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백의흠] 남을 위한 삶의 자리

백의흠 목사 0 2019.12.1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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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마다 집집마다 Christmas tree와 decoration으로 멋있게 수놓고 있다. 마치 집집마다 누가 더 아름답게 꾸미고 장식했나 경쟁하고 있는 것 같다. 어디에 가나 Christmas carol이 흘러 나오고 상점마다 백화점마다 Christmas 선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모든 곳에서 성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아름다움에 비해 내적인 아름다움이 결여된 모습으로 성탄이 다가오고 있다. 마치 속이 텅 빈 깡통처럼 요란스러운 소리만 발하는 것 같다. 성탄의 주인공인 예수님은 사라지고 카드와 선물 그리고 사슴과 트리와 산타클로스가 주인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성탄절은 자신을 위한 날이기 보다는 남을 위한 날이다. 예수님께서도 우리 인간을 위해 자기 자신을 내어 주시기 위해 세상에 오셨다. 그런데 오늘날의 성탄절은 자신만을 위한 날로 점차 변질되고 있다. shopping과 축제의 즐거움을 마음껏 만낏하면서 이웃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다. 가진 자들이 기쁨과 향락에 들떠 술과 춤의 축제로 화려하게 보내고 있는 동안에 없는 자들은 헐벗음과 고독과 슬픔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아프리카의 성자 알버트 슈바이처는 1875년 1월 14일에 독일 알자스의 카이제르스부르크에서 루터교 목사의 맏아들로 태어 났다. 그는 스트라스부르크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고 이곳에서 1899년에 철학박사 학위를 그 이듬해에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한 어려서부터 천부적인 자질을 보인 파이프오르간 연주자로도 활약 명성이 높았다. 그는 몇날 며칠 밤을 새워도 끄떡하지 않는 건강을 타고나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남들이 평생을 걸려 이룰 수 잇는 일들을 해 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그런 건강을 타고난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더 많은 사람에게 봉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 자신을 알고 있었다. 때문에 그는 언제부턴가 30세 이전까지는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그 이후에는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살겠다고 생각을 해오고 있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아침 우연히 집어 든 잡지 기사를 통해 아프리카 흑인들이 의사가 없어 고통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때가 1905년 그의 나이 30세였던 때였다. 그 때로부터 그는 의학 공부를 시작 1913년에는 의학 박사가 되어 그 해 그를 돕기 위해 간호사 훈련을 받은 아내 헬레네 브레슬로우와 함께 프랑스령 적도 아프리카 (현재 가봉공화국)로 건너가 오고웨 강변 랑바레네에 자력으로 병원을 세워 선교의사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므로 30세 이후에는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살겠다고 했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세계 제1차 대전 동안 독일인이라는 이유로 구금되기도 하고 전쟁포로로 프랑스에 억류되기도 했지만 1924년 아프리카로 돌아와 다시 의료 활동을 재개하여 1952년에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였고 그 상금으로 나환자촌을 세웠다. 그는 1965년 90세를 일기로 그의 제2의 고향인 랑바레네에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신학자이기도 하지만 '생명에 대한 경외'라는 윤리관을 제창하고 음악가로서 뛰어난 연주가였을 뿐 아니라 오르간 개량과 근대 오르간의 간소화를 꾀하고 바흐 연구가로도 이름을 남긴 알버트 슈바이처, 이런 여러 위대한 점 중에서도 그의 가장 위대한 점은 아프리카 오지에 있으면서도 전 세계의 수없이 많은 청년들을 불러냈다는 점이라고 한 선교사는 말한다. 그리고 지금도 그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자신만을 위한 삶의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의 자리로 나아 가도록 그들을 부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과 그의 가족을 위해 산다. 자신을 위해 산다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만족한다면 인간이라는 삶의 가치는 많이 희석된다. 우리가 이 세상에 보내짐을 받았더라면 적어도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삶이 되어야 한다. 남을 위해 산다는 것은 축복이다. 이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축복받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남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 질 때 세상은 밝게 빛나고 아름다워 진다. 다른 사람을 해치고 남에게 손해를 끼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 남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고 남을 위해 살아 간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과 사회의 밝은 빛을 비추고 있다. 

 

사실 남을 위한 삶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구원조차 받지 못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삶 자체가 우리를 위한 삶이었다. 창조주인 하나님이 높고 높은 보좌를 버리고 낮고 천한 피조물의 세계에 오셨다는 자체가 위대한 신비이면서도 우리 인간편에서는 한없는 축복의 사건이다. 예수님은 남을 위한 삶을 위해 세상에 오셔서 남을 위한 삶을 사시다가 남을 위해 죽으셨다. 이런 주님을 믿으며 주님을 위해 산다고 하는 우리들이 자신만의 욕심을 채우고 남을 무시한다면 주님께서 나에게 베풀어 주신 그 구원의 은총까지도 부인하고 값싸게 만드는 것이 되어 버린다.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나 자신의 구원에 대한 감사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구원과 남을 향한 사랑의 손길을 뻗어야 한다. 성탄의 진정한 의미와 참 기쁨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구원의 소식을 전해 우리를 위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마음에 진정으로 받아 들여 구원과 평화를 얻게 하여야 한다. 그리고 어둡고 그늘진 구석의 한 모퉁이에서 사랑과 양식의 굶주림으로 한숨과 눈물을 흘리고 불상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에 대한 순수한 사랑 때문에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추위를 무릎쓰는 구세군의 자선 냄비의 종소리가 우리의 귓가를 은은하게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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