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한준희] 올바른 한표가 교계를 변화시킨다.

한준희 목사 0 2022.09.16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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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님, 이번 여행에 평신도들도 같이 가면 전 이번 여행 포기할 겁니다. 

목사들은 목사끼리 가야 그래도 자유스럽고 편하지 성도들과 같이 여행을 하면 목사들은 쥐죽은 듯 고요하다, 농담도 잘 안 한다. 정말 순한 양이 된다. 나 역시 성도들과 자리를 같이 하면 웬만하면 말을 하지 않고 듣기만 한다. 사회생활에 전문가인 성도들 앞에서 아는 체 해 보았자 득 될게 없기 때문이다.

 

그럼 성도들과 수준이 안 맞는 목사들만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과연 성도들과 함께 하지 못할 정도로 목사의 수준이 높은 것일까, 나도 목사지만 정말 수준이 성도들만 못한 목사가 부지기수다. 말하는 수준이나 듣는 수준, 행동 하나하나가 성도들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참 많이 가지게 된다.

 

그런데 요즘처럼 교계 단체장 선거철이 되면 참 목사들 세계가 성도들 수준보다 못할 정도가 아니라 아주 세상 저질들이나 하는 수준의 언행을 서슴지 않고 하는 목사들이 등장한다는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선거철에 목사들의 행동을 보자,

얼마 전, 모 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들이 나이 드신 목사님들을 모시고 식사 대접을 하였단다. 참 아름다운 모습이다. 후배 목사가 어른 되시는 목사님들을 모시고 잘 대접한다는 것이 귀한일 아닌가? 그런데 그 대접하는 시기가 참 묘하다, 선거철이 아닌 평소에 그런 대접을 하였다면 누가 뭐라 하겠는가? 당연히 박수를 보낼만한 일이다. 그런데 선거철을 앞두고 단체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분이 목사님들에게 식사를 제공하였다면 그 내면 속에 들어 있는 저의를 모르는 분은 한분도 없을 것이다. 한마디로 대접이 아니라 대접을 위장한 선거 공세다. 그래서 깨끗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그렇게 대접받는 목사님들은 선거철이 되면 당연히 대접받는 것이 오랜 관행으로 내려오다 보니,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드린다. 선거철에 그렇게 대접하고 대접받는 것이 오히려 선후배 목사들과의 유대관계를 돈독케 하는 기회가 아니냐고, 이렇게 같이 밥을 먹으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기회가 없다면 뭐 때문에 선거를 하느냐고 오히려 그런 대접을 더 미화시키는 분들도 계시다는 것이다,

 

당연히 아름다운 것이다. 그런데 선거철에 이런 모습은 나라 법에도 깨끗하지 못하다고 규제하는 마당에 더 깨끗하고 청렴한 모습을 보여야 할 목사님들이 오히려 당연히 여기면서 대접하고 대접받는 모습이 지금 일반 성도들의 눈에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지를 아는가? 성도들이 목사들을 향해 한심하다고 한다. 그런 말을 들으면서 설교시간에는 깨끗하게 바르게 살라고 외치는 목사들을 향해 성도들이 뭐라 하는지 제발 생각을 좀 해보자.

 

요즘 교계에는 벌써부터 뒷돈이 오간다는 소문뿐 만아니라 이미 받았다는 심증이 입소문으로 나돈다. 돈을 왜 목사님들에게 주는가? 돈을 주는 후보자들의 명분은 칭찬할 만하다. 어려운 교회에 선교비로 드리는가 하면, 나이 드신 어른 목사님들께 식사라도 한 끼 하시라고 드린단다. 참 덕스런 모습이다. 그러나 돈을 주는 목사가 단체장에 출마하는 후보자다. 후보자가 돈을 준다는 것은 어떤 명분이라 해도 용납할 수 없는 범법 행위이다. 하지만 그들은 정당하단다. 어려운 교회가 회비를 제대로 못내는 실정인데 회비라도 내 주면서 교협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일이 얼마나 교협을 사랑하는 것인가? 그래서 서슴없이 회비를 대납해 준다. 참 좋은 일이다. 그런데 이게 교계에 오래된 관행이 되었고 선거법에 위반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회비를 대납해 주는 후보자나 대납 받은 목사는 그런 것에 이제는 눈 하나 깜짝 안한다. 이게 선거철만 되면 당연히 주고받는 교계의 오랜 관행이 아니라고 누가 부인하겠는가?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그 돈을 받는 목사들이다. 돈을 받고 그 후보자에게 표를 준다. 참 착한 목사들이다. 돈을 받고는, 어떻게 돈을 받았는데 다른 분을 찍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참 양심적이다. 그래서 돈 준 후보자를 찍는단다. 그게 우리 목사님들 수준이다. 이런 모습이 지금 교계를 썩게 하고, 전도의 길을 막고, 목사들의 위상을 땅에 떨어뜨리는 치명적인 올무라는 것을 왜 다 알면서 단호하게 "NO" 라고 못 하는가?

