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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心(허심) - 조정칠 목사

조정칠 목사 0 2020.06.1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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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虛心(허심)

 

예수님의 대표적 보훈으로 애독하고 즐겨하는 말씀이 산상 설교가 아닌가 싶다. 그 첫 부분이 가난한 마음의 복이다. 그런 사람이 누구인지 찾고 싶고, 보고 싶은 것은 자신이 그런 마음을 갈망하는 탓이 아닐까 싶다. 예수님은 어떤 사람을 가리키는지 모른다. 그것은 아마도 안목의 미숙이 아닐까 싶다. 예수님은 가난한 마음을 쉽게 알아 보셨던 것이다.

 

천국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만큼 마음이 동했던 것이다. 나의 그런 생각은 오래 전 주일학생 때 시작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 당시 교사 중에 그런 마음을 가졌던 분이 있었다. 그 분은 자기 결혼식날 신부댁에서 요청한 신랑 친구를 걱정했다. 당시에는 친구들의 성화가 행패를 일으키곤 했었다. 혹시나 있을 피해가 걱정된 그 신랑은 기발한 발상으로 주일학교 자기반 학생 몇을 데리고 갔다. 나도 그 중에 들어 있었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그것은 좀 심한 것 같았으나 신랑은 조금도 어색해 하지 않았다. 오히려 점잖게 처신하여 신부 측에서 순진하다고 칭찬했다. 나는 그런 분을 마음이 가난한 자로 보았던 것 같다. 그 분은 부지런하기로 동리에서 1등, 남을 돕는 일도 1등, 솜씨가 좋아서 무슨 고장이 났다 하면 자기 일 손을 놓고 고처주는 정성도 1등, 고쳐 준 뒤 수고비 한푼 받지 않는 선심도 1등이었다. 항상 웃는 얼굴로 즐겁게 봉사했다. 일찍 선교사로부터 좋은 가르침을 받고 교회를 다니게 된 것 같았다. 나는 그 분을 마음이 가난한 자로 본을 삼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나에게도 착하다는 말보다 더 좋은 말이 없었다. 내 아이들 초등학교 가정 방문때 교사가 환경 조사표에 학부모 의견이 없다고 나를 교육에 관심 부족자로 보았다. 나는 쓸 것이 없었다. 공부란 교사의 책임 만큼, 학생은 실력 만큼 하면 된다는 것이 나의 교육 방식이라고 의견을 말해 주었다.

 

나는 사람이 착하면 세상은 그런 사람을 들어 쓴다고, 모쪼록 착하게 가르쳐 주십사 했다. 그리고 나는 아이들 성적엔 관심이 없었다. 부모의 과욕이 아이들에게는 스트레스가 된다. 성적은 학생의 능력에 달렸다. 그러나 착한것은 능력보다 어렵고 귀하다. 그 중에 마음이 가난한 자는 천국이 저희 것이라는 부분은 평생 잊어본 적이 없다. 그 이유가 어떤 것인지, 그것은 착한 사람을 그렇게 부르는 줄만 알고 있었다. 장성했어도 마음 가난한 자에 대한 호감은 변함이 없었다. 그런것을 보면 나에게 있어서 가난한 마음은 무척 큰 의미가 아니었는가 싶다.

 

목사가 된 후로는 나 자신이 문제였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치고 있을지 고민이 되었다. 예수님은 천국 시민을 앞에 앉혀 놓고 너희는 마음이 가난하다고 복을 주셨다. 산 아래서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서 놀지 않고 여기까지 힘들게 따라 올라 왔으니 많은 복을 더해 주셨던 것이 예수님 마음이셨다. 예수님은 무리를 보시고 별 말씀도 눈길도 주지 않았다. 묵묵히 산으로 오르셨다. 예수님을 따르려고 무리들을 포기한데 대한 보답으로 복을 내리셨다. 나의 뉴욕 시절에 한국 표구점이 이웃에 들어섰다. 마음이 가난한 자를 중국어 성경에는 虛心으로 쓴 것을 보았다. 나도 虛心 2자를 써서 표구를 맡겼다. 그 때도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은 주일학교 그 분이었다. 그 액자를 내 방에 걸고 보니 나쁘지 않았다. 상 줄 사람을 찾고 기다리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결국 전 교인들 집집마다 다 걸어 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럴 즈음에 내가 서울 S교회로 부임하게 되면서 그 액자도 나를 따라갔다. 뉴욕 교우들에게는 집집마다 다른 액자를 주고 정든 교회를 떠났다. 새로 부임한 데서 뜻 밖에 그 액자를 선물하고 싶은 분을 찾았다. 그 분은 내가 찾고 싶어하는 마음 가난한 그 기준에 잘 맞아서 얼마나 기뻤는지, 그 액자를 그 분 댁에 가서 선물 했다. 나 혼자 마음 가난한 자 찾기, 1) 성내지 않는 것, 2) 과욕 없는 것, 3) 의심 않는 것, 4) 질투 않는 것, 5) 교만 없는  것 중에 80점 이상 줄 생각을 했었는데 그 어른은 만점이었다. 그 분은 거실에 걸어 놓고 누구라도 오면 그것을 자랑한다고 가족들이 좋아했다. 그 분은 법조계에서 알아주는 검사 출신 변호사로 제직 중이었다. 그 후로는 마음 가난한 자를 알 것 같았는데 몇 해 후에 70 정년이 되어 은퇴하여 뉴욕에 귀가한 후 손을 놓았다.

 

그 후로도 마음 가난한 사람은 예수님과 잘 맞는 사람 같아서 습관처럼 찾게 되었다. 사람을 가려내는 것은 좋을 것 없다. 그러나 선물하고 싶은 사람을 고르는 것이 당연하고 즐거웠다. 최근에는 자주 그런 사람이 눈에 들어 오는 것을 행복으로 느낀다. 그런 가난한 마음은 별 것 아닌 것 같을지 모르지만 착한 것 보다 훨씬 어려울 수도 있다. 착한 것은 노력으로 될지라도 마음 가난한 자는 그럴 수 없다. 그래서 예수님은 마음의 품질이 소중함을 깨우쳐 주셨던 것 같다. 사람의 구조는 이목구비 사지백체가 꼭 같다. 그런데 마음 하나만은 사람마다 그 품질이 제 각각 다르다. 마음이 곧 그 사람을 대표한다. 예수님의 관심은 그 사람의 능력이 아니라 마음이다. 품질이 떨어지면 아무리 유명하고 유능해도 가치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증거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애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의 마음이 달라진다고 하셨다. 여기에서 "그리하면"이라는 단서가 결정적이다. 마음이 바뀌지 않으면 모든 것이 허사가 될 수도 있고 그런 사람은 예수님이 모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도 이제 허심을 논했으니 모든 관심을 손 볼 때 같다.

 

ⓒ 복음뉴스(BogEu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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