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한준희] 어시스트 한 신앙의 영웅들

한준희 목사 0 2020.01.0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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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스트 한 신앙의 영웅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축구, 한국과 독일의 경기가 기억난다,

세계 1위의 독일을 한국 선수들이 2:0으로 완파한 정말 흥분되는 경기로 기억된다. 마지막 추가시간에 손흥민 선수가 텅빈 꼴문을 향해 달려가 공을 차 넣었던 그 장면이 잊혀지질 않는다.

그런데 그 공을 텅빈 공간에 넣어 준 선수가 있다, 어쩌면 그 선수가 결정적 찬스를 잡아준 선수이다, 손흥민에게 어시스트 해준 그 선수는 이름도 모른다. 공을 넣은 손흥민 선수만 기억되고 모든 카메라의 초점은 손흥민 선수에게 맞춰져 있다. 공을 골인시킨 그 사람만이 영광을 받고, 축하의 박수를 받는다.

 

나는 축구를 좋아한다, 그래서 매주 화, 목요일 축구를 하러 다녔다. 축구를 하면서 가끔씩 공을 넣었을 때 그 짜릿함이라 할까, 감출 수 없는 기쁨이 온몸을 감싸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온힘을 다해 골대 안으로 공을 넣으려 한다, 넣어야 만이 승리하기 때문이다. 어쩌다 내가 어시스트를 해 주어 누군가 공을 넣으면 축하는 해주지만 아쉬움만이 남는다. 내가 넣었어야 했는데.... 어시스트 해준 사람은 아무도 축하해 주지 않는 그런 모습이 세상에서도 있고 또 교계에서도 있다.

 

모두가 회장이 되려 하고 모두가 담임목사가 되려 한다, 부회장은, 부목사는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다, 그게 세상이다. 그런데 그런 세상원리가 교회에서도 나타나고, 똑같은 원리가 교회 단체나 목사 단체에서도 들어난다. ()()가 들어간 사람은 별로 대우를 받지 못한다, 오직 회장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박수를 받고 영광을 받는게 현실이다.

 

그뿐인가, 모든 세미나, 부흥회 강사를 보면 큰교회를 담임하는 목사가 주를 이룬다, 부목사가 강사로 선정되는 일은 거의 없다, 작은교회 목사가 세미나 강사로 초청받는 일 역시 거의 없다. 오직 박수를 받고 영광을 받을 만한 뒷배경이 있는 사람만이 초청을 받는 것이 교계의 현실이다, 이런 원리가 다 세상법칙과 동일하다, 공을 골대에 넣은 사람만, 회장이 된 사람만, 큰교회로 성장시킨 사람만 카메라가 터지지 그 뒤에 있는 사람들, 어시스트 한사람, 부 교역자는 보이지 않는 것을 당연시 하는 것이 하나님을 믿는 교회단체의 모습이다. 이게 뭔가 잘못된 것 아닐까,

 

올림픽에 금메달을 딴 사람과 메달을 따지 못한 사람과의 차이는 0.1, 0.1차이이다, 공을 꼴인 시킨 사람과 어시스트 한사람과의 차이는 한발 차이이다. 담임목사와 부목사와의 차이는 시간차이일 뿐이다, 큰교회 목사와 작은교회 목사와도 한끗 차이이다. 누가 더 흘륭하고 누가더 잘하느냐는 한끗 차이이다. 그런데 회장이 되려 하고, 담임목사만 되려 하고, 큰교회 목사가 되려하는 이런 모습이 얼마나 세상적인가를 목사들 스스로 세상원리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아닌가 보여진다.

 

최근 서울 오륜교회에서 해마다 실시하는 21 다니엘새벽기도회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많은 성도들이 감동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대형교회목사, 이름있는 목사가 나와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아니다 무명의 성도, 무명의 선교사, 무명의 실패한 개척교회 목사들이 주 강사로 나와 실패와 고난 속에서 만난 하나님을 간증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성도들이 공감을 갖고 감동을 받는 것이다.

 

이런 분들이 다 세상에서 어시스트 한 신앙의 영웅들이다.

우리 뉴욕교계에도 이런 어시스트하는 목사가 많다, 소리없이 빛도 없이 목회만 하는 목사, 비록 큰 교회로 성장은 안 되어 있어도 20-30년 수많은 시련과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꿋꿋하게 목회를 하는 목사님들이 많다,

 

그뿐만이 아니다, 교계에서 정말 존경받고 리더쉽도 있고 목사다운 지도자도 있다. 그런 분들이 지금 교계를 어시스트 하고 있기에 교계가 역동하고 있는 것이지 교계 신문에 얼굴이나 자주 나오고 사진을 찍으면 의례히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고 해서 교계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이제 숨어 있는 어시스트 목사가 수면위로 올라와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 세대는 어쩌면 뛰어난 영도자, 영웅의 시대가 아니다, 그저 평범하게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들어내는 그런 목사들이 교계를 움직여야 하는 그런 시대가 도래해야 한다고 여겨진다.

 

평생 부목사를 해도 그 부목사의 사명에 기쁨이 충만한 목사,

평생 작은교회 목회를 해도 후배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줄 그런 사표가 되는 목사,

부회장만 하고 조용히 뒤로 물러나 교계를 위해 봉사하는 목사,

그런 어시스트 한 것을 영광으로 아는 그런 목사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본다.

 

모세의 팔이 피곤하매 그들이 돌을 가져다가 모세의 아래 놓아 그로 그 위에 앉게 하고 아론과 훌이 하나는 이편에서 하나는 저편에서 모세의 손을 붙들어 올렸더니 그 손이 해가 지도록 내려오지 아니한지라(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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