 

친하기 때문에, 나를 위해 기도해 주었기 때문에, 나를 인정해 주고 교계에서 일할 수 있도록 힘써 주시는 분이기에 배반할 수 없단다. 아니 더더욱 나와 같은 고향 출신이기 때문에 무조건 표를 주어야 한단다. 사실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뭐 교계가 개혁되어져야 하고 깨끗해야 한다는 것에 다 동의하지만 그런 정책적 방향은 뒷전이고 회장 일 년 하면 그만인데 누가 하면 어떠냐는 것이다. 기왕이면 친한 사람, 고향사람, 내 회비를 대납해 준 사람이 회장이 되면 금상천화 아닌가?

 

이게 우리 목사들의 수준인가? 지금 그런 것을 이용해 평생 교계 단체장 한번 되어 보겠다고 수년 전부터 미끼를 던지면서 접근하고 친한 체하고, 정이 들게 하면서 오랫동안 정치를 했다는 사실을 누가 부인하겠는가? 이런 사실이 왜곡된 표현일까? 최근 단체장이 되신 분들을 보라! 회장이 되고 부회장, 총무가 되는 순간 그분들이 눈빛과 말투가 달라진다. 마치 엄청난 권세를 잡은 개선장군 같다.

 

나이가 많으신 목사님에게도, 선배 목사에게도, 스승 되시는 목사님에게도 반말을 서슴지 않고 하는가 하면 그것도 모자라 소리치고 명령한다. 그게 회장, 부회장, 총무가 된 권세이다. 어디 그뿐인가? 그런 인격부재의 목사가 단체장이 된 것도 불행인데, 회장이 되면 소소한 질서를 무시하고, 소소한 법을 위반하면서 보이지 않게 뒷돈을 챙기고, 보이지 않는 힘을 이용해 같은 동료 목사를 왕따 시키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교묘한 수단이 총동원된다는 것이 회장된 사람들의 권세 아닌 권세라고 한다.

 

이런 문제가 교협 안에 수 십 년 암적 존재로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가? 이런 사소함에 눈감고 있는 대다수 목사님들의 침묵이 정치 목사들에 의해 하나님의 교회단체를 정치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왜 알면서도 침묵하고 계시는가가 참 답답하다고 여겨진다.

 

그럼 왜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는가? 바로 범법을 해도 그것을 징계할 어떤 법적 규제가 없다는 것이다. 범법을 했다손 치더라도 밝혀 내 보았자 누워서 침뱉기이다. 잘 잘못을 가리기 위해 언성을 높이고 싸우는 모습을 성도들에게 보이게 되면 목사들의 저질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격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불법을 저지른 것을 향해 소리쳐 보았자 소리친 사람만 나쁜 사람이 되고 매도된다.

 

어쨌든 이렇게 해도 안 고쳐지고 저렇게 해도 안 되니까 의분을 참지 못하시는 분들은 세상 법정에 고소까지 하면서 불법을 고쳐보겠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목사님들은 오히려 목사가 어떻게 세상 법정에 고소를 하느냐고 이건 성경말씀을 정면으로 도전하는 아주 파렴치한 짓이라고 매도당할 뿐이다.

 

이렇게 해서 교단장이 되어야 출세의 정점에 오른 것일까? 그렇게 돈을 써 가면서 회장이 되어야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것일까? 지금 교계에는 어떻게 해야 올바른 목회자상을 회복할 수 있는가 한탄의 소리가 뉴욕에 메아리친다. 정말 교계가 회복되는 일이 불가능한 일인가?

 

아니다! 절대 불가능하지 않다. 회원은 회원으로써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하면 되고, 돈을 받았으면 준 사람에게 표를 주지 않으면 된다. 아주 간단하다. 돈 몇 푼 안 받으면 교계는 정화되게 되어 있고, 지각이 있으신 목사님들의 올바른 한 표가 교계를 바로잡는 초석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모두 교계에 관심을 갖고 교회협의회 선거에 참여하자!

우리 세대에 교계를 정화시켜서 후배들에게 깨끗한 교협을 넘겨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 사회적 전환기의 최대 비극은 악한사람들의 거친 언행이 아니라 선한사람들의 소름끼치는 침묵이다.(마틴 루터 킹)

 

ⓒ 복음뉴스(BogEu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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