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7장 1절, 14-25절, 20절 말씀 묵상 [김연희 목사]제목 : 우리가 누구입니까?
본문 : 사도행전 27:1,14-15,20
1 우리가 배를 타고 이달리야에 가기로 작정되매 바울과 다른 죄수 몇 사람을 아구스도대의 백부장 율리오란 사람에게 맡기니
14 얼마 안 되어 섬 가운데로부터 유라굴로라는 광풍이 크게 일어나니
15 배가 밀려 바람을 맞추어 갈 수 없어 가는 대로 두고 쫓겨가다가
20 여러 날 동안 해도 별도 보이지 아니하고 큰 풍랑이 그대로 있으매 구원의 여망마저 없어졌더라
사도행전 27장은 사도 바울이 로마로 압송되어 가는 과정에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배를 타고 로마로 향하는 여정에 배가 큰 광풍을 만나게 됩니다. 그 배에는 총 276명이 타고 있었는데 여러 날 지속되는 ‘유라굴로’라는 광풍으로 인해 살 소망이 끊어진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여러 날 동안 해도 별도 보이지 아니하고 큰 광풍이 그대로 있으매 구원의 여망마저 없어졌더라”(사도행전 20:27)
물론 그 배에는 바다의 경험이 많은 선장 선주가 타고 있었고, 바울을 호송 하는 데 있어 책임자인 군대 백부장도 있었지만 그들은 광풍 앞에서 어떤 힘이나 능력을 발휘 할 수가 없습니다. 이 절망의 상황에서 바울은 죽음의 공포로 두려워 떠는 이들에게 외칩니다.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이제는 안심하라 너희 중 아무도 생명에는 아무런 손상이 없겠고 오직 배뿐이리라 내가 속한 바 곧 내가 섬기는 하나님의 사자가 어제 밤에 내 곁에 서서 말하되 바울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항해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 하였으니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 그런즉 우리가 반드시 한 섬에 걸리리라 하더라”(사도행전 27:22-26). 그리고 바울의 말대로 그 배에 탄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게 멜리데라는 한 섬에 이르게 되고 로마까지 무사히 도착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흔히 그 배의 책임자를 선주나 선장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파선된 배에서 구원의 여망이 사라진 상태에서 진짜 책임자는 예수의 생명을 지닌 사도 바울로 드러나게 됩니다. 경험이나 지식이 우리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믿음이 죽음에 처한 상황을 생명으로 이끌어 냅니다. 이렇듯 바울에게는 늘 주님과의 친밀한 교제에서 형성되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어떠한 죽음의 상황과 같은 위기에서도 함께하시며 떠나지 않으시는 주님의 음성과 위로가 있었기에 거침없이 담대하게 주의 나라의 복음을 전하며 그 생애를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의 삶을 돌아 봅니다. 우리의 가정, 직장, 사회 공동체에서 우리는 함께 같은 배를 타고 가는 중에 있습니다. 이 도중에 때로는 예기치 못한 광풍을 만나 길을 잃고 살 소망이 끊어지는 상황에 이르게 되는 수도 있습니다. 이때 진짜 리더쉽을 발휘하는 사람은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고 권세가 있는 자가 아닙니다. 예수 생명으로 거듭난, 주님과 동행하는 바울과 같은 그리스도인임을 깨닫습니다.
오늘도 믿노라 하는 우리의 정체성을 점검하며 우리의 믿음을 돌아 봅니다. 사도 바울과 같이 늘 곁에 계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는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제사장으로서 하나님과의 신뢰 관계가 형성되어 있는지를 살피며… 우리가 함께 타고 가고 있는 배에 속한 모든 영혼들을 복음으로 살리며 하나님의 나라로 인도하는 왕같은 리더로서 귀한 사명이 우리에게 있음을 기억하고 이를 위해 더욱 충실히 준비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함께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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