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한준희] 기도하겠습니다

한준희 목사 0 2018.02.1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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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한국방문 길에 신학교 동기생을 만나게 되었다, 

내가 미국에 오고 나서 약 20년만에 못 보았다가 만난 친구다. 이 친구와 오랜만에 만남이 나에게는 큰 충격으로 와 닫게 된 사연이 있다.

이 친구와 만났을 때 첫마디가 내가 자네 위해 20년을 기도했네이 한마디, 말 그대로 난 충격을 받은 것이었다, 난 그 친구를 위해 단 한번도 기도해 본일이 없었는데 나를 위해 20년을 기도했다니, 이걸 믿어야 하는지, 농담으로 여겨야 하는지...

 

그후로 한국에 갈 일이 있을 때마다 나는 이 친구와 식사를 같이 한다. 그리고 교회에 어려운 이야기를 나누면 꼭 기도하겠네, 이 말이 나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기도 한다. 이유는 이 친구의 말, “기도하겠네가 그렇게 신뢰가 가고 진정성이 보여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새벽마다 이 친구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많은 목사님들에게 듣는 소리 중에 하나가 기도하겠습니다이다.

어려운 문제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이말이 귀한 말임에도 요즘은 이 말이 달갑게 들려지지 않는다. 이유는 정말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그저 해야 할 말이 없으니 기도해드리겠다는 말로 얼버무리는 형식적인 인사가 되어 버리지 않았나 생각이 되어졌기 때문이다.

 

어쩌면 기도하겠습니다. 라는 이말이 많은 성도들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될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기도하겠다고 선언해 놓고 기도하지 않는 목사가 부지기수라는 것을 대화를 나누어 보면 안다. “목사님 교회가 어렵다면서요 기도하겠습니다.” 말은 큰 위로가 된다. 그런데 며칠 후 다시 만나 대화를 하다보면 교회가 어렵다는데 대한 일말에 감정도 없다, 어찌되었냐고 묻지도 않는다, 아니 자신이 기도해드리겠다고 한 말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게 얼마나 거짓된 말인가를 시인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말로는 하나님께 기도하겠다고 선언해 놓고 기도하지 않는 목사가 어찌 나 혼자일까,

기도를, 기도하겠다는 말로 포장시켜 상대방으로 하여금 위로받게 말해 놓고 정작 본인은 기도하지 않는 범죄를 저지르는 실수를 범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더더욱 무서운 것은 이제 기도하겠습니다.라는 말이 형식적인 인사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좋은 하루되십시오”, “잘되길 바랍니다.”,“복 많이 받으십시오이런 인사치례에 기도하겠습니다.” 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남무하면서 교회가 종교적 형식만 비쳐지는 것이 얼마나 큰 범죄인가를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 본다.

 

기도하겠습니다.

무서운 말이다, 어떻게 언제까지 기도하겠다는 말인가,

많은 목사들이 기도하는 목사가 참 목자다, 그런 위선에 옷을 입고, 언제라도 나는 기도하는 목사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 서슴없이 나오는 말 네 기도하겠습니다.

이게 2000년전 바리새인들이 했던 말과 뭐가 다르단 말인가,

나는 일주일에 두 번씩 금식하고,,, (18:12)

 

오래전 목사가 되기 전에 모 권사님께서 나를 보고아이고 주의 종이 될 귀한 분인데 내가 늘 기도하지스쳐지나가는 인사치례로 듣고 수년이 흘렀다. 어느날 야근 직장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새벽길에 교회 십자가에 아직 불이 켜져 있어 발걸음을 교회로 향하였다.

이미 새벽기도회는 다 끝났고 앞자리에 권사님만 남아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내가 맨 뒷자리에 와 앉아 있는 것을 알 리가 없었으리라, 조용히 기도하는데 권사님의 기도소리가 귀에 들려온다, “한준희 청년을 주의 종으로 삼으시고 주께서 귀히 사용하는 종이 되게 하옵소서순간

귀가 번뜩이었다. 나를 위해 기도하는 권사님, 늘 기도하고 있지 그 말이 헛말이 아니였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나는 그때의 충격으로 인해 내 마음에 자리잡고 있는 것 하나가 바로 주의 종이 되어야 한다는 믿음이 내 안에 심어져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오늘도 기도한다, 기도하겠습니다.라고 말했던 그 사람들을 기억해 내면서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가면서 기도한다, 혹시라도 잊어버린 사람이 있지 않나 아예 기도카드에 적어 놓고 기도한다. 그래도 깜박하고 기도하겠습니다. 말해준 사람을 잊게 될 때가 있다. 그래서 기도하겠습니다. 함부로 말을 안 한다.

 

이제 기도하겠습니다.라는 하나님과의 약속을 형식적인 인사치례가 되지 않기를 소망해 본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저희의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저희의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 저희는 말만하고 행치 아니하며,(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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