들을 보라. 그렇게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 보이지 않는가? 기도의 노장들은 모였는지 모르지만 대를 이끌어 갈 젊은 목사들은 한명도 안 보인다. 그렇다고 일꾼이 없는가? 아니다! 지금 곳곳에 미래를 책임질 젊은 목사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데 그 시대를 이끌 젊은 목사들이 왜 할렐루야 대회를 외면하는지 그들의 소리를 들어 본적은 있는가 묻고 싶다.

 

이번 할렐루야 대회도 준비하시는 분들은 정말 수고가 많다.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지금 할렐루야 대회를 준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다. 이 할렐루야 대회를 마친 후 어떤 선교 사업, 어떤 선교 방향을 계획하고 계신지요? 행여나 그 계획이 다음 회기에 실현되든 안되든 그런 목표도 없고 계획도 없다면 대회가 끝나도 평가할 게 없을 것이고, 문제 삼을 것도 없을 테고, 그냥 또 행사 로 끝나는 대회가 되지 않을까요?

 

복음은 복음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문제는 복음을 전달하는 도구가 문제이고, 성도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 시대의 흐름을 간파하지 않으면 결코 달라질 수 없을 것이다. 문제는 복음을 전하는 사람의 생각, 복음을 전하도록 만드는 제도와 미래를 보는 계획, 복음을 전하기 위한 연합 조직이 새롭게 변하지 않으면 금보다 귀한 복음이 버려진 소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시면 어떨는지...

 

나는 20여 년 전 꿈이 있었다. 뉴욕에 예수 믿는 모든 교인이 한자리에 모여 할렐루야를 외쳐보자는 꿈이었다,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교협 임원들이 일심동체가 되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경기장 뉴욕 맨하튼 한가운데 있는 메디슨 스퀴어가든에서 할렐루야 대회를 열기로 했던 적이 있었다, 뉴욕 교계의 2만의 성도를 총집결하여 할렐루야를 외치자는 그 꿈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 그 기도하는 외침의 현장을 나는 지금도 그려 본다.

 

뉴욕 교계가 예수 안에서 하나가 되는 놀라운 일이 미래에 반드시 오리라 꿈을 꿔 본다.

 

사무엘이 가로되 온 이스라엘은 미스바로 모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리라(삼상7:5-6)

 

[편집자 주 : 2021년 9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4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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