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91편 14-15절 말씀 묵상 [한삼현 목사]

제목 : “~하였은즉(사람 편에서), ~하리라(하나님 편에서)” 

본문 : 시편 91:14~15

하나님이 이르시되, 

1. 그가 나를 간절히 사랑한즉, 내가 그를 건지리라(구원에 관하여).

2. 그가 내 이름을 안즉, 내가 그를 높이리라(영광스럽게 하리라).

3. 그가 내게 간구할 것인즉, 내가 그에게 응답하리라(기도의 응답을).

사람이 얼마만큼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기에, 사람이 얼마만큼 하나님의 이름(존재)을 알 수 있기에, 사람이 얼마만큼 하나님께 간구(기도)할 수 있기에, 하나님께서는 이렇게까지 칭찬하시고 감탄하셔서 구원과 영광과 기도의 응답을 베푸신다고 하실까? 궁금해집니다. 대부분의 주석은 여기의 “그는” 구약의 성도나 신자라고, 곧 ‘사람으로’ 규명하고 본문을 해석합니다. 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이 말씀을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1. (사랑과 구원) 모세오경에서부터 이스라엘(백성)을 향한 일관된 목소리(외침)가 있습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명기 6:5) 예수님도 역시 이 본문을 인용하면서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막 12:30)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신명기 30:6(결론 부분)에 따르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마음과 네 자손의 마음에 할례(=심령의 할례, 성령으로 가능한)를 베푸사 (결과로서) 너로 마음을 다하며 성품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게 하사 너로 생명을 얻게 하실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바로 신명기 30장의 문맥에 따르면, 이런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바로 “포로를 돌리신 후에, 흩으신 백성을 모으시는 때에” 라고 알려준다. 쉽게 말하면 바벨론-페르시아-그리스-로마 제국(세계열강)을 통하여 자기 백성을 정결케 하신 이후에, 이루어질 ‘십자가 사건과 성령 강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2. (앎과 영광) 호세아 6:1~3,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찟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 여호와께서 이틀 후에 우리를 살리시며 제삼일에 우리를 일으키시리니, 우리가 그 앞에서 살리라.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여기서는 어떤 사건(=찟으시고 치신) 이후에 여호와를 알게 되는 것이 전격적으로(=놀랍게) 가능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바로 세계열강들의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 이후에 (거의 확실하게 십자가 사건과 성령 강림을 통하여) 하나님을 알게 되는 일이 남녀노소 모두에게 폭포수처럼 열려질 것을 알려줍니다.

특별히 예레미야 31:34에서는 “그들이 다시는 각기 이웃과 형제를 가리켜 이르기를 너는 여호와를 알라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나를 앎이기 때문이라.” 성경은 여러 곳에서 하나님의 백성(=자녀들이나 신자들)에 대하여 말하기를,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고 배우게’ 되는 시간표의 도래를 알려줍니다(사 54:13, 요 6:45, 요일 2:27). 가장 분명하게는 요한복음 10:15,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에서 예수님은 하나님을 아는 일의 절정적인 순간과 자기의 목숨을 버리는 일을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3. (간구와 응답) 간구와 기도 응답의 최상의 사례는 바로 주님입니다.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태 26:39) 다시 두 번째 나아가 기도하여 가라사대 “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마태 26:42) 이런 기도와 그 응답은 바로 하나님의 사랑의 지극한 표현인 십자가 사건에서 확인됩니다(롬 8:5).

다시 한 번 더 우리는 이 시편의 “그는(he)” 누구이시길래 하나님께서 이렇게까지 칭찬과 감탄과 응답을 보장하실까? 고민하게 됩니다. NIV영어번역에 따르면, 바로 the king(왕=그 왕)이라고 각주를 붙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바로 이 시편을 메시아에 관한 시편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게 됩니다.

•••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글자로 전달받은 하나님의 말씀에서 부활하여 살아계시며 통치권세와 영광 중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시길 축원합니다.