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한준희] 목사가 쓰러지면

한준희 목사 0 2017.12.2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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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어느날 교회 집사님께서 병원에 입원을 하셨답니다. 심장이 문제가 생겨 수술을 하셨답니다. 나는 예외없이 병원 심방을 가기로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바로 그순간 갑자기 머리가 어질어질 함을 느꼈다. “어 왜 어지럽지잠시 옷입던 것을 중지하고 의자에 앉아 있었으나 좀처럼 어지러움이 가시질 않는다. 

아내는 잠시 일을 보러 나갔고 혼자 어지러움을 이겨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증세가 점점 심해지면서 결국 침대에 눕고 말았다. 천정이 빙빙돈다, 구토 증상이 있으나 속에것이 나오지도 않고 어지러움이 감당이 안 된다.

 

식은땀이 온몸을 적시면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마침 아내가 들어와 나의 모습을 보고 911에 전화를 했고 나는 엠브런스 차에 실려 병원 응급실로 들어갔다.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 일순간에 일어난 것이다.

 

나는 평소에 축구로 단련된 몸이다. 또한 시간만 나면 걷기 운동으로 몸 관리를 해 왔다. 먹는 것도 소식을 한다. 기름기 있는 음식은 되도록 먹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피검사를 했고 검사 때마다 다 정상이라고 들어왔다. 그런 내가 쓰러진 것이다.

성도들도 놀랐고, 가까이 지내던 분들도 놀랐단다. 전 성도들이 목사님의 회복을 위해 기도를 했다. 그래서인지 뇌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고 주사와 약으로 몸은 진정이 되면서 빠른 회복을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환자들을 찾아가 위로하고 기도해 주고 그런 일이 나의 사명 아니였던가, 그런 내가 난생 처음 병원에 입원하면서 성도들에게 기도를 받아야 했고 위로를 받아야 하는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건강 하나는 자신했던 내가 졸지에 건강에 대해서 입 빵끗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 누구도 장담 못하는 게 인간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다, 큰 소리 칠게 하나도 없다는 것을 더더욱 실감한다.

 

가르치는 일에 천직으로 삼고 평생을 교육에 종사했던 선생이 미국에 와서는 학생이 되었다. 딸같은 선생에게 학생이 된다. 선생도 학생이 되고 학생이 선생도 된다. 또한 의사가 영원한 의사가 어디 있는가 의사도 환자가 될 수 있고 환자가 의사도 된다. 나는 더 권위있고, 나는 가르치는 자요, 나는 능력에 종이라고 큰소리 치지마라. 권위가 없는 초신자에게도 그의 말이 하나님의 소리로 들려질 때가 있고 내가 가르친 제자에게도 머리 숙일 날이 온다.

 

나는 건강한 목사라고 장담했기에 웬만한 아픔 정도는 교회에서 성도들에게 내 비치지 않았던가, 혹시라도 목사가 빌빌한다는 소리를 듣게 되면 목사의 권위가 떨어질까 쉬쉬하면서 살아온 지난날이 다 교만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고서야 깨달은 미련한 목사였다.

 

교만하지 말자, 지금 내가 목회하는 이 현장이 100% 하나님의 은혜다, 은혜를 아는 자는 결코 교만하지 않는다. 벌써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목소리가 커진다는 것은 교만이 고개를 들었다는 증거다.

하나님께서 교만한 자를 낮추시는 것은 시간 문제다.

돈 있다고, 건강하다고, 영어 좀 유창하게 한다고, 성공적인 목회를 했다고 자만하지마라. 무너지는 것은 일순간이다.

 

목회는 설교를 잘 한다고, 리더쉽이 있다고 잘 하는 것이 아니라 겸손으로 사랑으로 하는 것임을 왜 젊었을 때 깨닫지 못하고 나이들어 쓰러지고 나서야 알았던가,

 

미련한 목회자가 오늘도 은혜의 배신자가 되지 않으려고 주님 앞에 머리 숙인다.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벧전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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