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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자들의 향기를 맡으며 3 - 백의흠 목사

백의흠 목사 0 2019.09.0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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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에 아내와 함께 유럽 종교 개혁지를 방문하겠다고 신청할 때 시간이 까마득하고 많이 남은 것 같았다.

그런데 한 달, 한 달 지나다 보니 이제 한달 남짓하게 남았다,

아내와 나는 유럽 가는 날짜를 세고 있다.

내 셀폰의 배러리가 너무 빨리 소비된다.

계속 쓰면 두 시간도 안 되서 다 바닥 난다.

2년 전에 유럽 갔을 때도 battery 때문에 애를 먹었다.

그래서 아들이 전화기를 바꾸라고 성화를 했다.

자기가 아빠 생일 선물로 바꾸어 준다고 하는 것을 내가 못 하게 말리다가 아들이 6월말에 집에 왔을 때 결국에는 바꾸었다.

전화기를 삼성 S 10 e로 바꾸고 나니까 아침에 집에서 충전을 하면 하루 종일 쓸 충분한 양이 된다.

하루에도 여러번씩 충전을 시켰는데 얼마나 편한 지 모른다. 

아들이 7월 말에 휴가를 맡아 집에 왔을 때 혹시 유럽에 가서 쓸 수 있도록 전화기 충전기 등에 대해 알아 보고 준비했다.

아내는 유럽에 입고 갈 내 옷들을 하나, 둘 챙긴다.

그리고 6월 초부터 수요일마다 우리 부부가 가게를 쉬고 Grilly가 맡아서 다 했다.

Grilly는 자기가 가게를 맡아서 하는 것을 너무 좋아 한다.

우리가 힘들지 않냐?고 물어 보면 오히려 휴가 같다고 한다.

Grlly와 Jose 그리고 Karen이 하면 되는데 Karen이 아기 때문에 병원에 자주 가서 가게를 비워야 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하기 위해 정목사님이 고정적으로 있어야 한다.

 

8월 중순에 이번 종교 개혁 탐방을 준비하는 인포 투어에서 공지사항과 필요한 부분들을 안내하기 위해 단톡방을 만들었다.

그리고 사모들도 단톡방에 초대하기를 부탁했다.

이제 조금씩 아내와 함께 유럽 여행 가는 것이 실감난다.

예린이는 영생 교회에서 8월 7일에 출발하여 14일까지 헝가리, 루마니아로 단기 선교를 다녀 왔다.

집시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예린이가 우리를 쫓아 유럽을 가고 싶어 하지만 헝가리를 다녀 왔기 때문에 우리가 가는 유럽 여행에 같이 가지 못하는 것에 대해 덜 서운해 한다.

23일에 종교 개혁 투어에 대한 안내 사항이 단톡방을 통해 왔다..

그곳의 현지 예상 날씨와 간단한 준비 할 사항 그리고 프라하에 도착해서 숙소인 Clarion Congress Hotel Prague 까지는 택시를 타고 개별적으로 오라고 한다.

우리는 월요일 아침 9시 15분에 프라하에 도착한다.

그러면 호텔의 체크 인을 할 때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여행사에 프라하 시내를 구경하기 위해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 교통편을 물었다.

그러나 사실은 해외 여행에 초보자인 나에게 택시보다는 대중 교통이 더 안전할 것 같은 이유가 더 컸다.

여행사의 성진 부장님이 대중교통은 1시간 이상 소요되고 번거롭다고 자기가 하루 전날 저녁에 도착하여 호텔에 있을 예정이라고 호텔에 와서 짐이라도 맡기고 다시 나가는 것이 어떠냐?고 개인적인 카톡으로 물었다.

그래서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그래도 불안해서 체코에서 오랫동안 선교사로 있었고 지금은 군포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신대원동기인 김양기 목사에게 공항에서 호텔로 직접 오라고 한다고 체코에서의 주의 사항에 대해 자문을 구한다고 메세지를 보냈다.

김목사는 8년 전에 가족과 함께 필라에 와서 우리 가게도 왔었고 같이 식사도 했다.

나에게 Paul이라고 존경한다고 말을 했다.

김목사의 대답이 왔다.

프라하는 대중 교통이 잘 되어 있다고 공항 버스를 타고 트램(지상 열차)로 옮겨 타면 된다고 한다. 

만약 택시를 타면 영어로 꼼꼼히 물어 확인하고 가라고 한다.

 

그런데 호텔까지 가는 걱정도 덜었다.

28일에 성진 부장님에게서 이 메일이 왔다.

프라하에 도착하여 공항을 나가면 택시 기사가 피켓을 들고 서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목사님과 사모님 두분이 도착하며 미리 입력된 도착 시간에 맞혀 영문으로 된 성함을 찾고 호텔로 오면 된다고 한다.

얼마나 세심한 배려인가?

사실 공항에 내려 호텔까지 가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었는데 이 문제가 해결되었으니.

 

가게에서 일을 하던 Grilly가 갑자기 “John, one more week”이라고 말을 한다.

정말 이제는 일주일 남았다.

아내가 이제는 조금씩 들떠 있으면서도 어떤 옷을 가지고 가야 할 지, 고민이 시작된다.

아내는 여행에 갈 옷들을 챙기기 시작한다.

그 곳의 날씨가 보통 70도 중반이고 스위스의 체르마트는 50도 중반이고 로마는 80대 초반이라고 한다.

반팔과 긴팔을 다 가지고 가야 한다.

알프스 체르마트는 패딩이 필요할 것 같다.

 

아내는 8월  들어서면서부터 유럽 갈 준비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입을 옷들이다.

자기 옷, 특별히 내 옷에 신경을 쓴다.

몇 번이나 Macy’s에 간다.

그리고도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나에게도 옷을 사라고 난리인데 내가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냥 입던 옷들을 입고 가면 된다고 해도 사진을 잘 받을 색깔의 옷을 입어야 한다고 말한다.

일주일부터는 짐을 싸고 옷을 챙긴다.

 

막상 유럽 가는 날이 일주일 앞으로 나가 오자 해야 할 일들이 많다.

교회는 이명주 목사님이 계시니까 걱정이 없는데, 가게가 문제다.

우리가 없는 이주동안 물건을 팔 수 있도록 hair company에 물건을 order하고 부지런히 도매상에 다니며 물건을 사 날랐다.

가기 바로 전 주, 주말은 바쁘다.

Back to school과 돈 나오는 날이 겹치다.

금,토요일이 정신 없이 바쁜데 물건이 팔리면 나는 물건을 채워 놓기 바쁘다.

조금도 쉴 틈이 없다.

장사하는 지난 12년 동안 내가 이렇게 뛰어 다니고 열심히 일을 한 적이 없다.

Grilly가 내가 방방 뛰면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좋냐?”고 물어 본다.

사실 나는 좋다.

내가 유럽을 간다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아내과 함께 가고 아내에게 유럽을 구경 시켜 준다는 것이 좋다.

아내는 미국이 더 좋다고 유럽 구경에 대해 그리 흥분하지 않는다.

그래도 나는 좋다.

 

바쁜 장사를 다 끝내고 토요일 저녁에 Grilly에게 금주와 다음 주 임금을 주었다.

두툼한 돈 봉투를 받아 든 Grilly가 좋아 한다.

Grilly에게 가게 열쇠를 주고 “네가 있어서 우리는 마음 든든하고 좋다”라고 말을 했다.

가게를 마치고 8시에 309 입구의 맥도날드에서 정목사를 만났다.

가게 열쇠를 넘겨주고 간단한 설명을 하기 위해서다.

경험 많은 정목사가 필요한 것을 종이에 적어 와서 물어 본다.

우리가 이미 말하려고 하던 것들이었다.

정목사가 맡아 하니 우리도 좋고 정목사도 좋아 한다.

정목사님에게 한주 수고비와 식사비를 먼저 드렸다.

정목사가 너무 많다고 고마워 한다.

지난 20년동안 Beauty supply에서 가게를 맡아서 일을 했는데 자기가 받는 임금의 1.5배인데 식사비까지도 주니  고마워 하기도 하고 미안해 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도 기쁘다.

가게를 맡길 수 있고 우리도 마음놓고 다녀 올 수가 있어서.

내가 우리 가게를 비우고 어디 갈 때 가끔 목사님들이 나 대신 일을 했다.

그 때마다 우리의 생각은 목사님들이 우리를 도와 주고 그리고 우리가 목사님들을 도운다는 생각으로 돈을 드렸다.

목사님들이 두,세 시간 잠간 가게에 있어도 하루 임금을 주었다.

수고한 임금이라고 보다는 정이 있는 돈이다.

정목사님을 만나고 집에 오니 이제 실감이 난다.

이제 유럽 갔다 오는 것만 남았는데, 몇 달 전부터 아무 일이 없이 다녀오고, 가게도, 집도, 교회도 아무 일 없게 해 달라는 기도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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